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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형사님. 이렇게 둘이서 얘기해보는건 처음이죠 아마? 어차피 심문하듯이 이거저거 물어볼 생각이신거 같은데.... 네. 뭐든 물어보세요. 제가 특별히 전부다 대답해 줄게요.”
“... 좋아. 내가 너같은 놈들한테 꼭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거든? 도대체 그따위 짓거리를 하는 이유가 뭐야?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한번 들어나 보자.”
“그따위.. 짓이라... 사실 이유를 묻는거 자체가 웃기기는 한데, 솔직히 조금은 반갑네요. 언젠가 한번쯤은 제대로 이야기 해보고 싶었거든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똑바로 대답해!”
“진정하세요.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여유를 가지자구요. 보자, 우선 ‘그런짓’ 이란게 뭔지 한번 짚어볼까요? 그냥 인륜적으로 말하면 나쁜짓 일거고 형사님 입장에서는 법을 어기는 짓... 이겠죠? 어때요? 제말 맞나요?”
“나쁜짓? 법? 네놈이 한짓이 그따위 시시한 말로 설명되는 건줄 알아?”
“흐흐.. 무슨짓이요? 술먹고 운전한거요? 아니면 차로 사람 쳐서 죽여버린거? 어... 아니면... 맘에 안드는놈 죽도록 패고 묻어버린거? 아니면.... 또...”
“이 새끼가 뭘잘했다고 신나서 ...”
“아, 죄송해요. 제가 좀 흥분했나보네요. 아무튼 제가 우리 형사님이 싫어하실만한 일을 잔뜩 저질렀죠. 그럼 왜 그랬냐. 간단해요. 그게 맞으니까. 그러고 싶으니까. 싫은건 치우는게 맞는거고. 하고싶은건 하는게 맞는거에요. 꼰대새끼들이 지들 편하자고 만들어놓은 법? 그딴걸 왜신경써요? 뭐 도덕이니 인륜이니 하는 것들도 가진거 없는 병신들이 서로 핥아주느라 만들어놓은 거고. 한심하잖아요. 다들 이러니 저러니 가식 떨면서 분위기 잡지만 속마음은 다 똑같을걸요?”
“개소리 하지마! 사람들이 전부다 너같은 또라이인줄알아? 법이란게 너같은 새끼들 잡아넣으려고 만든거고 너 같은 놈들 빼곤 다 어울려서 잘 살아!”
“잘 살긴요. 누가 잘사는데요. 전 고상한척 하는 놈들 중에 잘사는 놈 못봤는데. 형사님은 어때요? 잘 살고 계세요? 집에도 못들어가고 그놈의 나쁜놈들 잡아 쳐넣느라 얼굴이 아주 썩어나시는구만. 그렇게 해서 몇푼이나 버세요? 그걸로 뭐 처자식 입에 풀칠이나 하겠어요?”
“근데 이 개새끼가!!!”
“이거 봐요. 고상한척은 혼자 다하시더니만 정곡 찔리니까 발끈 하시는거봐.”
“이 새끼가 그래도!!”
“아니, 생각해 보세요. 엄청 웃기다니까요. 규칙이니 윤리니 이런것들 일일이 지키면서 얻는게 뭔데요? 아무것도 없을걸요?”
“얻는게 없다니! 고작 그딴 한심한 생각가지고 뭘 잘났다고 떠들어대! 사람들이 괜히 그러는줄 알아? 모두가 배려하고 지켜주고 하니까 세상이 잘 돌아가는거지. 너같은 새끼들만 있으면 금세 개판이 될거다. 알겠어? 모두가 잘 살려면 그런 최소한의 규칙은 있어야 하는거야.”
“오 좋아요. 중요한 얘기를 하셨네요. 저같은 사람들만 있으면 금세 개판이 될거다.... 라고 하셨죠? 다르게 말하면 저같은 사람 한두명 정도 있는건 문제없이 잘 돌아가겠네요?”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렇잖아요. 사람들이 규칙을 잘 지키고 세상이 잘 돌아가도록 애써주고 있으니까. 저까지 굳이 거기 편승할 필요 없잖아요. 싫다는 사람한테 왜 강요를 해요? 하겠단 사람끼리 실컷 하면 되지.”
“너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그따위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 들먹이면서 아주 똑똑한 놈인거마냥 당당하다니. 네놈이 하는짓거리는 기껏해야 다른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지멋대로 설쳐대는 애새끼만도 못한 수준이야.”
“아니죠. 그렇게만 볼게 아니에요. 그렇게 감정적으로 보지 말고 논리적으로 보란 거죠. 보세요. 사람을 죽이지 말라.... 거의 대부분은 안하겠죠? 다들 잘 지켜요. 여러 가지로 걸리는게 많을테니까. 그게 법 때문이든 양심 때문이든 기준이 뭐든간에요. 그런데 조금 약한거. 예를들면 무단횡단은 어때요? 그런거 까지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이 없겠죠?”
“그래서. 네놈이 한짓거리를 고작 무단횡단이랑 비교를 하겠다?”
“아뇨. 하하, 그런얘기는 아니에요. 중요한건 이거죠. 허용. 다들 무단횡단 같은거 해도 막 양심에 가책받고 그러진 않잖아요. 그리고 법적 제제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소소하고.
‘그래 시간 아까우니까 그냥 건너가자. 별거 아니잖아? 혹여나 걸리면? 뭐 할수 없지 벌금 까짓거 물지뭐.’
어때요? 허용범위 내라는거죠. 그럼 그 허용기준이라는것도 개인차가 있을거 아니에요. 저는 그 기준이 좀 많이 높은거죠.”
“완전히 미쳤구만. 사람알기를 버러지 보듯 하는게 허용범위라니.”
