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 꿨던 꿈인데 너무 생생해서 남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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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의 나는 풍산나무?라는 큰 나무가 있는 시골에 살고 있었어.

그 나무가 특이해서 그런지 마을의 대부분이 무당, 퇴마사 등이 태어나고 자랐지.

어느 날, 여자 한 명이 자.살한 사건이 일어나는 거야. 뭐, 살인이 아닌 이상 큰 일이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하필이면 이 여자가 죽으면서 엄청난 원한을 남기고 간거야.

이 여자는 가족들에게도 내팽겨치고 좋아하던 남자에게도 배신당한 이력이 있어서 그런지 저주는 마을 전체를 뒤덮을 정도였어.

해주가 어렵다고 마을 사람들이 걱정하는 와중에, 이 마을에서 가장 힘이 강한 장님 여성 무당이 그 저주를 혼자서 해주 한거야.

마을 사람들은 저주로 인해서 계속 고통받던 터라 해주한 그 무당한테 고맙다고 답례를 하겠다고 했지.

그 무당이 원하는 것은 돈도 집도 아닌, 나를 원하는 거야.

신의 간택을 받은 자라나 뭐라나, 갑자기 뜬금없이 나를 원하니까 난 겁이 나서 안하겠다고, 안 가겠다고 했는데...가족들이 너 안가면 우리 다 죽는다고, 무조건 가라고 억지로 등 떠밀어서 그 무당이 사는 집에 가야만 했어.

초대를 받았는데, 못가겠다고 자꾸 내가 찡찡거리니까 거기서 내 남자친구（현실엔 없음...）가 자기랑 같이 가제.

근데 또 왠지 남친이랑 가면 남친이 죽을 거 같은거야. 그래서 안된다고 너 가면 안되고 너희 집에 있는 여성이라면 갈 수 있다고 하니까, 옆에서 그 얘길 듣던 남친의 새엄마가 자기랑 같이 가제.

새엄마는 남친이랑 꽤 사이가 좋아. 좀 능글맞고 푼수끼가 있지만 나쁜 분은 아니었거든.

그래서 나는 너무 고맙다고, 같이 가자고 한 다음에 그 무당 집에 도착했어.

한옥의 으리으리한 저택에 도착하고 나니까, 뭔가 좀 위축됐는데 그 무당이 너무 친절한 거야. 진짜 집 이곳저곳 안내도 해주고 먹을 것도 주고 그랬는데, 난 무서워서 밥은 안 먹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어.

좀 시간이 지났나? 그 무당이 가만히 날 바라보다가 '너 내 신딸 안할래?' 라고 권유를 하더라고...

난 무당 될 생각은 1도 없었고 이 마을에서 떠나서 도시에서 돈 벌 생각이어서

'저 무당 안 할래요...' 라고 하니까, 그 분이 한숨 쉬면서 '넌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 억지로 신을 떼어내려 하면 네가 죽는다.'고 말하는 거야.

난 왜 말로 협박하냐고 화내고, 막 억지로 그런 식으로 몰아 세우지 말라고 소리지르니까, 분위기가 험악해지잖아.
같이 온 남친 새엄마가 아무래도 자기가 들으면 안되는 내용? 이라면서 잠시 밖에 나가있겠다고 나갔어.

근데 나가면 가만히 있어야 되는데, 아무래도 이 집에 들어오는 게 처음이라 그런지. 아니면 뭐에 홀려서 호기심을 못 버틴 건지. 남친 새엄마분이 방에 있는 인형에 손을 댄거야.

그러자마자 갑자기 마을에 안개가 깔려. 하얀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진짜 한 치 앞이 잘 안보일 지경으로 된 거야.

무당은 나보고 집에 가라고 하고 그 인형 만진 새엄마를 찾겠다고 움직였어. 근데...그 남친 새엄마가 인형을 만지자마자 도주한 거야.

마을 사람들은 저주가 다시 깨어났다며 걱정하기 시작하고, 마을에 있는 신통력있는 무당들 몇이 갑자기 죽기 시작해버렸어.

일의 심각성 때문인지 다들 급하게 남친 새엄마를 찾아댔고, 얼마 못가서 산에 숨어있는 새엄마를 잡아왔어.

남친은 왜 갑자기 자기 엄마가 이런일에 휘말렸는지 납득하지 못한 상태고, 나는 겁에 질려서 벌벌 떨고만 있었지.

무당들이 새엄마를 붙잡은 다음에 바로 마을 규모의 굿을 시작했어. 거의 뭐 잔치 수준으로 성대하더라고.

