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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감도 전혀 없고, 귀신의 존재도 믿지 않지만, 이상한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그날은 아이가 넘어지면서 TV 다이에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꽤 요란하게 넘어진 바람에 걱정이 되어 병원에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휴일이었습니다.

문을 연 병원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응급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낮이었는데도 병원은 생각보다 훨씬 붐볐습니다.

대기 시간이 길었지만, 다행히 아이는 크게 다친 게 아니라 냉찜질을 해주면 괜찮다고 해서 바로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 응급실은 들어갈 때는 큰길로 가는 게 편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려면 뒤쪽 좁은 길로 가는 게 편해서 좁은 일방통행 골목길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좁은 길을 조심스럽게 운전하고 있는데, 전봇대 바닥에서 4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마네킹 같은 얼굴이 나와 있었습니다.

머리는 짧은 단발에 얼굴은 달걀귀신처럼 텅 비어있었습니다.

‘왜 마네킹이 여기 있지?’라고 생각하며 차를 몰자, 그 마네킹은 흔들거리며 전봇대 뒤로 숨었습니다.



그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한 저는 전봇대 앞에 차를 세우고 위를 올려다보았지만...... 사람의 흔적은커녕 마네킹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아이를 보느라 바빠서 보지 못한 듯, 자꾸 전봇대를 올려다보는 제게 “왜 그래?”라고 물었습니다.

아내가 무서운 것을 아주 싫어해서, 앞으로도 이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귀신을 전혀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정체불명의 존재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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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恐怖の泉
※이 글은 원문 출처의 관리자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번역/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