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초반의 아기엄마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얘기니까

약 25년 전 얘기네요

그날은 저희 1년 선배 언니들의

졸업식 날이었어요（저는 여중을 나왔어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저희때는 선배졸업식에도

1, 2학년이 강제로 참석하여

축하해주는게 국룰이었어요

그날도 반 전체가 졸업식에 참석했다 돌아왔는데,

일진 애들 두명이 이미 교실에 있더라구요.

그런데 조금 이상했어요.

그애들은 하얗게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저는 일진은 아니지만

그 무리들과 그럭저럭 소통은 하면서 지냈기에,

무슨 일인지 물어봤지요.

그러자 그 아이들은 귀신을 본 것 같다 했어요..


그날 아침,

두명 중 한명이 지갑을 잃어버렸었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 안에서 잃어버린같기에,

그 아이들은 졸업식 중간에 몰래 빠져나와

교실을 비롯하여 학교 여기저기를 찾아봤으나,

지갑은 나오지 않았대요.


그래서 두 명은 화장실에 가봤대요.

화장실은 맨 구석의 한 곳만 빼고는

전부 비어 있었대요.

맨 구석의 그 곳만이 잠겨있었고,

아래 문틈 사이로

비죽 교복 치맛자락이 나와있었대요.

그리고 화장실 다른 칸에서도

지갑은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두명은, 나머지 한 칸에 주목했어요.

그 아이가 나온 후 그 칸에서 지갑이 발견된다면,

그 아이가 범인일 확률이 컸어요.


두 명은 화장실 밖에서

하염없이 그 아이가 나오길 기다렸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 아이는 나오지 않았어요.

화장실은 두명이 기다리고 있는 문 하나만 있고,

너무나도 작은 쪽 창문 하나만이 달려있어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였어요

（일단 3층이라 뛰어내릴 수도 없어요）


기다리던 두명은 인내심이 바닥 나

다시 화장실로 뛰쳐들어갔지요.

그런데...



10여칸의 화장실 문이

전부 일정하게 45도 각도로 열려있었대요.

맨 구석의 그 칸 까지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죠..

그 광경을 목격한 두명은

알 수 없고도 참기 힘든 공포가 느껴지며

온 몸에 소름이 끼쳤대요.

그래서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교실에 뛰어들어와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저희들이 돌아온 거였대요..


그 얘기를 다 듣고 제가

"야 근데 이상하다.

누가 더럽게 치마를 내리고 쉬하냐.

보통은 치마를 올리고 쉬를 하지 않나?"

했더니 애들이 맞다며

다시 한번 소름 끼쳐하더군요.

아마 귀신이 애들을 홀리려고

일부러 치맛자락을 보여줬던건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