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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현상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겪었던 이상한 이야기를 하나 하려 한다.

참고로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몇 년 전, 내가 아직 학생이었을 때.

여름 전에 친구 S가 친척에게 캠핑카를 빌려왔다.

꽤 크고 어른 4, 5명이 안에서 잘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된 캠핑카.


어쩌다 보니 친구들끼리 흥이 올라서, 이 캠핑카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자주 어울렸던 T도 데려와서, 남자만 셋이서 대학 여름방학 때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특별한 루트나 목적지도 없는 무계획적 여행이었다.

캠핑카를 탔기 때문에 호텔에 묵을 필요도 없어서, 마음껏 돌아다녔다.

밤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피곤하면 잠깐 근처에 차를 세우고 눈을 붙였다.

이게 꽤 재미있었다.

마음먹고 찾아봤더니 근처에 온천이나 목욕탕이 제법 많아서, 중간부터는 온천을 찾으러 산속만 마구 달렸다.


그날 밤도 S가 운전해서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아마 밤 10시쯤이었을 것이다.

커브길이 반복되는 고갯길로, 마을에서도 멀리 떨어진 쓸쓸한 거리였다.

나는 조수석에서 S와 잡담을 하고 있었고, T는 뒷좌석에서 자고 있었다.


그렇게 어두운 산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헤드라이트 불빛 속에 갑자기 아이를 데리고 있는 그림자가 비쳤다.


가디건을 걸친 중년을 넘긴 아줌마와 2~3살 정도의 남자아이.

그렇게 속도를 낸 건 아니지만, 어쨌든 밤 산길이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곳에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자 S는 급히 핸들을 꺾었고, 다행히 아무 사고 없이 지나갔다.


...솔직히 이때부터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S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듯, 운전하다가 말을 걸었다.


"아까 그 애 데리고 있던 아줌마 이상하지 않냐? 어딜 가길래 이 밤중에 산길을 걷고 있냐고."

"뭐, 이 근처에 집이 있나 보지."

"아니, 그건 아니지. 산 너머 고갯길인데 여기. 온천도 아직 멀었구만..."


S의 말대로 산기슭 마을에서 여기까지 10km는 달렸지만, 도중에 민가는 없었고 목적지인 온천시설도 아직 멀었다.

내비게이션 지도도 여기저기 확대해서 찾아봤지만, 이 주변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완전한 산속이었다.

그 아이를 데리고 있던 아줌마는 어디로 가려던 걸까...


S와 나는 입을 꾹 다문 채 차를 몰았고, 잠시 후 목적지인 온천 시설에 도착했다.

시설이라고 해도 숙박은 안 되는 그냥 목욕탕에, 캠핑카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딸린 소박한 곳이었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이상하게 어수선하다고나 할까,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손전등을 들고 부지 내를 걸어 다니고 있었고, 모두 뭔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아저씨 2명이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아이가 한 명 사라졌다고 한다.

두 살배기 남자아이로, 부모가 온천에서 나와 잠깐 눈을 뗀 사이 사라진 것 같았다.


S와 나는 직감했다. 아까 전 아줌마랑 같이 있던 아이일 거라고.

오는 길에 아이를 봤다고 말하자, 난리가 났다.

만일을 위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했더니 그 아이와 아줌마가 제대로 찍혀 있었다.


"우리 애가 틀림없어! 제발 거기까지 안내해 줘!"


영상을 본 아이의 부모가 머리 숙여 부탁했고, 우리는 캠핑카에 두 사람을 태우고 다른 차 1대를 데리고 아까 지나온 곳까지 돌아가게 되었다.

지금까지 쭉 자고 있던 친구 T가 일어나서, 전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혼자 당황하고 있었지만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아이는 곧 발견되었다.

우리랑 만난 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가드레일 옆에 한 아이가 혼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아이는 온천 시설에서 만난 낯선 아줌마한테 여기까지 끌려왔다고 했다.

아줌마는 그 아이에게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 뒤 그대로 사라진 것 같다.


뒷수습도 큰일이었다.

부모와 아이 모두 엉엉 울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사정 설명을 부탁한다며 마치 유괴사건처럼 일이 진행되었다.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증거로 제공했다.

나중에 경찰에서 들은 얘기로는, 블랙박스에 찍힌 아줌마는 결국 잡지 못했다고 한다.

잡기는커녕 아줌마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조사해 봐도, 전혀 단서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물론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갈 생각이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내 상상일 뿐이지만,

아마 아줌마는 특별히 어디로 가려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한밤중에 걸을 수 있는 거리는 한정되어 있다.

주변은 아무것도 없는 산속이고 말이다.

아이가 죽든 살든 상관없이, 그냥 적당히 데려와서 내팽개치고 가면 끝.

그런 악의로 똘똘 뭉친 비정상적인 존재가 아줌마의 모습을 하고, 평화로운 시골 온천 시설에 우연히 숨어있던 것은 아닐까.


블랙박스에는 아줌마의 얼굴이 제법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아줌마는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웃는 얼굴을 본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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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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