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나이가 서른이네 .

나는 무서운얘기나 신기한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썰수집가인데 ,

남들에게 항상 재밌는 얘기해달라고 하고
정작나는 할 얘기 없는 스타일이야.

그런 나도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어.
허무해서 잘안꺼내긴해.

근데 이걸 공포에 올려야할지 어디 올릴지 몰라서 적어봐
무서운건 아니야. 이상한거지.


ㅡㅡㅡ
지금의 나는 컴퓨터 전자기기등 관심이 많은 소위 얼리어답터인데 ,

아주 어릴때 부터 그 기질이 남달라서 하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있을때도 있었어 .

근데 그때는 아주 멍청했던터라 키보드나 좀치고 마우스나 움직일줄 알았지 제대로 다루는 일은 없었지.

하지만 나에겐 그조차 새로운 세상인지라 항상 붙들고 모험을 했다지.

어느날은 친구집에 놀러가게 되어 같이 컴퓨터를 하는데.
Cd게임을 안하고 이상한걸 누르더라고. 바로 인터넷 이였어.

나는 그때 처음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를 접하고
와. 이런 세계도있구나 하고 신기해했었지.

이곳저곳 탐험하고 검색도 했어.
지금에서야 뭘 검색했는지 기억이 나질않지만 그땐 굉장히 즐거웠었던 기억이있어.

하지만 아쉽게도 꼬맹이는 집에가야지..

짧은 경험을 마치고 집에 갈 시간이되어 집에왔어.

사실 그날은 집에 얼른가고싶었어.

나도 야후에 들어가고 싶었거든.

그래서 친구집에서 본대로 하기위해 컴퓨터를 켰어.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난생처음 인터넷 아이콘을 누르게된거야.

그리고 홈화면이 지정되지않아 떠올랐던 글씨들과 하얀화면.

눈에 뵈는게 없어 . 당장 시작했지.

어설픈 타자 솜씨로 다짜고짜 인터넷 주소검색바에

'야후' 라고 검색했지.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 ?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어린날의 나는 무척이나 의아했어.

왜 안들어가지지? 라고 어린 나는 생각했지.


어느정도 머리가커서야 깨닫게 되었던것들이지만.

앞에 백색화면에 문자들은 인터넷 연결이 안되어있다는 안내문이였고.

나는, 어느정도 크고 나서야 우리집컴퓨터가 인터넷이 연결되지않은 컴퓨터였구나
라고 알게되었지.

가족누구도. 나도 아무도 인터넷을쓰지않고 .
그 컴퓨터는 내가 cd게임만을 했던 컴퓨터거든.
윈도우 95였어. 기억나.


어... 이렇게 그냥 끝나면 기억속에 남지를 않았을텐데

그때의 난 굉장히 멍청했고

'연결' 이라는 개념이 없었어.

단지

'왜 야후가 안나와!?'

정도의 어린아이였지.

그래서 계속 검색했어.

야후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야후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후 이번에는 될지도 몰라같은 허접한 기대를 품으며
삼십분정도 씨름했어.

지쳐서 포기할때쯤 할머니가 밖에서 부르셨어.

라면 먹으러 나오라고.

그래서 나는

마지막이라는 생각과 함께 힘차게 엔터를 눌렀어.



'야후'



아까와는 뭔가 다른 로딩바의 움직임.

그리고

친구집에서 봤던 그 화면이 뜬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때의 나는 오히려 '드디어됐네' 같은 생각을했어.

나는 너무나도 기쁜마음과 다시한번 확신을 얻고 싶어서
검색했어.


'야후'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후 몇번이고 도전했지만 뜰리가있나. .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잘못봤다거나 착각이라기엔 그때 기뻤던 희열과 장면이 눈앞에 생생해 .

도대체 어떻게 아무런연결도 없던 컴퓨터에 한순간 인터넷 화면이 떴던걸까?

아직도 나는 너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