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래...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닌데.

이제 철이 들고 생각이 깊어지니까,

까다로워 졌다고 해야할까... 기준이 엄격해 졌다고 해야 할까.

좀 내적으로 철저해지려고 하다 보니까

그럭저럭 잘 지내던 사람도 새삼 싫어하게 된거지..

진짜 별로인 애가 하나 있는데,

왜 있잖아. 좀 성향자체가 안좋은 그런 애.

예의도 없고 늘 다른 사람 기분 상하게 하는 사람.

뭐 그냥 무시하면 된다... 라고들 하는데

예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그렇게 가만히 놔두지는 못하겠는거지.

그냥 이런 인간이 존재한다는거 자체가 막 혐오스럽고 못견디겠다 이거야

그래서 굳이 굳이 죽이려고 하는거고.

뭐 예를 들면....

그러니까 이건 좀 사소한 거일 수 있는데 고등학교 때지 아마?

그때는 얘가 좀 만만하다고 해야하나?

착하긴 한 것 같은데 뭔가 좀 맹한 그런거 있잖아.

보통이라면 크게 모나지는 않는 애인데 얘가 좀 이상했던게

뭔가 관심을 엄청 바라는 느낌?

막 반애들이 자기한테 말 걸어줬으면 좋겠고

또 막 찾아주길 바라고 막 그런거에 광적으로 집착하는거지.

먹을거 잔뜩 사와서 애들 나눠주면서 관심 끌고.

뭐 어디서 좋은거 구해와서 애들한테 자랑하고....

그런거에 희열을 느끼다 보니까 이제 돈이 부족할거아니야. 그렇잖아?

완전히 미친건지 아니면 그냥 관심병 종자라 그런건지,

용돈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니까 다른애들 지갑에 손을 대는거야 이새끼가.

나름대로 안들키겠다고 이 친구 지갑에서 만원.

또 다른친구 지갑에서 오천원.

그런데 그런다고 안들키겠어? 다 들키지.

순식간에 걸려서 완전 쓰레기 취급 받았지 뭐.

웃기잖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는 있는데 돌이켜보니까 난 이제 용서를 못하겠는거야.

어떻게든 벌을 줘야겠는 거지.

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 사소했나?

그래. 뭐 이거는 좀 순한맛이고, 좀 더 매콤한 이야기도 있어.

그러니까 이거는 이해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 대학생때.

그때는 얘가 어떤 포지션이냐면 그런거지.

이제 썸으로 발전 될 가능성이 하나도 없는 남사친.

어떤 여자애 하나랑 친하게 지내고 있고.

또 이 여자애한테 관심이 있는데 정작 여자는 얘한테 관심이 없는거야.

아예 남자로 안보는거지.

둘이 만나서 밥도 먹고 놀러도 가고 전화로 수다는 다 떠는데,

발전은 안하고 그냥 친구에만 딱 고정된거.

이런거 뭔지 알지?

이게 뭐냐면 그러니까 감정 쓰레기통 역할?

이제 만만한 애 잡아다가 그냥 자기 하소연하는데 쓰는거거든.

일단 무조건적으로 내편들어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하니까 좋잖아.

딱 쓰레기통 역할.

웃긴건 걔도 본인이 대충 자기 위치를 알아.

근데 이제 그걸로도 만족스러운거야

어차피 애인이 되는건 꿈같은 일이니 그냥 이대로 충분하다. 그렇게 내적 만족을 하는거지

문제는 그런 여자들 특징이 자기 행복하고 좋을때는 또 안찾아요.

봐. 애인을 새로 사귀었다. 혹은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있다.

그럼 한참동안 연락이 안되었다가

애인이랑 싸우고 친구들이랑 트러블 나고 마음 허하고 기댈 때 없을 때.

그러니까 본인한테 안좋은 일이 있을 때 연락을 한단 말이지.

행복할때는 없고 불행하고 우울할때만 찾는거야.

그러니까 보통 제정신인 사람이면

‘아 나는 얘한테 겨우 이정도구나. 이런 일방정인 관계는 끊어야 겠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되잖아?

근데 얘는 사고회로가 완전 이상해서 미친 결론을 낸거야 혼자서.

‘아 행복하면 나를 안찾으니 불행해져야 겠구나.’

그래서 걔 인간 관계에 문제 생기길 바라면서 막 은근히 수작질 하는거야.

뒤에서 이상한 소문 퍼트리고, 또 이간질 하고, 없는 얘기 만들어 내고.

애인 있으면 애인이 오해하게끔 이상한 상황 유도하고.

싸우게 하고, 따돌림 당하게 하고.

그렇게 여자애를 완전히 고립시켜놓고 나만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네 편이다...

이런식으로 미친 상황을 만들어버린거지.

뭐 그게 통했는지 한동안은 나름 만족하면서 사는가 싶더만

얼마 안가서 또 들켰고.

당연히 그야말로 쓰레기중에 쓰레기가 되버렸지.

근데 이놈은 반성이 없어

그냥 오해가 좀 있었다. 난 아무 잘못 없다. 이러면서.

어때? 진짜 나쁜놈 아니야?

