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주도 인신매매관련 소문들이 한창 퍼질때 있었지? 중국인이 제주도로 무비자로 들어와서 뭐 장기털어간다 이런 소문이 좀 많았던 때의 이야기야. （물론 그게 사실인지는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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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서 고3때까지 제주도에 살았었어. 고3 겨울방학이었으니 딱 10년 전, 1월쯤 이었던걸로 기억해. 이맘때의 이야기네.
고3 수능 끝나고 겨울방학되면 다들 첫 술 먹기 바쁘잖아. 그 날도 당시 유행하던 준코에서 친구 5~6명이 같이 소맥 마시고 노래부르고 집에 돌아오고 있었어.
몇몇 애들은 방향이 달라서 먼저 가고 문제의 친구 훈（가명）이가 중간에 빠지고 나와 다른 친구 한 명이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어.
술도 먹었겠다 친구랑 막 장난도 치고 하면서 집에 가고 있는데 갈라지고 한 20분쯤 후에 훈이에게 전화가 오더라고.

지금도 이 때 들은 얘기 생각하면 소름돋아서 그 동네는 잘 안가게 된다.. ㅠㅠ
훈이는 우리와 헤어지고 가로등이 몇개 없는 골목을 지나 집으로 가고 있었어.
그 길 바로 옆에는 하천이 흐르고 대부분 조금 오래된 주택이 있는 어두운 골목이었던걸로 기억해.
원체 겁이 없던 애라 어두워도 겁 없이 그 골목으로 가고 있는데 집에 도착할때쯤 할머니 한 분이 보이더래.
훈이는 생각없이 지나쳐 가고 있는데 "학생" 하고 불러서 쳐다봤대.
손에는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고 나이는 아주머니~할머니쯤 되는? 60대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였대.
쳐다보니까 할머니가 하는 말 "학생, 김밥 하나 사가." 훈이는 술도 좀 마셨겠다 약간 정신 없던 터에 여기서 김밥도 파시나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대..
당시 우린 고삐풀린 고3이었잖아. 우리가 파하고 집에 돌아가던 시간이 새벽 1시쯤 됐거든..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어두운 골목에서 김밥을 판다?
여기서부터 그 겁 없던 애가 조금씩 무서워지기 시작한거지.
"안 사요."하고 태연한듯 집으로 걸어갔대.
귀신이거나 미친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가는데 할머니가 계속 따라오면서 김밥사라고..
친구는 점점 무서운 생각이 들었고 점점 발걸음을 빠르게 하다가 거의 집으로 뛰어서 도망왔대.
그 할머니도 뛰면서 김밥 사라고 쫓아오고..
집에 겨우 도착해서 대문 열고 들어와서 빨리 대문을 잠구고 벽에 붙어서 숨죽이고 있었대.
집에 들어가는 발소리라도 들릴까봐..
그 할머니도 거의 뛰어서 오다가 막 친구가 어디 갔는지 찾더래.
친구는 완전 쫄아서 대문 창살 사이로 갔는지 확인하고 있었는데 그 아줌마 뒤로 불꺼진 봉고차 하나가 스윽하고 따라와서 서더니 그 아줌마가 봉고에 타고는 떠났대.
완전 달달 떠는 목소리로 전화와서 얘기하는데 우리도 무서워서 큰길따라서 집에 갔음..
그 할머니가 진짜 팔려던게 뭔지는 아직도 우린 잘 모르겠어.

거짓 하나 없는 실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