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웃대 눈팅만 어언 십수년

벌써 삼십대 초반이라고 우기는 삼십대에 접어든 아재입니다

공포 스릴러 이런쪽 미디어나 영화 서적등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웃대에 공포 게시판이란 곳은 오늘 처음 발견했네요 ㅎㅎㅎ

그래서!! 제가 생전 처음으로 글을 한번 올려보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소설은 아니고 제가 어렸을 적 겪었던 일들을 한번 써보려합니다~

그냥 재밌게 봐주십사합니다~

글은 편하게 적기위해 1인칭 음슴체로 가보겠습니다ㅎㅎㅎ
（실화 89% + 픽션 1%） << 예전 글들은 다 이런거 적었어요... 뭐요 ... 팍..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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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부터 굉장히 죽음과 밀접하게 자라왔지

뭐 누구나 한번씩 겪었겠지만 거의 베프먹을 정도로 다사다난했어

그중에 오늘 써내려갈 일화와 관련 있는 일을 먼저 얘기해보면


때는 바야흐로 한창 피끓는 나이 5세!!

남들이 하는건 무조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상남자의 초입에 들어선 때였지

요새는 세상이 각박해진 탓에 그러진않지만

나 어릴때만 해도 동네에 사는 사람들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며

부모님이 안계시면 옆집가서 밥도 얻어먹고

앞집가서 놀다가 잠들면 부모님이 업어서 집에 데려오고 하던 시절이었지 아마

그러다 보니 이 상남자 5살짜리 꼬마에게 친구는 다름아닌 동네 형 누나들이였지

내가 살던 동네에는 내 또래 친구가 없었거든

다들 기본 네 다섯살 위인 형 누나들과 놀았어

그러던 어느날 형 누나들이 단체로 크고 아름다운 것을 내 눈앞에 끌고 나타났지

다름 아닌 자전거 !!!!

형 누나들은 자전거를 타고 나보고 따라와 보라고하고 나는 어렸기에 그저 따라가는 것만도 재밌어서

열심히 자전거 뒤꽁무니를 쫓아다녔는데

이게 한 이틀동안 지속되다보니 왜 나만 발로 뛰는건지 의문이 들었지
（그때 당시는 의문이었는데 지금 글적으면서 생각해보니 개빡치네
보고있나 찬X 찬X 형제 미X 누나??）

아니 내가 이제 한손으로 내 나이를 세면 꽉차이는 나이가 되었는데

나도 저깟 자전거쯤 탈 수 있는거 아니겠냐며

부모님께 호기롭게 자전거를 요구했지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상남자를 길러내신 부모님 답게 첫마디에 바로 'No' 시전

결국 본인은 일주일 간식 단식으로 상남자 5세의 의지를 보이며 협상권을 얻어냄

부모님의 조건은 자전거를 사주는 대신 절대 혼자서는 타면 안된다

부모님 혹은 동네형 누나들의 관리감독아래 타야한다

'걔네 생각만큼 믿을만한 애들이 아니다'라는 말이 목끝까지 차올랐으나

당장 자전거를 얻어야 하는 입장인지라 모든 조건을 수용하고

자전거를 사러갔지

하지만 아뿔싸...

부모님이 날 데려 간 곳은 크고 아름다운 자전거가 있는곳이 아닌

꼬꼬마 전용 네발 자전거를 파는곳

본인 상남자기에 이런 작고 볼품없는 하등한것 탈 수 없다 1차주장하였으나

협상권을 따냈다 한들 앞으로 일용할 양식과 집에 얹혀 살 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슈퍼 '을'의 입장이었기에

'그래 얘도 어짜피 자전거 족보에는 있는 놈이다' 생각하며 쿨한 협상 진행했지

아무튼 험난한 투쟁기간을 끝내고 나만의 자전거를 얻은 후

곧바로 다음날 호기롭게 야쿠르트를 한손에 들고

나의 애마를 끌고 형 누나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

바로 형 누나들 대체 그 영롱한 자태의 애마는 어디서 난 것이냐며 눈을 반짝반짝 빛내긴 개뿔

'ㅋㅋㅋㅋ 야 딱 니꺼다'............. 후...

