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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대학교 2학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집에서 학교까지 전철을 갈아타고 통학했습니다.

환승역은 꽤 사람이 오가는 중간 규모의 역이었는데, 거기서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어느 날 전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승강장에 검은 덩어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 그림자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림자치고는 입체적이고,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냐고 하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검은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만, ‘사람처럼 생긴 무언가’라고 하는 게 가장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그 검은 사람은 잘못하면 선로로 떨어질 수도 있을 만큼 승강장 끝자락에 서 있었습니다.

보면 안 된다는 것을 짐작하고 가능한 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힐끔힐끔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검은 사람이 마치 쓰러지듯 선로로 떨어졌습니다.

무심코 “앗!” 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는데, 역 구내방송이 나왔습니다.


“현재 인명사고가 발생하여 열차 운행을 잠시 중단하였습니다.”


제가 잘못 본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어느새 검은 사람은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던 중에 전철이 와서 저는 그대로 학교에 갔습니다.


그 이후로는 검은 사람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나타나진 않았지만, 나올 때마다 항상 승강장 맨 끝 아슬아슬한 위치에 서 있었습니다.

모양도 그때그때 달라져서, 마른 체형이 되거나 키가 바뀌기도 했습니다.

마치 여성과 남성, 성인과 어린이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타났다가는 선로로 떨어지지만, 잠시 후 다시 같은 위치에 서 있고, 이것을 몇 번이나 반복합니다.


신경이 쓰인 저는 언젠가부터 검은 사람을 볼 때마다 수첩 달력에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깨닫고 말았죠.

인명사고가 난 날에는 반드시 검은 사람이 나타난다고...

유독 그 노선은 인명사고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저는 소름이 끼쳐서 수첩에 기록을 남기는 걸 그만뒀습니다.

그 후에도 검은 사람을 몇 번 봤지만, 못 본 척하고 지나가다 보니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검은 사람이 사고를 일으킨 걸까요, 아니면 사고 때문에 검은 사람이 나타난 걸까요?

저로서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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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