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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대학생 시절 친구들이랑 해변에 놀러 갔을 때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또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그날, 전 친구인 다나카, 사토와 같이 남자 셋이서 해변에 놀러 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디로 갈지 정하진 않았지만, 바닷가를 따라 운전하다가 비어 있는 모래사장을 찾으면 대충 거기서 놀기로 했습니다.


"야, 여기 괜찮지 않냐?"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그런 말이 나오냐? 좀 더 한적한 데가 낫지."


서로 그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차를 몰고 가던 중, 사람이 붐비는 해수욕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바위가 많은 모래사장을 발견했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윈드서핑 하는 사람들 외에는 인파도 거의 없고 공터 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우리는 차를 세우고 거기서 놀기로 했습니다.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가지고 온 튜브랑 플로팅 매트에 공기를 주입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수영을 잘 못 해서 튜브가 유일한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점은 다나카랑 사토도 다를 바 없이 도긴개긴입니다.


물놀이 자체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사람 없는 바다는 쾌적하고 날씨도 맑았습니다.

해수욕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비치볼을 가지고 놀고 플로팅 매트를 타고 물 위에 떠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바다에서 놀고 있었는데 다나카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오줌 마렵냐? 대충 이 근처에서 싸고 와."


"시끄러 인마, 큰 거야 큰 거. 저쪽 해수욕장에 화장실 있었으니까 잠깐 다녀온다."


다나카가 간 후 잠시 쉬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바닷가에 놓아둔 플로팅 매트 위에 누웠습니다.


그로부터 약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매트 위에서 살짝 졸고 있었는데 바다 쪽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떴습니다.


“야─”


어디서 부르는 건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육지로부터 조금 떨어진 바다 쪽에서 사토 같은 실루엣이 제게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야─"


"왜? 무슨 일이야?"


"야─"


사토에게 대답했지만, 저쪽에서는 제 말이 잘 들리지 않는지 이쪽을 향해 그냥 손을 흔들 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플로팅 매트를 타고 사토가 있는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야─"


"너 뭐 하냐? 수영도 잘 못 하는 놈이."


"야─"


사토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는데 제가 뭐라고 하든 사토는 그저 "야"라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대체 뭐지? 하고 의아해하던 도중, 전 깨달았습니다.


‘어? 저놈 누구야?’


키가 비슷해서 사토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튜브를 타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사토는 저보다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튜브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어느새 그 남자는 말 한마디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가만히 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섬뜩해서 황급히 해변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류가 너무 빨라서 아무리 발장구치며 플로팅 매트를 밀어도 전혀 해변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뭔가가 제 오른쪽 발목을 잡았습니다.

엄청난 힘으로 바다에 끌려 들어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결국 플로팅 매트마저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안 돼, 이러다 진짜 죽겠어!! 살려줘!!!’


물을 잔뜩 마시고 이젠 글렀다…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근처에서 파도타기를 하던 서퍼가 아슬아슬하게 절 구해주었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정말 위험했을 겁니다.

저는 서핑보드 위로 끌어 올려져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해변으로 돌아왔습니다.


해변으로 올라오자 다나카와 사토 두 사람이 깜짝 놀라 달려왔습니다.


"야, 너 괜찮아?"


"죄송합니다, 친구가 폐를 끼쳐서...덕분에 살았어요."


"아뇨, 빨리 눈치채서 다행이었어요. 근데..."


"예? 무슨 일 있었나요?"


서퍼는 다나카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더 수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제가 저분을 보드 위로 끌어 올리려고 할 때 봤거든요.

물속에서 어떤 남자가 저분 다리에 매달려 있었어요.

그건 아마 사람이 아닐 거예요.

저도 너무 무서워서 하마터면 손을 놓을 뻔했어요."


제 오른쪽 발목에는 사람 손 모양의 멍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당연히 우리는 더 이상 수영할 생각이 없었고, 서둘러 그 해변을 도망치듯 떠났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그곳은 이안류가 잦아 수영 금지인 곳이었고, 현지인들은 절대 거기서 수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도 누가 “야─” 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그때의 공포가 되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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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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