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는 늘 같은 밤으로 깊어지는 저녁이였습니다.

게임도 질리고 과제도 토나와 잠깐 쉬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대학교 기숙사였습니다.

학기초라 아직 쌀쌀하던 터라 따뜻하지 않은 침대보단 보일러가 켜져 뜨뜻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으며

방에는 저 외에도 제 룸메와, 동기였던 친구 한 명 총 3명이 있었습니다.

저는 앞에 말한 것과 같이 누워있었고, 자려다가 잠이 깼다고 놀러온 친구는 침대에 앉아서 폰을 보고

제 룸메는 책상 앞 의자에 앉아서 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일은 짧은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그저 같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들을 나름대로 보내고 있는 그 시간은 매우 조용하며 정적만이 있었습니다.

"똑똑똑"

그걸 깬 건 노크소리.

저는 고개만 빠딱 들어

"들어오세요."

하지만 대답없는 문은 미동도 없었습니다.

저는 당연한 듯 몸을 일으켜 앉았고 친구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하였습니다.

"뭐였냐 방금?"

의문을 물은 제 물음은 애석하게도 딱히 그 둘에게 들어가진 않았나봅니다.

둘은 저처럼 현관을 본 게 아니라 창문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

저는 이상하는 듯 둘에게 왜 거기를 보고 있냐 묻자. 짜기라도 한 듯

"방금 노크소리 창문에서 났는데?"

"어...맞아..."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치는 저희였기에 저는 웃으며 일어나서 창문으로 다가갔습니다

"에이 뭔소리야~"

저는 그리고 바로 창문에 대고 노크를 했습니다.

"꽁꽁꽁"

저는 그러곤 소리가 다르지 않냐며 이야기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했습니다.

"봐봐."

그리고 김빠진다는 듯 손바닥으로 창문을 탁 치자

"똑"

방금 들었던 노크소리같이 들렸습니다.

귀를 의심치 않고 다시 한 번 세 번 손바닥으로 쳤습니다.

"똑똑똑"

저희에 표정은 쉽지 않다는 듯 변했지만 별로 의식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나중에 현관문도 노크 해봤지만

"콩콩콩"

철문인지라 그런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뭐 창문을 노크를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사용하는 기숙사의 층수는 6층.

사람이 칠 높이는 아니였습니다.

다른 동기한테도 물어봤지만 저희 현관문조차 노크한 적 없다했습니다.

그리고 선배님들 중에서도 굳이 그런 노크튀를 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새가 와서 박았나라고 치부하고 있던 중.

우리방에 놀러온 친구가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내 룸메 외박이잖아."

"어."

"그래서 그냥 좀 일찍 자려고 불끄고 유튜브 보면서 자려고 했단 말이야."

저와 룸메는 조용히 듣기 시작했습니다.

"보다보니까 잠이와서 폰끄고 벽쪽으로 붙어서 이불덮고 자려했는데."

놀러온 친구는 잠깐 정적을 뒀다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 울음소리가 나더라고"

저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마저듣기 시작했습니다.

"벽이 울듯이 여자 흐느끼는 소리가 흑...흑... 하면서"

놀러온 친구가 소리를 흉내내며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온거구만."

"솔직히 무서울만해."

저희 층은 남자층이라 여자가 있을 리 없기도 했으며

윗층은 여자가 쓰긴 한다만 우는 소리가 내려왔다해도 여자층을 쓰는 사람한테 위층을 쓰는 사람이 울었냐 물어보기도 뭐했으며..

저희는 조금씩 그 일을 잊어가기 위해 게임이나 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딱히 별일은 없어서 저희는 그저 한 번씩 이야기만 하고 웃어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일이 더 나지도 않았고 저희한테 해를 입히진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2학기 초? 정도.

예쁜방 콘테스트라니 뭐니 하는 명목의 기숙사청소를 하게된 날이였습니다.

상품도 걸려있다보니 나름 열심히 청소를 한 저희는 정리할 게 더 이상없나 하고 둘러보던 찰나

창문이 꽤 더럽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빡빡 닦던중. 닦이지 않는 자국이 있었습니다.

"뭐야, 이거?"

저와 룸메는 손자국이 안닦이는 걸 보고 계속 닦아보다가 안닦이자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야 혹시..."

혹시 하고 물티슈잡은 팔을 쭉 뻗어 창문 바깥쪽을 만지자

거짓말같이 그 자국이 지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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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 겪었던 일을 조금 각색해서 썼습니다.

실제론 저도 저게 뭐였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 별 일이 없어서.

그림이 누락되서 재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