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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가 겪은 무섭지만 매우 슬픈 이야기입니다.


저의 취미는 등산이고, 1년 내내 다양한 산을 오르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저는 등산 친구들과 함께 어떤 현에 있는 S산을 등산하러 나갔습니다.


S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가파르기로 유명한 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S산 등산객들은 그들 나름대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S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등산 경력이 나름대로 길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는 데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고, 아주 멋진 경치를 즐겼습니다.

이제 산을 내려가자는 이야기가 나올 무렵,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한 남자아이가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보아하니 7살에서 8살 사이의 남자아이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왜 어린아이가 이렇게 가파른 산꼭대기에 혼자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니? 엄마 아빠는?"


제가 묻자 아이는 말했습니다.


"엄마랑 아빠 저쪽에 있어."


그리고는 내려가는 길을 가리켰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이를 두고 먼저 산을 내려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가파른 산에서 어린아이에게 그런 몹쓸 짓을 하다니…

우리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같이 내려가자.”


아이는 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옷차림이 너무 가벼웠습니다. 가파른 산인데도 반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비상식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산을 내려가는 동안, 아이에게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 엄마, 아빠랑 같이 왔니?"


"그렇게 입고 산에 오른 거야?"


계속해서 질문했지만, 아이는 차츰 말이 없어지더니 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퍼붓는 것이 어른스럽지 못했다고 반성하긴 했지만요.


산을 내려가는데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를 살펴보니 무릎을 다친 것 같았습니다.

급히 지혈하고 상처에 붕대를 감은 후 아이의 상처에 응급 처치를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상했습니다.

그 아이는 조금 전까지 우리와 함께 걷고 있었는데, 그때는 다리에 상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심하게 다쳐 있었습니다.

이때 저는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쨌든 어린아이였으니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번갈아 업으며 계속 산을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화감이 느껴졌습니다.

그 아이를 등에 업고 있어도 전혀 따뜻하지가 않았습니다.

등에는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지 않아서 마치 돌멩이를 등에 메고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아이를 업고 있는데도 숨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상황이 무서워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 하산길 중간에 있는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이의 상처도 치료해야 하니 우리는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산장에서 등에 업힌 아이를 내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다리가 아프다더니 벌떡 일어나서 산장을 떠나 버렸습니다.

우리는 바로 아이를 쫓아갔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산장 주변에는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홀연히 자취를 감춘 것 같았습니다.


허둥지둥 아이를 찾고 있는 우리에게 산장 주인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우리는 산장 주인에게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얘기했습니다.


선장 주인은 이야기를 다 듣고 말없이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한 장의 사진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우리와 함께 산을 내려오던 아이가 찍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오래된 것 같았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물건인 듯했습니다.


"이 아이는 산에서 조난당한 아이야..

산꼭대기에서 부모를 잃어버렸는데, 수색대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죽어 있었다더군.

이 사진은 아이를 찾을 때 사용한 거야. 나도 수색에 참여했었지.

당신들이랑 비슷한 일이 1년에 몇 번인가 있어. 그 아이의 영혼은 아직도 부모님을 찾고 있을 거야.

가엾기도 하지. 향이라도 피워서 아이가 성불할 수 있게 빌어 줘."


산장 주인이 우리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아이는 아직도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이 산을 헤매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 아이의 영혼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우리는 산장 근처에 있는 조난자들을 위한 추모비에 향을 피우고 그 아이가 성불하기를 빌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도, 저는 그 아이의 공양을 위해 매년 1번씩 S산을 오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아이의 영혼을 다시 만난 적은 없습니다.

어쩌면 천국에서 사랑하는 부모님과 다시 만났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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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