뭐 어쩌겠냐 싸워서 이기지도 못하는데

바로 야쿠르트병을 내 던지며 라이딩 한사바리 조지자고했고

한 30분가량 동네를 헤집고 다녔지
（말이 헤집은거지 자전거를 샀어도 결국은 뒤꽁무니 쫓아가는건 똑같았음..）

그래도 발로 뛰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운동에너지를 느끼며

너무 즐겁게 타고있었는데 사건은 여기부터 시작되버렸지

라이딩 멤버는 나를 포함 총 네명 10살 8살 형제 9살 누나 5살 상남자 본인

이런 구성이었는데

나는 항상 발로 뛰며 쫓아다니다 보니 힘들기도하고 해서 이 세명의 라이딩의 끝을 보지못했음

하지만 그날은 달랐지 라이딩의 끝은 우리 동네에서 가장 험준한 언덕이었음

잠시 이 언덕에 대해 설명하자면

나중에 커서 본 기준으로

약 경사 65도정도이며 언덕에 무슨 공사를 하려던 거였는지 모르겠지만

곳곳에 철근같은게 튀어나와있고 포장도 제대로 되어있지않아 울퉁불퉁한게 심한 언덕이야

하지만 이 언덕길을 통하면 시장과 학교 비디오대여점 등을 빠르게 갈 수 있는 지름길이기에

동네 주민들이 애용하는 곳이었지

자 설명은 여기까지하고

이 라이딩 멤버들（날 따돌려놓고）은 항상 라이딩을 마친후

언덕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언젠가 이 언덕을 내려가보자는 결의를 다지며 집에 돌아왔던거같아

하지만 그 날은 어떤날이겠어

동네 상남자순위 1위에 빛나는 본인께서 무려 애마를 장만 한 날 아니겠어

'후후 어리석은 필멸자들이여 이 언덕을 정복하는날은 바로 오늘이다' 제안했지

그러자 이 형누나들 뭐에 혹했는지 바로 동의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겁대가리를 상실한채로 언덕에서 내려갈 준비를 하고있는데

그래도 맏형이라는 10살짜리형이 나한테 '너는 안된다 브레이크없어서 큰일난다'

갑자기 이러는거야

아니 분위기도 내가 다 만들고 제안도 내가 했는데 나보고 빠지라는게 어딨음??

'형님 저 손가락 갯수가 나이보다 많던 그때 저 아입니더.. 클만큼 컸습니데이'했지만

진짜 죽을 수도 있다며 절대 안된다 극구 말림 나머지 둘도 동참하여 말림

난 죽어도 내려가겠다며 실랑이를 10분정도했지만 결론이 나지않았고

결국 난 잔머리를 씀

그럼 난 뒤에서 구경만하겠다 늬들 내려가라

다들 오케이했고 그 멤버들은 내려가기 시작했지

（여기서 잠깐 내가 겁대가리를 염라대왕께 맡겨놓은것처럼 거기를 내려가려고 했냐면
브레이크가 뭔지도 몰랐고 이미 저 당시에는 엔돌핀에게 뇌가 지배당했었음 거기에 상남자 5살아니겠음?）

절반쯤 내려갔을때

'자 나도 이제 간다 ~~~~~~~~'하고

네발 자전거 페달에서 발을 떼버림

발을 떼고 몇초 후 엄청난 속도감을 느끼며 겁이 나는 순간 기억이 날라감

형 누나들 비명이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였음

이 이후에 눈을 딱 두번 떴는데

첫번째는 어떤 할머니 등에업혀서 돌려진 고개로
동네슈퍼 창문에 비친 내얼굴을 본 기억
이때는 내 모습 보고 혼절함
얼굴 전체가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 코의 각도가 살짝 돌아가있었음

두번째 눈뜬건 병원 수술대 빛인지 수술실로 이동하던 천장 빛이였는지
암튼 엄청 밝은 빛을 보았음

잠시 기억이 날아가던 순간으로 돌아가 보자면

내 애마는 자신이 감당할수없는 출력에 더하여

아까 설명했던 울퉁불퉁한 바닥에 걸린건지

튀어나온 철근에 걸린건지 아빌립 아캔플라이를 시전

내 첫 애마였지만 옵션에 신경쓰지못해 에어백이나 안전벨트가 없었기에

당연하게 내 몸은 애마를 이탈하여 아빌립 아캔플라이를 따로 시전

하필이면 내 몸이 날아간 방향에는 전봇대가 있었고

흡사 이왕표형님이 보셨다면 그 자리에서 스카웃해갈법한 박치기로

전봇대를 들이 받았다고함

실제로 부모님이 구급대원이 당시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봤을때

전봇대와 내 머리가 부딛힌 곳에 돌이 부서져있었다고 하니

충격이 어느정도였을지... 지금 쓰면서 상상하는데도 무섭네...

뭐 결과적으로 다행히 목숨엔 지장이 없었지만

의사쌤은 살아있는게 기적이라면서

아직도 내 머리에는 그때 생긴 영광의 훈장이 있지
특공 훈장 다 ㅈ까라그래 !!!!!!!!

아무튼 이사고로 인해서 얼굴의 오른쪽 피부가 다쓸리면서 뒤집어져서

약 세달동안은 햇빛을 못보고 집안에 감금되어 지냈었어

햇빛을 쬐면 흉터가 생긴다고해서 꼼짝없이 집에만 갇혀있었는데

이때는 정말 힘들었다 후... 늬들은 네발자전거 타지마라..

