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제 또래의 웃대생들에게는 흔한 고민이 있습니다.
남자라면 여자친구와 더 깊은 스킨십을 하고 싶다.
여자라면 남자친구의 스킨십이 부담스럽다.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습니다. 뜨겁게 타올라서 역적의 길...아니 둘만의 사랑을 알콩달콩 나누는 커플들도 있고
별다른 고민 없이 둘만의 속도를 맞춰나가는 커플도 있겠지요.

2년 전의 저는 스킨십 하고싶다는 쪽이었습니다. 대충 제 또래 대한민국 남성 95% 안에 들었죠.
지금의 저는 하기 싫은 쪽입니다. 덤으로 여전히 아다입니다. 이정도면 5% 안에 들어갈테니 9등급에서 1등급으로 끌어올렸네요ㄷㄷ（과외안받음）

처음으로 돌아가 이 흔한 고민에 대해 온갖 커뮤니티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당연히 기다려줘야한다' 라는 말이 많습니다. 네, 저도 기다려주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남자가 기다리는 것 말고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있다면 얼굴이 차은우라거나...아님말고
남자가 저런 배려를 한다면 여자들은 '여자가 남자를 사랑한다면 당연히 관계를 갖는다'라는 말을 봐야겠죠.
근데 이게 아니잖아요. 하고 싶지도 않은데 왜 관계를 가져야겠어요..
저는 누구보다 섹스가 하고 싶지만, 서로 하고싶은 섹스를 원하는거지 저 혼자 일방적으로 허공에 삽질하고 싶은게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하기 싫습니다.
여자친구는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오로지 나때문에, 이 관계 때문에 하는게 분명하니까요.
그렇게 하고나서도 달라지는게 없습니다. 섹스어필은 해선 안되는 문란한게 되고, 나는 여자친구 가슴 이쁘다고 칭찬한마디 하기 힘든 그런 사이가 될텐데요.

여자친구가 언제쯤 스스로 처음을 하고 싶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고 만약 그 날이 온다면,
저는 이미 제 성욕을 다 죽여둔 후가 될겁니다.
저도 여자친구 기다려줘야 한다는건 아는데, 그냥 인스타에서 몸매자랑 하는 사진만 봐도 현타가 심하게 와요.
아무사이도 아닌 남들 몸은 이렇게 쉽게 보는데, 정작 내 애인의 몸은 볼수도 없고 욕정도 품을 수 없다니
애인에게 성욕을 갖는 다는 이 당연한 자연현상에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내가 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들어나간다는게 얼마나 지치는 일인지.
그렇다고 이게 여자친구 잘못이겠어요? 그냥 하고싶지 않다는데..
잘못이 있다면 내가 성욕을 가졌고, 여자친구가 더 나이먹은 다음에 만나지 못했고, 내 매력이 부족해서 본능을 자극하지 못했다는 점이겠죠.

아 그만힘들게 하고 헤어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