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https://www.photo-ac.com/main/detail/1621636#goog_rewarded




초등학교 저학년 때 딱 한 번 본 곳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 놀러 갈 때면 나는 근처에 있는 뒷산으로 뛰어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때는 버섯을 찾으며 놀곤 했었는데, 누가 더 희귀한 버섯을 찾는지 시합을 하게 되어서 형제나 친구들과 산에 갔습니다.


버섯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 중 한 명이 중얼거렸습니다.


"뭔가 조용하네..."


모두 하던 걸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확실히 소름 끼칠 정도로 고요했습니다.

여름이었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매미 소리, 바람 소리, 새와 곤충 소리로 시끌벅적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너무 조용했습니다.


누군가가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아무도 대답하진 않았지만 무서워서인지 쏜살같이 산에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나는 따라가기엔 걸음이 너무 느렸고, 친구들을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위에서 까마귀가 날아와 나를 덮쳤습니다.

나는 부리를 피하려고 돌아섰지만, 균형을 잃고 계곡 쪽으로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

터더더덕 미끄러졌는데 다행히 부드러운 곳으로 떨어졌습니다.

벼랑은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너무 높아서 어린애인 내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상처 하나 없었던 것이 기적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벼랑을 올라가자고 결심하고 몸을 일으켜 기어오르려고 했을 때였습니다.


물컹…


땅과는 다른 발밑의 이질적인 감각.

발밑을 보니 까마귀 사체가 있었습니다.

으악! 하고 펄쩍 뒤로 물러섰는데, 자세히 보니 계곡 바닥이 온통 까마귀 사체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수많은 까마귀가 쌓여 있고, 동족을 먹고 있는 건지 살아있는 까마귀가 달려들어 고기 같은 것을 부리로 잡아끌더니 삼키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다시 살펴보니 새 말고도 다른 큰 동물의 뼈까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살려줘!!!"


필사적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산속이라 인기척도 없었고 구조될 가망도 희박해 보였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벼랑에 난 풀을 움켜쥐고 조금씩 기어올랐습니다.


벼랑을 오르고 있을 때의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정신 차리고 보니 이웃집 아저씨에게 업혀 있었습니다.


“까마귀 무덤이 있었어요!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어!"


나는 그렇게 호소했지만, 같이 놀았던 친구들과 형은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너 우리랑 같이 산에서 내려왔잖아."


산에 날 두고 온 걸 숨기려고 핑계를 대는 걸까요, 친구들과 형의 본심은 알 수 없었습니다.

나를 업어준 이웃집 아저씨도 내가 집 근처에서 쓰러져 있길래 업고 가던 거라고 말했습니다.

산을 잘 아는 어른들도 까마귀 사체가 그렇게 많으면 모를 수가 없다며, 사체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합니다.


정작 나 자신도 그 뒤로 무수한 까마귀 사체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현실이었을까요, 아니면 뭐에 홀리기라도 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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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