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은 다락방입구가 있었으며, 문 입구와 대칭하게 창문이 있었다. 그 창문은 집과집사이 빈틈있는 곳이라 건물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좁은 공간이 있었으며 자주 그곳으로 술래잡기하기도 하였지. 고양이가 밤마다 우는 곳이기도 하다. 

여튼 이 곳에서는 여러 이상경험이 있는데 추려보겠다. 

1） 중1여름. 나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당시 빨간색 셀로판테이프로 단어암기같은걸 하고 있었다. 

당시 좀 유행했던거 같다.

밤에 나는 빨간 셀로판을 들고 하나하나 비교하는데 저게 툭하게 튕기는 순간 천장 형광등이 반사되어 거울처럼 뒤가 보이는걸 보았다. 나는 호기심에 저걸 들고 눈에 가까이 대고 주변을 보았다. 그러자 모두가 빨갛게 보이는게 무서워 금방 그만두었다. 내려놓는 순간 빛반사로 뒤에게 살짝 보였는데 어떤 여자가 생머리를 하고 얼굴을 반쯤 가린채 서있었다. 나는 급하게 뒤를 돌아보니 옷걸이에서 내 하얀 교복 남방이 걸려있는걸 보았다. 별거 아니네하면서 살짝 웃었지만 속으론 무섭다는 느낌이 강했다. 나는 가만히 셀로판을 보고 있다가 다시한번 들어 형광등 반사를 이리저리 맞추며 뒤를 다시 보려고 움직여 보았다. 그러다 딱 맞춰 뒤가 보이는 순간 아까 본 그 여자얼굴이 내 남방 목카라 위에 달려있는 것을 보았고, 조심히 내려놓으며 방문을 뛰쳐나가며 엄마!하고 도망쳤다. 

2） 어느 가을날 나는 침대에서 자고 있다가 눈을 떴다. 물론 당시 불빛은 내 방에 없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 이불 속에서 눈을 떠도 감은거와 차이가 없는 느낌이랄까. 평소 창문으로 희미한 달빛정도는 반사되어 이게 창문이구나 정도는 알 수 있으나 근처 물건, 당장 눈앞의 내 손도 거의 보이지 않았으니까. 

눈을 떴을 때 나는 엎드려 자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자다가 잘 깨지 않는 스타일인데 그날은 눈이 팍 떠졌다. 나는 자세를 똑바로 고치고자 오른손으로 침대를 지지하며 몸을 돌리고자 했는데 갑자기 무슨 기둥같은게 손에 걸리는게 아닌가. 나는 손에 닿은 그대로 멈춰 있었다. 아무리봐도 이상했으니까. 처음에는 침대 가운데에 무슨 기둥이 있다는 것인가 싶었다. 그러나 곧 드는 생각은 이건 기둥이 아니라 다리 아닌가 라는 생각이 뇌를 지배해버렸다. 그리고 그게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서는순간 몸을 함부로 돌리기 어려워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몸에 식은땀이 나는걸 느끼며 나는 굳은 채 그냥 시간이 지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몇십분인지 몇시간인지 지나는 동안 위를 쳐다보면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귀신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아니면 엄마나 아빠가 서있는건가. 말이 안되잖아. 그러다 나는 이 다리를 위 아래 1CM정도 손으로 훑어보며 이건 굉장히 딱딱하고 견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이리된거 힘있게 밀어보기로 결심하고 앞으로 쭉 밀어보았다. 꿈적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공포에 휩쌓이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그자세 그대로 날이 밝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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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공포스럽게 쓰려해도 이게 표현이 어렵네요~. 비슷한 사진이 있으면 쓰려했는데 나오질 않누.ㅠㅠ

공게사람들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