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평행 세계로 갈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수십년의 연구가 드디어 빛을 발한다. 이론적으로는 틀림 없이 평행 세계로 갈수 있다!! 어릴때부터 쭉 연구했던, 흡사 오컬드 같았던 평행세계도 이제는 과학으로 밝혀질것이다. 이제는 직접 실험 만이 남았다. 실험체는 나 자신. 분명 성공할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장치를 작동시킨다. 마치 꿈꾸기전 멍한 기분이 들며 눈앞에는 우주인듯, 전혀 다른듯한 기이한 풍경이 보인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정신을 잃었다 보다. 깨어나보니 우리집 지하 창고인듯 보이지만 연구 장비는 안보인다. 왠지 냄새가 심각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커다란 도포가 보인다. 안에는 무언가 수북히 쌓여있는듯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빨리 연구 성과를 확인하고 싶다.
실험이 성공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 나를 찾아야한다. 평행 세계라면 분명 나자신도 여기 있을것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집으로 올라가본다. 인기척은 없다. 정보를 모으기위해 이곳 저곳 뒤져보니 이세계의 나는 외과의사이고 마찮가지로 아직 솔로 인가보다.
퇴근시간에 맞추어 병원에 가보았다. 저멀리 외과에서 나오는 내가 보인다. 실험은 성공했다!! 여기 오는 도중 년도와 여기가 서울이라는 것도 미리 확인했다. 당장 돌아가서 이 전무후무한 발명을 자랑하고 싶지만 일단 이 기쁨을 나 자신과 나누고 싶다.
리모컨 크기의 평행세계 이동 장치를 들고 나자신을 뒤쫒는다. 한시라도 빨리 말을걸고 싶지만 길거리서 갑자기 자기랑 똑같은 사람이 말을걸면 작은 소란이 일어날것이며 자연스레 사람들 이목이 쏠리게 되는 일은 사양하고 싶다. 되도록 연구 성과만 확인하고 빨리 돌아가 이 놀라운 성과를 과시 할것이다.
나 자신이 집에들어감과 동시에 나도 같이 들어갔다. 깜짝 놀라며 뒤걸음 치는 나 자신. 당연한 반응이다. 연구가 성공한걸 알게 되면 더 놀라게 될것이다.
"컥?!"
목에 뭔가 날까로운게 찔렸다.
"이 지긋지긋한 도플갱어들이!!! 내가 죽을줄알고?!"
목에 칼이 찔린난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고 내 다리를 질질 끄는 나 자신이 보인다.
빠르게 이상황을 생각해본다. 도플 갱어.. 세상엔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있고 서로 만나게 돼면 둘중 하나는 죽는다.. 내가 그런 오컬트 적인 걸 믿는다고? 철저한 과학 신봉자인 내가? 평행 세계는 평행 세계일뿐 나는 내가 아니란 말인가? 허탈함에 웃음이 나온다. 나 자신은 나를 지하창고로 끌고왔다. 커다란 도포를 들추니 나 들이 무수히 죽어있었다.
죽기 직전 난 새로운 가설을 확인했다.
평행세계의 나는..
나지만 내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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