아줌마 목을 붙잡은 채로 모두 칼을 들고 춤추는데 그 장면이 너무 기괴해서 아직도 기억나...다들 흰자만 뜬 채로 번쩍거리며 뛰어다니고 아줌마는 자기가 죽을 거란 생각에 비명지르면서 엄청 겁에 질린 모습이었거든.

거기서 장님 무당이 나한테 다가오더니 얇고 긴 칼을 주면서 '네가 해라.' 이러는 거야.

내가 '네?'라고 대답하니까 어느새 무당들이 내 손을 잡고 끌어서 아줌마 앞에 데려다 둔거야.

마치 내가 그 일을 당연히 한다고 생각하듯이 가만히 날 보기만 했어.

갑자기 아는 사람의 목을 잘라야 한다는 생각에 완전 패닉이었는데, 그 순간 내 입에서 멋대로 말이 튀어나오는거야.

'왜 그랬느냐. 허락없이 왜 남의 물건에 손을 댔느냐. 용서는 없느니라. 네가 한 죄의 값을 그대로 뱉어내거라.'

정확히 말은 기억안나는데 이런 뉘앙스로 말했던 거 같음.

그리고 막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있는 힘껏 아줌마의 목을 움켜잡았거든. 그때 남친이 울면서 막 빌어.

제발 엄마 살려달라고...

그때 내가 정신차리고 그, 굿 마지막에 돼지피를 사용하려고 살아있는 돼지가 있었는데 그걸 잡아서 목에 칼을 박아넣고 굿이 끝났어.

마을의 안개는 걷히고 아줌마는 기절하긴 했지만 죽진 않았지. 다른 무당들은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긴 했지만 어찌저찌 해결 됐으니까 그냥 조용히 굿판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무당 말고는 굿판 뒷정리는 하지말라고 했는데, 이걸 또 남친이 멋대로 손을 대버렸지;;
엄마 살려줘서 고맙다는 답례라고 뒷정리를 돕는데, 거기서 나온 생선대가리를 만진거야...

생선대가리는 음식물 쓰레기일 뿐인데, 거기에 또 뭐가 들었는지...남친에게 복수를 해주겠다면서 요괴? 귀신? 같은게 나왔어.
복수할 게 없는데 무슨 복수냐 그러자. 아직도 모르냐며.

한창 마을에서 네 새엄마를 찾기 위해 나설때,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는 너 대신해서 나선 네 친구.
산에서 네 새엄마를 찾고 도주시키려다가 무당의 칼에 맞아 죽은 네 친구.

그 무당이 무당의 옷에 대칼을 쥐고 있는 눈이 안 보이는 무당이라고 하자마자 남친은 완전 열받은 거야. 자기 친구를 죽이고 자기 엄마까지 협박한 사람이 그 장님 무당이었으니까.

그래서 복수하고 싶다고 하니까, 대가로 신부를 받아야겠대.

그게 또 나임;;;

남친은 당황하는데 이미 계약은 성립된 상황에 장님무당 집에 난리가 나. 물이 막 범람하고 신을 모셔둔 공간이 부서지고, 마을에서도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는 거야.

장님 무당은 곧바로 남친을 지목하면서 '저 놈을 잡아다 뗏목에 저 놈의 옷을 태우고, 뜨거운 물에 가라앉혀야 된다'고 했어.

마을 사람들은 뭐지, 어떤 영식?을 깨웠다고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하고 남친을 향해 엄청 손가락질하고.

이 일 때문에 제일 친한 친구는 죽고, 새엄마는 정신을 놓아버리고, 가족은 풍비박산까지 일어난 마당이라 남친은 이제 악밖에 안남은 거야.

남친은 자기 뒤에 붙어있는 귀신의 힘을 써서 마을을 쓸어버리려고 하고, 마을 사람들은 남친을 죽이려는 와중에

중간에 있는 내가 나서야 했지.

나보고 선택하라며 두 무리에서 억지로 날 몰아세웠어. 이제 무당의 힘도 있는 내가 해결할 수 있다면서.

나는 엄청 갈등하지.

좋아하는 남친이냐, 마을의 존속이냐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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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난 여기서 깼어.

거의 마지막쯤엔 아무래도 난 남친 편을 들었던 거 같아...왜냐면 잘생겼거든.

여튼 이랬는데 이 꿈꾸기 3일 전 후로 엄청 아팠었거든.
그개서 꾼 개꿈인지. 아니면 신병이었는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