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부모님과 같이 살고있었고 지금도 부모님은 그동네에 살고계심..

김포공항에서 얼마안먼곳 5호선 송정역 근처

누구나 그럴거같은데 군대 제대한지는 얼마안됐고 복학까지는 한참 남은 상황이어서 매일 저녁만되면 친구넘들하고 만나서 술마시고 놀다가 세벽에 들어오는게일상이었었던 시절이었는데..

간단하게 동네 근처 번화가에서 마실때도 있었지만 가끔은 근처 동네인 화곡동이나 발산역쪽에서 마실때도있었음 나보다 먼저 제대한 친구들이 그동네에서 알바하고 있었거든..

그날은 발산역 근처에서 적당히 한잔했었는데 그날따라  술도 깰겸 집에 걸어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물론 집에 걸어가는게 그날이 처음은 아니었는데

대부분 최소 친구 한명정도는 같이 걸어갔었는데 그날따라 각자 일들이 있어서 혼자 걸어가기로 마음먹었어 

지금의 마곡지구 지금이야 완전 번화가로 바뀌었지만 그당시에는 도로 좌우로 논밭만 있던곳이었어 오죽하면 마곡역 만들어놓고 지하철도 그냥 통과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길이 딱 발산역 과 송정역 사이에 길게 뚫려있었고 얼추 한시간?정도만 걸으면 집까지 갈수있었거든 늦은 세벽은 아니었고 한시쯤정도로 기억해  혼자 걷는다해도 크게 안무서웠던게 큰도로가 길이어서 꽤 환한편이었고 차들도 워낙 많이 다녔거든..

그길을 반쯤 걸었을까..뜬금없이 엠뷸런스 한대가 내옆에 붙더니 속도를 줄이는거야..그냥 잠깐 세우는건가 하고 신경안쓰고있는데..창을 내리더니 어디까지 가냐면서 태워주겠다고 타라고 하더라고..생각해봐 아무리 군대까지 다녀온 남자라지만 그시간에 일반 승용차가 태워준다해도 찝찝할 판국에 엠뷸런스라니..더군다나 옆에 써있는 병원 이름이 근처에서는 들어본적도 없는 이름인거야..그래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거의 오분을 따라오면서 타라고 하더라고

당시에는 무섭다기보단 찝찝하고 짜증나는 느낌이 커서 살짝 짜증내면서 그냥 친구중 한명에게 전화를 걸어서 통화를 시작했어 그랬더니 "사람 성의 디게 무시하시네요"이러면서 속도높이더라고..

문제는 다음이었어 몇백미터  가던 엠뷸런스가 길가에 차를 세우는거야

그때부터는 조금 소름이돋더라고..지나고 나서야 인신매매 장기밀매 이런단어가 생각났는데 그당시 상황에선 그냥 소름돋고 기분이 안좋았어 그래서

일단 자리에 멈춰서서 지켜봤는데 출발을 안하는거야 그래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택시타고 데리러온다는데..최소 30분이상 걸린다는거지..

그때부턴 살짝 멘붕이오더라..부모님한테 연락하자니 걱정하시는것도 걱정인데 욕들어먹을게 뻔하고 친구들 만나는것도 제약받을거같았고

112는 생각이 안나더라고..다행히 친구놈이 정신차리고 지나가는 택시있으면 무조건 타라길래 일단 둘러보니 길반대편에 택시가 지나가길래 무작정 손흔들었지..그러면서 엠뷸런스쪽을 봤는데 뒷좌석에서 사람이 내리는거야

진짜 순간 뒷골이 서늘하더라 다행히 내려서 나한테 오거나 뭘한건아니고 담배피고있는게 다였는데..식은땀이 나더라고

다행히 건너편에있는택시가 불법유턴해서 나한테 왔고 그거타고 집앞까지오는동안 뒤를 수십번은 확인했을거야 

그이후로 한동안은  친구들이 같이있어도 절대 그길로 걸어다니지않았어

지금 생각해봐도 그냥 나혼자만의 망상이고 그엠뷸런스 운전자는 진짜 밤늦게 걸어가는 내가 안되보여서 호의를 베풀려던 걸수도있는데..

그때 그차탔으면 무슨일이생겼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