“왜요? 이해 안되요? 뭐 그럴 수 있죠. 근데 그래서요? 내가 허용되고 내가 감당 된다는데 뭐가 문제에요?”
“감당? 후... 그래 네놈이 언제까지 웃을 수 있나 보자. 네놈이 말한거 마냥 멋대로 나대고 다니면서 벌인 짓거리들. 살해, 폭행, 공갈, 협박에 시체 유기.... 내가 알고 있는거 반만 가지고도 넌 평생 감옥에서 썩일 수 있어. 알아?”
“하하하.. 누가요? 제가요? 아닐걸요? 제가 왜 그런델 가요. 법 때문에? 아까 얘기했잖아요. 제가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돈있고 빽있는데 왜 굳이 남들처럼 쭈구려 살겠어요. 가진거 충분히 활용하고 살아야지.”
“헛소리 하지마. 네 말대로라면 부자들은 전부다 너같았겠지. 그런데 실제론 안그래. 왜? 그게 인간이니까. 양심이 있고 이성이 있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인간이니까. 서로 조화롭게 사는 사회적 동물. 인간이니까. 결국 네말은 네놈이 인간 같지도 않은 쓰레기라는 것 밖에 안돼.”
“그러니까 그건 어디까지나 형사님 기준에서 그렇다니까요? 백번 양보해서 실제로 제가 쓰레기라고 쳐요. 어떻게 하실건데요. 네? 뭘 하실 수 있냐구요. 꽉막힌 열혈형사님 한분이 절 어떻게 하실계획인데요?”
“돈 믿고 자신만만한 모양인데... 요즘세상에 언제까지 그게 먹힐지 두고 보자. 얼마가 걸리든 어떻게 해서든 너 감옥에 쳐박아 버릴테니. 그게 안되면 경찰 때려칠 각오로 네놈 대가리 박살내 버릴거니까 그렇게 알아..”
“하하하 농담이 심하시네. 자꾸 까먹으시나본데. 여기는 경찰서가 아니에요. 이방은 심문실도 아니고, 제가 잡혀온것도 아니죠. 잡혀온건 형사님이에요. 왜? 감히 내 심기를 거스르는 크나큰 죄를 지으셨기 때문에.”
“미친 새끼... 그래서 이제 어쩔셈이야? 네놈 뒤 캐고 다니는거 그만두라고 협박하려고? 아니면 날 죽이기라도 할건가? 내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덕에 네놈이 믿는 그 빽이란 작자들도 이리저리 눈치보고 있거든? 이상황에서 제분에 못이겨 나 죽이기라도 하는날엔 순식간에 일이 커져버릴걸? 병신같은 새끼. 난 너같은 새끼들을 제일 혐오해. 알아?
“혐오라니 참 말 살벌하게 하시네요. 음... 그보다 일이 커져요? 뭐 고작 그런걸 겁낼 제가 아닌데... 아저씨 따위 그냥 어디 조용히 묻어버리고 대충 수습하는게 저도 맘편하고 좋아요. 실제로 그럴 계획이기도 했고. 그런데 형사님이랑 얘기해보니까 마음이 바뀌었어요. 눈빛이 너~무 거슬리거든요. 따박따박 말대꾸 하는것도 맘에 안들고. 그래서 다른 방법을 쓸거에요. 선택권을 드리겠단 거죠. 자 잘들으세요.
첫 번째. 살려드릴게요. 대신 형사님 가족들 전~부다 반 죽여 놓을거에요. 처자식에 부모님에 친척들까지. 생각해 보세요. 덩치큰 양복쟁이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는 그냥 패는거에요. 개패듯이. 소리 지르고 살려달라 빌어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맞다가 지쳐서 까무라치기 직전에 딱 이렇게 얘기해 주는거죠.
‘형사놈 하나가 깐족대서 그런거야. 경찰이랍시고 까불어대는 네놈들 남편, 아빠, 아들놈 하나 때문에 너희가 이렇게 죽을 고생하는거라고. 똑똑히 새겨들어. 그놈 죽을때까지 계속 찾아올거니까.’
궁금하네요. 형사님이 그 시건방진 눈깔 내리깔고 자살할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두 번째. 형사님이 자존심 버리고 여기 엎드려서 개처럼 비는거죠. 제가 충분히 만족하면 형사님도 살려드리고 가족들도 안건드리고 말이에요. 어때요? 엄청 쉬운 문제 같죠?”
“.........”
“방금전까지만 해도 기세 등등 하시더니 갑자기 입을 다무시네. 역시 가족얘기는 가볍게 못흘려버리겠죠? 그래서.. 어떻게 하실건데요”
“..... 약속은 지키는건가?”
“와. 그렇죠 저를 볼때는 딱 그런 얼굴을 해야죠. 처절한 패배자의 눈깔. 이제야 좀 마음에 드네. 아니 그보다 뭐라고 하셨죠? 약속은 지킬거냐구요? 크흐흐흐
아뇨. 안지킬수도 있어요. 말했잖아요. 법이니 인륜이니 그딴것들 내 알바 아니라고. 당연히 제가 약속을 지키겠단 보장도 없는거죠. 그러니까 한번 선택해보세요. 형사님이 그렇게 혐오하는 저를 믿고 엎드려 빌던가, 믿지 않고 끝까지 신념을 지키던가.
자, 이제 선택하세요.
형사님이 제일 혐오하는 사람. 절 믿으시겠어요?”
By. neptun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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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라디오하조 |
넵튠님 쵝오...👍👍👍여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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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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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헌 |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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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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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좋았어 |
저 저 나쁜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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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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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냥 |
하지만 저러면 언젠가 배에 칼침을 맞게 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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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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