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 URL: https://humoruniv.com/fear81868 URL 복사 |
그 말을 들은 동기는 순식간에 정색을 하고 부들부들 떨다가 기괴한 몸짓을 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야이 미친새끼야, 그걸 왜 말해?"
창구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그도 그럴게 일단은 선임이니까.
나는 일단 중재했다.
"야이 폐급새끼야, 또 뭐했냐? 동기야 내가 처리할게."
나는 창구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다른 쪽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그 잠깐 사이 동기를 살피자 아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였다.
그냥마냥 소름끼치는 모습보단, 오히려 동기와...비슷...? 아니 아예 또 다른 느낌이려나.
그 느낌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 위해를 끼칠 것 같은 느낌은 아니였다. 뭐지?
나는 내 팔 밑에 있는 창구한테 이야기했다.
"야 창구야. 뭔가 이상하지?"
"...예... 확실히 다릅니다."
"그치?"
"그 뭐랄까.... 겁을 먹어서 정신이 번쩍 든?"
"왜 겁을 먹어?"
"그... '구서' 를 무서워하는건 여기 대대인원들 전부 통틀어서 다 그렇지 않습니까?"
"하긴 소문도 더 무섭게 냈으니까 요즘은 덜하겠다. 근데 쟤.."
"맞습니다. 오히려 계속 어기고 다녔는데."
겁을 먹었다라...왜?
아니 계속 어기고 어기고 어기고... 그 짓만 반복했는데 항목이 하나 더 열렸다고 그런다고?
많이 수상했다. 주임원사님의 사진을 걸어놓는 건 옳은 선택은 아니였을 수도 있겠지만 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을 수도 있겠다.
"창구야, 넌 그럼 계속 눈치 못채게 동기 좀 따라다녀. 주임원사실 쪽 가는지 확인하고, 차여진 상병한테 뭐 좀 물어봐야겠다."
"잘못들었습니다?"
"들었잖아."
그렇게 말하고 나는 창구를 놓고 차여진 상병이 사용하는 생활관 쪽으로 이동하였다.
'똑똑'
"충성 일병 이주하 실례해도 되겠습니까?"
안에는 선임들이 잔뜩 모여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대충 한 명이 끄덕이자 나는 차여진 상병을 불렀다.
"차여진 상병님,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차여진 상병은 갸우뚱 거리다 혹시? 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쉽지 않네..."
차여진 상병은 생활관에서 조용히 나왔다.
"또 무슨 일 있어?"
"그건 아니고 여쭤보려고 그렇습니다."
"또 궁금한게 있어?"
"그 혹시..."
나는 조용히 수첩을 꺼내 빠르게 무언가 쓴 다음 보여주었다.
'이상해진 사람들이 공포를 느낀 것을 본 적 있으십니까?'
차여진 상병은 종이에 써진 글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돌렸다. 그리고 궁금한듯 물어봤다.
"왜? 뭐라도 건졌어?"
"그..."
나는 아까의 상황을 말하였다.
"..."
차여진 상병은 잠깐 무언갈 생각하는 듯 하다가 말하기 시작했다.
"나 때는 애들이 전부 겁먹어서 그런 것 까지는 확인 안해봤는데..."
그러고는 다시 생각해봤다.
"왜?"
그러고는 딱 한 글자만 말했다. 하지만 그 글자는 내가 오히려 궁금했고, 알았으면 여기를 오진 않았겠지.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이게 실마리는 되려나?"
"그것도 잘..."
"미치겠네...근데 그 항목도 다 똑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걸 예전에 확인은 안해봐서 모르겠다."
"그렇습니까...."
뭔가를 발견하긴 했지만 이게 정답을 위한 힌트인지 완벽히 몰랐다. 그러던 중 차여진 상병은 뭐가 떠올랐는지 말하였다.
"야, 그럼 확인하면 되겠네."
"뭐를 말씀입니까?"
"무서워하는게 맞는지."
그러고는 생활관 안으로 들어가서 선임들을 몇 끌고 나왔다.
"그...뭐하시려고...?"
"아 해결하러 가자, 동기 어딨냐?"
어떻게 다들 응해준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다들 조용한 말년을 위한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그...창구한테 붙으라 했으니 창구를 찾으면 될겁니다."
"가자."
선임 5명 정도가 우르르 나와 같이 아까 동기와 창구가 있던 쪽으로 갔다.
그렇게 3분이 안되서 창구와 동기를 발견했는데.....
역시 주임원사실 쪽으로 발을 돌리진 않았다. 정말 뭐라도 있는 걸까?
"확실히 그 방향으로 안가는 것 같습니다."
그 쪽에 있던 창구가 먼저 말했다.
"그러네..."
그리고 어째 일이 잘 풀리지 말라는 듯 또 그와 이야기하고 있다. '구서'에 의하면 없는 용사 '김재봄'
"아니 ...가 왜?"
"우리한테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그 누구라도 ...해서 좀 해봐."
동기는 또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아까는 '구서' 관련해서 화낸게 맞긴한가?
좋지 않은 상황을 말하는 듯한 대화. 유리한 조건일지도 모르겠지만 선임들 중 그 누구도... 나서진 않았다.
'괜히 엮였다간...' 이란 생각을 대충 하는거겠지.
"야, 근데 방금 쟤네 뭐라한거냐?"
"흐릿하게 말해서 나도 못들었는데?"
"중간에 뭐라 했어?
선임들도 그들의 말을 듣지 못하자 웅성거리며 분위기가 무서워지는 쪽으로 다다를 때 쯤이였다.
"하아..."
차여진 상병이 괜한 탄식을 내뿜고, 모두에 시선을 끌었다.
