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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일하는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유치원에는 본관과 창고로 사용했던 또 다른 오래된 건물이 있습니다.

옛날에 선생님들의 기숙사로 사용되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1층에는 목욕탕, 화장실, 식당 등으로 쓰였을 만한 큰 방들이 있었고, 2층에는 다다미가 깔린 개인실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목조 건물이라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데다 오래되고 낡아서 여기저기 너덜너덜합니다.

마치 오래된 옛날 맨션 같은 느낌이에요.

그 분위기만으로도 무섭지만, 실제로 이상한 체험을 했다는 소문도 많아서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아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방의 창문은 몇 번이나 닫아 놓아도 다음 날이면 열려 있곤 합니다.

또 2층에는 아무도 없는데 갑자기 쿵쿵거리며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쥐나 고양이 같은 그런 작은 동물 소리가 아니에요）

그 건물 옆을 지나갈 때 매년, 한두 명의 유치원 아이들이


"저 아저씨 누구에요?"


라며 아무도 없는 곳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리곤 무섭다며 유치원에 들어가지 않으려고도 합니다.


지금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지만 선생님들도 최대한 그곳을 멀리하려고 했습니다.

꼭 가야 할 때는 항상 여러 명이 같이 다녀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공사로 인해 본관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제가 여름방학 보육 담당을 맡게 되었습니다.

본관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옛날 건물 1층에 있는 리모델링한 방을 사용해야 합니다.

낮이어도 너무 무서워서 절대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아이들이 많은 시간대에는 선생님이 2명이라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아이들이 8명 정도 있을 때 다른 선생님이 쓰레기를 버리고 청소하러 갔습니다.

이제 어른은 저 혼자였죠.

하지만 아이들도 있으니까 괜찮다고 자신을 달래가며 참고 견뎠습니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평소라면 각자 자유롭게 화장실을 가지만, 그곳은 오래된 건물이라 혼자 가는 게 무섭다고 합니다.

화장실은 조금 멀리 있었습니다.

혼자 가기에는 확실히 조금 무섭긴 했어요.

날도 어둑어둑해졌으니, 그럼 우리 모두 같이 화장실에 가자! 라며 아이들을 데려갔습니다.


그 화장실은 성인용 1칸, 남아용 2칸, 여아용 2칸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변기는 새것으로 교체했지만 바닥 타일과 벽은 낡아서 으스스한 분위기였습니다.

다 같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성인용 칸만 닫혀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선생님이 들어가 있는 줄 알았어요.


‘아~ ○○ 선생님이 돌아왔구나~’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다른 선생님이 현관문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 다시 왔어요~"

"어라?"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문은 잠겨서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노크해 봤어요.


똑똑.

"안에 누구 있니?"


그 자리에 있던 아이들도 성인용 칸에 시선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대답이 없었어요.

오늘은 저와 다른 선생님 한 분 외에는 다른 직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른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아이가 장난치려고 들어갔나 싶어 다시 노크했습니다.

그러자 “똑”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아, 역시 누가 들어가 있네."


하지만 대답은 없었어요.


"못 말려~. 어른들 쓰는 칸 들어간 거 누구니~?"


여전히, 답이 없습니다.


설마 안에 아무도 없는 걸까요?

하지만 아까 “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었죠.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저는 문 아래 틈새를 들여다봤습니다.

틈새로 보면 분명 들어가 있는 사람의 발이 보일 테니까요.

하지만 들여다본 곳에는 발은커녕 아무도 없었습니다.


단숨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없어! 아무도 없어! 왜?!

저는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아이들을 데리고 방으로 도망치듯 달려갔습니다.


방 안에는 다른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 선생님은 제 얼굴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왜 그래요!?"


저는 선생님에게 방금 일어난 일을 큰 소리로 말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곁에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겁먹게 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혹시나 해서 아이들 머릿수를 세어 봤습니다.

발이 보이지 않았던 건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인원수는 딱 맞았습니다.

그 칸에 들어가 있던 사람은 아이들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럼 안에 있는 건 대체 누구죠…?


아이들이 방에서 놀기 시작한 후, 저는 선생님에게 작은 목소리로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침입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저희 둘은 바로 화장실을 들여다보러 갔습니다.


화장실에 도착해 보니, 조금 전까지 닫혀 있던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화장실에 간 건 불과 몇 분 사이였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그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이 건물을 드나들었다 쳐도 아이들이 있는 방과 입구 현관은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못 알아챌 수가 없는 구조에요.

하지만 낯선 사람은커녕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본관 공사가 끝난 뒤로 저는 무서워서 옛날 건물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정말 무서운 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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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