이 정도면 죽여도 되잖아. 나쁜 새끼니까.

어? 살아있을 자격도 없는 놈 아니야?

뭐 좋아. 좀 관대해서 그 정도 까지는 이해해 주겠다 하면 또 다른 얘기가 있거든.

이제 대학 졸업하고 공부하러 고시원에서 살 때 얘긴데,

그때 이놈은 이제 완전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거든?

무슨 얘기냐 하면 일단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 또 마냥 놀수만은 없으니까

공무원 시험 준비한답시고 용돈 타쓰면서 고시원에 왔단 말이지.

근데 사실 본인은 공부 해서 시험에 붙을 자신은 없는거야.

자기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할 놈도 아닌 것 같고 또 공부좀 한다고 붙을 머리도 아닌 것 같고.

그러니까 맨날 시간이나 죽이고 돈이나 까먹으면서 놀러다니는거지.

피씨방이고 만화방이고 돌아다니면서.

그것도 모자라서 혼자 놀면 재미없다고 멀쩡히 잘 공부하는 다른 고시생들까지 꼬셔댔어.

일단 밥먹고 하자. 공부도 밥은 먹어야 될거 아니냐. 내가 살테니 가자.

그렇게 불러 내서는 당구 한판. 피시방 한시간.

이렇게 계속 꼬셔대서 남 공부까지 방해하는거야 이 미친 새끼가.

돈 떨어지면 또 부모님한테 징징징 거려서 용돈 타고.

그것도 모자라서 친척들한테도 손벌리고.

그렇게 이년 삼년 시간만 죽이고 있으니까

부모님도 이건 아니다 싶은거지.

그래서 공부 때려치고 공장이든 어디든 취업해서 돈벌어와라 해버린거지.

지원도 전부 끊다시피 해가지고..

근데 뭐 공부도 안하던 놈이 취업이라고 했겠어?

그냥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준비하는 척. 공부하는 척.

이제 용돈도 못받으니까 고등학교 친구네서 얼마.

대학 동기한테서 또 얼마

고시원에서 알고지내던 사람이 어디 취업했다드라 소리들리면 또 거기 찾아가서 얼마 빌려쓰면서

평생을 그렇게 빌붙어 산거지.

돈도 없는 놈이 일할 생각은 안하고 그냥 기생충 새끼마냥..

그렇게 몇 년 보내니까 이제 어떻게 수습을 못하는거야.

빌린돈은 터무니없이 많지. 나이는 먹었지 이뤄놓은건 없지.

이제 뭐 되돌리고 싶어도 그냥 답이 없는 거지.

이게... 이런 쓰레기가 세상에 어디있어?

이런놈이 세상에 남아있어서야 되겠냐고.

당연히 다 잡아 죽여야지.

사회악은 뿌리까지 싹 뽑아버려야 된다니까?

이게 틀려? 어? 맞잖아. 생각해보면.

다들 그렇게 생각할거 아니야.

죽어마땅하다고.

그래서 죽이는 거라니까? 다른 거창한게 있는게 아니야.

왜? 아직 좀 부족한 것 같아?

그럼 이런건 어때?

돈없고 능력없는 주제에 여자는 욕심이 나는지 틈만나면 연애할 궁리나 하고.

머리도 나쁜게 힘든건 안할려고 버티고 있으니 만년 백수 신세고.

부모님께 전화해서 한다는 말이라고는 돈좀 보내달란 소리밖에 없는데다

매번 말만 그럴싸하게 하면서 정작 하는건 없이 시간이나 축내지.

대책은 없으면서 이런저런 변명만 늘어놓지.

이런 개쓰레기 새끼가 살아서 뭐해?

이런 병신같은 새끼가 뭘 잘났다고 살아있냐고.

매번 민폐만 끼치고 도움은 안되는 쓰레기 같은 새끼!

자기 잘못도 모르고 평생 핑계만 대던 낙오자 새끼!!

노력도 안하고 의지도 없는 버러지 같은 새끼!!!

당장 쳐 죽어도 울어줄 사람 하나없는 실패자 새끼 !!!!

어? 그런 인간이 살아서 뭐해?

죽어야지! 대가리 빈 새끼마냥 평생을 그따위로 병신같이 살았으면!!

뒤늦게라도 잘못을 알아챘으면 양심상 조용히 뒤지는게 맞잖아!!

뒤져야지!!! 그냥 혀를 깨물고라도 뒤져야 되잖아!!

근데 왜?

왜? 뭐 때문에 못하고 있는건데!!!!

왜 죽지도 못하고 벌벌 떨면서 혼자 주저리 주저리 헛소리를 하는건데!!!!

........하.

그냥 뛰어내리면 돼.

그래. 이제라도 철들었고 정신 차렸으니까 벌 받자.

이제와서는 도저히 수습이 안되니까, 그냥 다음을 기약하자.

다 싫잖아. 내가 용서가 안되잖아.

당장 내일도 버틸 자신이 없잖아.

지금까지 한번도 내 힘으로 뭘 한적 없으니까 이번 한번만.

딱 한발자국만 앞으로 가보자.

딱 한발자국만...



By. neptun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