순간 그들도 누가 있는지 알아챈건지 뭔가를 향해 사악 쳐다본다.
소름돋는 눈초리는 다리를 마비시킨다.
"야 씨발 김동기 너 일로와봐."
차여진 상병은 자신의 눈을 가린채로 당당히 나와 동기를 불렀다. 모순됐지만.
"저?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동기는 그 눈을 감추지 않고 나왔다. 동기의 시선이 나를 안 향해서 다행이였지 쉽지 않은 눈빛이였다. 진짜 살의가 껴있다.
뒤에 있던 김재봄은 스윽 나오려다가 어째 모습이 흐릿해지더니...어느 순간 사라졌다. 뭐 별의 별 일이 일어나는데 그런 건 신경 쓸 틈 없었다.
선임들은 보지도 못한 것 같았고.
"너 말고 누구 있는데?"
굉장히 부조리스러운 말투, 그러자 동기는 천천히 걸어나와서 차여진 상병 앞으로 섰다.
뒤에 있는 '없는 그들' 은 조용히 한 발짝씩 빠지는 듯 하면서 눈은 끝도없이 차여진 상병을 쳐다봤다.
"너 어디 쳐다보고 있냐?"
"차여진 상병님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래?"
차여진 상병은 눈을 가리던 손의 반대손으로 손전등을 꺼내 동기의 눈에 비췄다.
"ㅅ악!!!!!!!!!"
동기는 순간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눈을 감았고, 뒤에 있던 선임들은 메다닥 튀어나와 동기를 눕히고 팔과 다리를 잡았다.
선임들은 순식간에 달려 주임원사실 앞으로 데려와선 동기의 눈을 강제로 뜨게하고 팔과 다리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한 후 사진을 보게하였다.
"야, 예전만 하겠냐?!"
"박아! 박아!"
그렇게 10, 9, 8....
10초론 부족할 수 있으니 5초는 더 한 것 같았다.
동기는 그 과정중에 소리를 지르고, 아둥바둥 몸부림을 쳤지만 차여진 상병은 동기의 머리를 꽉 잡곤 놓아주지 않았다.
그냥 보면 부조리 끝판왕이였지만... 동기가 지르는 비명은... 사람의 비명이 아니였다.
울리며 소름돋고 찢기는 소리였다. 듣기 정말 싫고, 짐승? 귀신? 뭐라고 설명이 되지 않는 소리....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였다.
이 방법이 맞을까 의심도 같지만, 아까와 같은 호기심같은 직감이 정답이라 말하고 있다.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밑져야 본전, 다른 방법이 생각나면 그 때 다시 시도해보면 된다.
그렇게 다들 어거지로 한 결과는... 성공....이였다.
주임원사는 시끄러워서 나와서 무슨 행패냐고 훈계를 해, 죄송합니다만 연발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아무튼 동기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땐 잘 몰랐지만 성공한 듯 싶었다.
계속 울고 울고 울고 있다가, '살았다' 라고 말하는 목소리와 '돌아왔어, 돌아왔어' 를 연발하는 그의 모습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확실히 안심하기엔 좀 더 지켜봐야했다.
물론 그게 왜, 어떻게 해결 방법일지는 몰랐기에 의문은 커졌지만....
그렇기에 밤에 동기한테 물어봤다. 기억나는 것이 있냐고.
"....이야기 하기 싫어..."
하지만 잘 말해줄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아 존나 궁금하다고!"
"...나중에."
"지금."
"싫어."
"아아아아아아아"
"앙탈 에바지."
"불침번 한 번 서줄게."
"ㅇㅋ"
그렇게 듣게 된 이야기는 세상에 이런일이 였다.
동기는 나에게 그 이야기를 한 후 어느 순간부터 정신이 몽롱해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또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다음화
* 펌 불허용 (타 사이트 등록을 불허하며 우클릭, 드래그 등이 금지됩니다.)
 |
 |
 |
|
|
| ▲ 다음글 | Over kill - 1 민원 | 글쓰는작성자 |
 13
 0
 0
 409
|
2022-06-02 [23:51] |
| ▼ 이전글 | 공포게시판… | 새벽샤로수길 |
5
0
0
687
|
2022-06-02 [15:23] |
|
SupremacyR |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다음편….
|
2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2-06-02 |
 |
 산타까마귀 |
감사합니다. 글 잘 보고계시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음편도 내일 올라올 예정이니 계속 지켜봐주세용
|
20 |
추천
반대
신고
|
2022-06-02 |
|
|
여긴누구고난어디 |
아 ㅋㅋㅋㅋ불침번은 킹정이짘ㅋㅋ
|
1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2-06-03 |
|
산타까마귀 |
ㄹㅇㅋㅋ 불침번은 못참지
|
10 |
추천
반대
신고
|
2022-06-03 |
|
업소용코카콜라 |
이집 잘끊네....
|
1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2-06-03 |
|
산타까마귀 |
제가 좀ㅎㅎ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2-06-03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스포일러성 답글이 신고되거나 발견되면 이유불문 삭제 혹은 정학처리 됩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 ▲ 다음글 | Over kill - 1 민원 | 글쓰는작성자 |
13
0
0
409
|
2022-06-02 [23:51] |
| ▼ 이전글 | 공포게시판… | 새벽샤로수길 |
5
0
0
687
|
2022-06-02 [15:23] |
← CTRL+C 로 복사하고 CTRL+V 로 붙여넣으세요!
대표이사 이정민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이정민 | 민원, 운영자메일, 관리안내 | 통신판매업신고 제 2010-서울강남-01011호
Since 1998.8.24, Copyright (c) 2025 humoruniv.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