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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일입니다.

불량한 친구들 3명과 어울리고 있었던 저는 뭔가 할 일을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여름 방학이기 때문에 담력 시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담력 시험을 평범한 장소에서 하는 건 재미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 신중하게 장소를 선택했습니다.

그때, 친구 중 한 명이 사람이 죽은 집이 있으니 하루 거기에서 자고 오자고 말했습니다.

친구의 부모님이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셨는데, 그 부동산 회사가 관리하는 물건 중에 이른바 귀신이 붙은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세입자도 좀처럼 구해지지 않아서, 하루 정도 빌려 달라고 허락은 받았는데…

부동산 회사 사람이 굉장히 어두운 표정을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우리는 목적지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솔직히 이때는 소풍 가는 기분으로 친구들과 함께 자고 오는 것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그날 가져온 음식과 음료로 파티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때는 귀신이 나올 리가 있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충 배를 채우고 나서 수도와 전기가 다 끊겨 있었기 때문에 근처 목욕탕에 가서 씻었습니다.

그 후 어두운 방 안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실과 일본식 방 사이 장지문이 아주 조금,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열려 있었습니다.

누가 닫는 걸 깜빡했나 했지만 다들 닫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괴기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각오는 되어 있었고, 고작 그런 거로 겁먹은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잡담을 나누다가 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친구 중 한 명（S라고 쓸게요）이 방에 없던 겁니다.


시간은 새벽 5시였습니다.

화장실 가려고 밖에 나갔나? 하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다른 친구는 기분 좋게 잠든 채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S가 문을 세게 열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만 가자. 빨리 가야 해…"


그렇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첫차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S의 얼굴은 피곤한 듯 안색이 좋지 않아서 밤을 새웠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돼서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S는 "돌아가자"고만 했습니다.

결국 그 기세에 눌린 우리는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전철을 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S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밤에 잠든 후에도 S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마치 사람이 걷는 것 같은 소리.

누군가 신음하는 것 같은 소리도 들려오기 시작해서 우리를 깨우려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전혀 일어나지 않길래 황급히 밖으로 도망갔다고 합니다.


전철 안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는 당연하게도 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애쓴다 애써…하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우리는 귀신을 전혀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름방학 동안 S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트럭에 치여 사망.

하지만 운전자 말로는 졸음운전을 한 것이 아니라 핸들이 스스로 움직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어머니가 오묘한 얼굴로 말씀하셨습니다.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니?”

“엄마한테 뭐 숨기는 거 없어?”


처음엔 사람이 죽은 집에서 자고 오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어서 그냥 숨길까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고 둘러댔어요）

하지만 어머니의 질문과 표정은 이미 상황을 다 꿰뚫어 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최근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없을 때 문에 달린 창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자꾸 노크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열어달라고만 하고 무시하면 노크 소리가 더 커졌다고 합니다.

그 노크 소리는 나날이 잦아졌고 신변의 위험을 느낄 정도였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이 이상한 사건과 S의 갑작스러운 죽음.

어머니는 아무래도, 우리가 외박하고 온 날 뭔가를 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습니다.

이때 안 사실인데, 어머니에게는 영감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 어머니는 어디론가 연락하시더니 근처 신사로 절 데리고 가셨습니다.

신사에 도착하자 어머니가 아까 전화한 것 같은 영능력자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능력자와 신사 사람들은 그 사람이 죽은 집에 아주 강한 지박령이 있다고 했습니다.

S는 그 귀신의 영향으로 그만 목숨을 잃은 것이고, 다음 목표는 아마 저일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귀신을 재미 삼아 담력 시험하는 도구로써 사용하면 안 된다고 심각하게 혼났습니다.

하물며 사람이 죽은 집처럼 강한 원한이 남는 곳에 머무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반성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굿을 치르고 부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슨 글자가 쓰여 있는 문서 복사본을 두 통 받았습니다.

한 장은 다른 친구에게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또, 여기 쓰여있는 글자를 3일 동안 하루에 적어도 3번은 읽으라고도 했습니다.


읽다 보면 무슨 소리가 들릴 수도 있는데, 그래도 멈추지 말고 끝까지 또렷하게 읽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확실히 이상한 소리가 들렸지만, 읽는 횟수를 거듭할 때마다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확실히 소리가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후 친구랑 같이 신사에 가서 감사 인사를 드리니 신관과 영능력자가 안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에요."


만약 제가 신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면, 저는 S처럼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줄은 몰랐는데, 너무 차원이 다른 얘기라서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그 부적은 매년 신사에서 새로 만들어주고 있고 문서 복사본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곳이나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는 곳엔 가지 않음으로써 자기방어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귀신이 있는 곳에서 장난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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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