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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대학생 때 친구와 함께 겪은 이야기입니다.


그 친구는 8층짜리 아파트 꼭대기 층에 살았습니다.

침실 3개에 거실과 주방이 딸린 집을 빌려 룸메이트 2명과 같이 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아파트는 모든 집이 배치나 방 크기가 다 똑같았고, 친구네처럼 룸메이트를 구해 사는 대학생들은 물론 한 가족이 사는 집도 있었습니다.


저도 몇 번 가 봤는데…친구한테는 미안하지만, 빈말로도 깨끗하다고는 못 하겠고 '낡았다’라는 말이 딱 맞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더럽다는 건 아니고, 건물이 노후화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뭐랄까, 관리가 잘 안 된다고 할까요.

단지 내의 나무만 해도, 가지치기가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친구 집은 8층이라서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그 엘리베이터도 제법 오래되어서, 처음 탔을 때는 갑자기 멈출까봐 불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동안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제가 막 타려고 할 때, 맞은편에서 작은 남자아이가 달려왔습니다.

4살에서 5살 정도 될 것 같은 아주 작고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까치발로 서도 손이 엘리베이터 버튼에 닿지 않는지, 열심히 손을 뻗는 모습에 흐뭇하게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몇 층으로 가고 싶어?"


"6층!"


제가 말을 걸었더니 아이는 기운차게 대답했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6층에 도착하자 아이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밖에 나와 주려나~”


그리고는 달려 나가 엘리베이터 근처에 있는 603호 벨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힐끗 보고 저는 친구가 사는 803호로 가서 친구 집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놀다 보니 밤늦게 술이 떨어져 아파트 옆 슈퍼마켓에 술과 안주를 추가로 사러 갔습니다.

시간은 벌써 새벽 3시.

이렇게 늦었으니 사와도 더 안 마시고 자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술을 사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습니다.

그때 낮에 만난 남자아이가 달려와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얘는 왜 이 시간에 밖에 돌아다니는 거지?’


술에 취해 있었는데도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 그러니까…6층이지?"


낮이랑 똑같은 층으로 갈 거라고 생각한 저는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니, 7층."


아이는 대답했습니다.


‘어?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나?’


아이가 말하는 대로 7층 버튼을 눌러 주었습니다.

7층에 도착하자 아이는 근처에 있는 703호로 쏜살같이 달려가서 벨을 누른 뒤 문 앞에서 기다리며 말했습니다.


“밖에 나와 주려나~”


저는 조금 섬뜩해져서 친구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603호? 내 기억이 맞으면 풋살 동아리 선배가 살고 있어서 아이는 없을 텐데."


일단 그 선배에게 확인해 보기로 하고, 민폐긴 하지만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전화를 받은 선배가 말했습니다.


"낮에 벨 소리가 들렸는데, 현관문 렌즈로 들여다보니까 아무도 없었어.”


친구와 저는 서로를 마주 보았습니다. 시간은 벌써 새벽 4시 30분.

이제 그냥 자자는 분위기로 흐르던 그때였습니다.


딩동.


벨 소리가 들렸습니다.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이건 절대 나가면 안 돼.’


그렇게 직감했습니다.


"잠깐만 밖에 들여다보고 올게."


거기서 뜯어말렸어야 했는데, 친구는 곧장 현관으로 향했습니다.


곧 친구가 돌아왔습니다.


“뭐 보였냐? 설마 진짜로 남자애가 있었어?"


"아니, 아무도 없었는데."


그 말을 듣고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친구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현관으로 가까이 가니까 목소리가 들리더라.

밖에 나와 주려나~ 하는 어린애 목소리..."


그 이후로 저는 친구 집에 가지 않았고, 친구도 졸업해서 이사했습니다.

만약 거기서 현관문을 열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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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