뭐 여차저차 지옥같은 가택연금의 시기가 지나고

피부가 사람의 형태를 거의 다 찾아가고

달라진 사회의 공기를 마시며 동네 공터로 복귀하였지만

마중나온 사람은 한놈도 없었.... 아니 이게 아니고

슬슬 나가도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후

그래도 햇빛이 좀 저물고 밖에 나가야된다는 엄마 말에

저녁 한 다섯시쯤?? 동네 슈퍼 쇼핑을 즐기기 위해 발걸음을 뗐지

한손엔 캐쉬를 들고 최고의 가성비를 누리기 위해

오래 먹을 수 있는게 뭘까 고심하다

집어든 것은 젤리였지

그거 알지?? 옛날에 학교앞에 팔던 100원짜리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그냥 먹으면 젤리고

얼려먹으면 아이스크림같이 먹는데

동그란 부분에 젤리들이 들어가있는데 여러개 달려있는

칼이나 가위로 잘라먹는 기다란거

아 몰라 무튼 그거 ㅋㅋㅋ

그거 하나 사서 꼭다리 딱 따고 한입 즐기려는데

옛날 슈퍼들 앞에있는 평상있잖아

거기에 못보던 내 또래 여자애가 하나 앉아있더라구

처음보는 여자애라 살펴봤는데

애가 앞머리가 그렇게 긴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눈부분이 잘 안보이더라구

뭐 나는 아무렇지 않게 새로 이사온 앤가보다 하고

평상에 앉아서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젤리를 즐기고있었지

근데 뭔가 시선이 느껴져서 돌아보니

이 여자애가 날 쳐다보고 있더라구 눈이 제대로 안보이니까

고개 방향으로 추정한건데

얘가 날 보는건지 내 젤리를 보는건지 모르겠어

근데 그런거 있잖아

왜 시선이 따갑다고 하나 차갑다고하나

신경이 엄청 쓰이는 시선?

무튼 그래서 난 그때 당시에 우리 동네 살면 모두 친구

위아더 월드 마인드였기때문에

'이거 한입 하쉴?' 던졌지

그랬더니 그 애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라구

그리고 젤리를 줄려고하는데

이미 침범벅이 되어있어서 주기가 좀 껄끄럽더라구

그때 당시만 해도 다른사람 침먹으면 병걸린다그러고 혈액형 확인하고 나눠먹는 때였음

결국 세상 매너남처럼 내가 하나 새로 사주겠다며

슈퍼들어가서 아줌마에게 '같은걸로' 시전 후 하나를 더 받아나오는데

아줌마가 나한테 벌써 다먹었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저기 처음보는 친구있는데 하나 줄라 그런다고하고 잽싸게 나와서

'이거 니꺼' 하면서 줬더니 웃으면서 아주 작게 '고마워' 하는 소리가 들렸어

이거 이제 친구 각이다 싶어서 야부리좀 털어줬지

상남자 5세의 업적에 대해서

저쪽 언덕에서 나의 애마로 인한 활약상과 흉터를 보여주며

신나게 떠드는데 얘가 그때 당시에 거기 있었던건지

그 장면을 봤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여기 동네 사는거였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봤다더라구

아 그렇구나 하면서 이 동네 안살면 친구 아니겠네 괜히 사줬다 ㅅㅂ.. 이러고있었는데

여자애가 '넌 여기 있어야지' 그래서 내가 '응?'

하는데 누가 내 이름을 자꾸 불러 몸도 흔들려

어어어 하는데 꿈이었음

내 한손에는 그 젤리가 들려있고 평상에서 잠들어있었던거임

날 깨운건 엄마였고 슈퍼 간다고 한놈이 한참이 지나도 안오니까 찾아나왔던건데

슈퍼앞 평상에서 쳐 자고있어서 엄마한테 등짝좀 맞고

난 엄마한테 물어봤음 옆에 있던 여자애 못봤냐고 엄마는 못봤다고하고

잠꼬대 그만하라길래

슈퍼아줌마한테까지 가서 내가 여자애 못봤냐고 물어봄

여자애는 못봤고 평상에 앉아있던애가 갑자기 머리통이 안보여서 나가보니
（슈퍼 안에서봤을때 기준으로 평상에 꼬마애들 앉아있으면 머리 윗부분정도 보임）

잠꼬대 하는건지 해맑게 웃으면서 자고있어서 안깨웠다고 하더라구


뭐 암튼 내가 몸이 안좋아서 그냥 기절하듯이 잠든걸로 결론내고 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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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나 글 처음써보는데

잡다한 소리가 많이 들어간건지 생각보다 글이 엄청 길어졌네...헉헉헉

이게 이 사건과 다른 사건까지 연결이 되야 글이 완성되는지라

혹시 이거 보고 댓글좀 달리면 2부 이어서 쓸게

한참 이거 쓰고있으니까

아들이 와서 갈구네 심심하니까 같이 놀자고

반응 안좋으면 내 필력이 구데기구나 하고 더 안올릴게 ㅠㅠ

혹시라도 여기까지 읽어준 형들있으면 너무 고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