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네... 라히니르 입니다 ㅋㅋㅋ

저번에 올렸던 첫글이 베스트에 있더라고요? 음... 참...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겪었던 일에 공감해주신다는 느낌이랄까요 ㅋㅋ

그래서 이번엔 요즘（?）은 아니고 한...3~4년전부터 겪었던 일들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시작해보죠...

저번글에서 적었지만 작은 경기북부 마을에 사는 사람입니다.
어릴적 놀았던 친구녀석들은 전부 다른곳으로 이사가고 친구라 칭할 녀석들은 전부 도시밖에 사는
학교 친구들 뿐이죠.

오늘은 그 녀석들에 대해서 얘기해볼까합니다.


어느덧 20살이 된 저는 그때 당시 가정 사정상 대학에 가지 못하고 알바를하며 돈을 모았었습니다.
뭐... 돈을 모으면 뭐합니까 전부 술값으로 나가버리는걸 ㅎㅎ
그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친구들도 술을 좋아합니다.

때는 20살에 겨울 한참 술마시고 빨빨대고 돌아다닐때쯤, 친구들과 술자리가 끝나고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다가 "아 야 나 담배 없다 담배 좀 사옴" 이라는 친구녀석의 말에 갔다와라고 대답하고
편의점 앞에서 담배 한대 태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담배만 사는게 아니라 지가 집에가서 먹을 해장거리까지 같이 사는거 같더군요. 10분정도 걸린거같습니다.

담배를 어느정도 태우고 있는데... 저기... 횡단보도 반대편에서 무언가 보입니다.

음? 저게 뭐야?
제 시력이 둘다 1.5입니다. 도로가 아무리 크다지만 이렇게 까지 흐릿하게 보일리가 없는데...

한겨울에 카고바지를 입고 위엔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아저씨... 아저씨셨습니다...

그 아저씨가 공터와 건물 사이 골목에서 스윽 나오시더니 횡당보도를 털래털래 걸어오시는겁니다.
옆에서 차가 오는걸 보셨을텐데...?
어... 아저씨 저러다 사고 날....
이라고 생각할때 아저씨 바로 앞으로 차가 지나갑니다.

아이코 아저씨 욕지꺼리 좀 하시겠구나 라고 생각할 찰라 아저씨가 사라졌습니다...

아니 분명히 차가 지나가지 전까지 있었던 아저씨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 내가 잘못봤나? 아닌데 분명히 아저씨가 있었는데...
라고 생각하던 그때 느낌이 왔습니다.
아... 사람 아니구나...

친구가 봉투를 들고 기분좋게 담배 한대 물고 편의점에서 나옵니다.

"야 뭐하냐?"

"아 아니야 야 빨리가자 춥다."

재빨리 말을 돌려 친구를 버스를 태워 보냅니다.

약 2주일뒤 그 친구녀석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많이 다치진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아직도 아찔합니다.

이 사고가 있은 뒤 저는 고민에 빠집니다.
이걸 내가 얘기를 해줘야 되나? 말아야되나...

'아이 이런거 또 얘기하면 부정타고 안좋지 뭐'
라고 생각하며 대소롭지 않게 넘겨버립니다.

2부

어느덧 21살에 여름... 집에서 자고 일어나서 알바가고...
일상생활이 알바가 되어버렸죠.
청춘의 여름은 이미 얼어죽었고 돈번다고 친구들 역시 전부 바빴었습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같이 알바하던 사람하고 잡담을 떨던 그때

저기 뒷문 꼭대기에 검은 형체...
네 분명히 봤습니다. 오른쪽 시야각에 끝에 보였던 그 검은물체...
얼굴같은 둥그런 모양만 보이는 그 물체...

뒷문에 꼭대기에 머리만 내놓고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꺼림칙한 느낌에 그 날 저녁에 정리를 못하겠다고 말하고 빠르게 집으로 왔습니다.
잊혀지지않는 그 꺼림칙한 느낌... 기분은 나빴지만 내가 잘못 봤겠거니~ 하고 넘겨봤습니다.

그날 밤에 꿈을 꾸는데...

친구들과 부대찌개를 먹고 골목을 걷고 있었습니다...

저기 앞에서 왠 검은 형체가 옵니다?

엄청나게 이질적인 물체가... 다가옵니다...

검은형체 넷이서 가마를 지고

그 위에 황제가 썼을법한 구슬이 주렁주렁 달린 모자를 쓴 검은형체가

가마를 타고 점점 다가옵니다...

혹시 그 기분 느껴보셨나요? 몸이 거부하는 느낌... 더 가까이 가면 안돼...
큰일나...

하지만 꿈속에서 친구녀석들은 지들끼리 재잘재잘 잘도 떠들고 앞에서 오는 존재에 대해선
신경도 안쓰더군요... 마치 안보이는것처럼...

'아....안돼!' 소리를 질러보지만 소리가 나가지 않습니다.

거의 가까워져 친구들과 그 형채가 옆으로 지나가던 그때

위에 앉아있던 형채의 구슬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자가 크게 움직이며
머리가 돌아갔습니다.

친구녀석중 하나는 노려보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노려보고는 제 옆으로 유유히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너무 찝찝했습니다. 이게 괜찮은 꿈인건가? 아니면 뭔가 잘못되는거 아닌가?
이걸 친구한테 알려줘야 하나? 나 이상하게 생각하는거 아닐까?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어느새 3주가 지나 꿈이 머리속에서 잊혀질 무렵

친구녀석한테 카톡이 옵니다.

'카톡'

"야 이번주 주말에 만나서 술먹기로 했던거 못먹겠다"

"왜? 뭔일있음?"

"나 일하다가 사고나서 다리 박살났다"

이 녀석 일이 기자 비스무리한거였습니다.
한참 새월호 사건때문에 떠들석하던 그때 취재를 나갔다가 낙상사고를 당해서 다리가 박살...

다행히 수술할 정도는 아니어서 깁스로 끝났지만 3달동안 깁스를 하고 있어야했죠...

그 사건 이후 저는 결심합니다.

아... 꿈이라도 절대로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다 알려줘야겠다...



근근히 저도 주변사람들에게 썰을 풀곤 합니다.
이런일이 있었고 이런일도 있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너 신기 있는거 아냐?'

음... 단호히 아니라고 말합니다.


만약 저때 제가 꿨던 꿈이나 봤던 일들을 친구들에게 말했으면
그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봐야 아무 의미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