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들려주는 이야기]
지금부터 내가 해줄 이야기는 내가 겪었던 사건 중 가장 이상한 사건이야. 이 사건을 겪고 나서 그만두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5명이나 나올 정도니 말이야. 그럼 바로 시작하지.

한가한 오후였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느긋한 오후를 즐기고 있었는데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오더군.
신고 내용은 이랬어. 윗 집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근데 자꾸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그 말을 듣고 출동한 나는 그 집의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런 인기척 조차 들리지 않았어.
결국 문을 따고 들어간 순간 난 내 눈을 의심했어.
온통 피가 튀어있는 집에 거울에 머리를 박고 죽어있는 한 아이와 쓰러져 있는 한 쌍의 남녀.
그 집에 있는 모두가 잔인하게 죽어있었어. 구역질을 참기가 힘들었지.
그렇게 집을 조사하면서 한 쌍의 남녀는 죽은 아이의 부모인 사실과 아빠는 벽돌, 엄마는 송곳으로 살해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그렇게 수사를 이어가는 도중 문득 이상함을 느꼈어.
아빠와 엄마는 살해가 확실하지만, 아이는 살해 당했다고 하기엔 너무나 이상했어.
마치 스스로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 같았지.
아무튼 계속해서 단서를 찾다가 한 일기장을 발견했어.
그리고 그 일기장을 본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지.
그 일기장의 내용은 이랬어.

어제 봤던 고양이

나를 할퀴길래

동글동글 돌멩이로

똑똑 소리 내주었어요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어요


아까 봤던 그 아이

나를 보고 울길래

반짝반짝 유리병으로

쨍쨍 소리 내주었어요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어요


사랑하는 울 엄마

나에게 소리를 지르길래

뾰족뾰족 송곳으로

푹푹 소리 내주었어요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어요


제일 멋진 울 아빠

나를 밀치길래

네모네모 벽돌 들고

쿵쿵 소리 내주었어요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어요


거울 속에 내모습

빨갛게 물들길래

번쩍번쩍 거울에게

쾅쾅 소리 내주었어요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빨간 물 빨간 물 뚝뚝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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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아이가 자신의 부모님을 죽이고 거울에 머리를 부딪혀 자살했다는 걸 암시하는 듯한 내용.
처음엔 믿을 수 없었지만 아무런 침입의 흔적이 없는 점, 송곳과 벽돌에서 아이의 지문이 발견된 점 등등
모든 정황이 이 믿을 수 없는 사건의 가해자를 그 아이라고 지목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 어린아이가 어쩌다 이런 끔찍한 행동을 저질렀을까.
차라리 악마가 그 아이에게 빙의를 해서 그런 행동을 저질렀다고 믿고 싶을 정도였어.
결국 이 사건은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한 채 덮어졌고, 이 사건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끔찍한 트라우마에 한동안 시달려야 했지.
과연 그 날 그 집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그 사건이 있고 몇 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그 이상한 일기장 속 내용과
기괴하게 웃는 표정으로 죽어있는 그 아이의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