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괴담대회 5회가 열렸다는걸 오늘 알았다
저번에 4화까지쓰고 닭안줘서 귀찮아서 안쓰다가 그냥 마무리해야겠다 싶어서 남았던거 풀어본다

5편까지가 내가 겪은거라 각색이 없어 별로 안무섭다 이해바람

중위진급 하면서 당직사령근무로 들어가다보니 위병소도 관리 해야 하고 경계근무자 탄수불（근무나갈때 탄주고 복귀하면 탄회수하기）도해야하고

근무가 쉽긴한게 자잘하게 귀찮은게 좀 있었다 그래도 내가 당직근무의 왕이라서 내가 안설치면 대대의 밤은 조용하기 때문에 항상 좋게좋게

tv연등（그때는 주말에만 9시까지 시청가능했음）도 자주 많이 풀어주고 뭐 먹고 놀고 암튼 많이 해줬다

위병소 아줌마（4편참조）사건 이후로 위병근무 투입정상화되는데 몇일 걸렸고 당직서다가 순찰을 도는데

위병소코스에서 구독신숙소（나중에 썰품）로 돌고오는 코스가 있는데 거기는 뭐 거진 못간다고 해야할 정도로 아직 분위기가 안좋았다

그래도 뭐 근무투입시킨게 어디냐~ 하고 당직병이랑 쏘우시리즈 보면서 놀고있었는데 새벽 1시였나 2시쯤이였음

부관도 자고 당직병도 자고 통신병도 자고 다 엎어져서 체력보충하고있었음 나는 쏘우가 너무 충격적이라（고어물 못봄） 잠이 안와서

핸폰 조물딱 거리는데 위병소에서 전화가 옴

나 : 왜?
위병조장 : 소대장님? ㅈ댄거 같습니다
나: 왜?
위병조장 : 확실하진 않은데.. 방금 누가 탈영한거 같습니다
나: ?? 뭔 개소리임?

자초지종 들어보니 위병소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근무서는데 수송부 벽을 누가 넘어서 나가는걸 봤다는거임 이게 뭔소리냐면

위병소 근무자가 바라보는 방향이 수송부임 근데 수송부 벽이 좀 낮음 원래는 높았는데 안쪽에서 이런 저런 공사를 하다보니 흙이 쌓이고

벽이라고 해봐야 낮은곳은 사람 키보다 낮은곳도 있었음 졸다가 문뜩 고개를 들었는데 시커먼 사람같은게 우다다 달려오더니 벽을 휙하고 넘더라고 함

ㅈ댐... 바로 당직근무자 전부 소집해서 인원체크 다시하라고 함 오밤중에 불켜고 병력하나하나 직접얼굴보고 인원수 카운트하라고 함

혹시모르니 운영과장（보병대대로 치면 작전과장 대대no.2）전화해서 보고하니 곧 들어갈테니 대대장님한테 문자만 넣으라고 함

한30~40분 난리쳤는데 인원이 맞음 총원, 휴가자, 후송 뭐 다 따졌는데 틀린게 없음 3번 재확인함

과장님 위병소에서 차돌림（욕조낸함） + 대대장님 문자로 욕함 = 위병조장 졸라 털었음 쳐자다가 헛거를봤다고 텀

다시 전 병력 재우고 하 ㅅㅂ 하면서 앉아있었음 잠도 안옴 너무 놀라서 부관이랑 병도 안잠 ㅅㅂ거리면서 과자먹고있었음

그러고 놀고있는데 3시반인가 4시인가 위병소에서 전화옴

나 : 뒤질래?
위병조장 : 소대장님..ㅠㅠ
나: 왜 뒤지고 싶다고?
위병조장: 아..진짜..소대장님..아..

왜 ㅅㅂㄻ 하고 뭐라하는데 이색히가 "아까 나간거 들어온거 같습니다.."이럼 난리치고나서 위병근무자도 전부 잠깨고 ㅅㅂ거리고 있는데 이번엔

졸지도 않았는데 분명 뭔가가 그벽을 다시 넘어서 들어와서 부대쪽으로 뛰어가는걸 봤다는거임

ㅅㅂ.. 당직사령이니 중위니해도 25살임 생도생활은 야전과 별개고 이제 군생활2년도 안했는데.. 진짜 어떻하지.. 고민존나함

다시깨워? 보고해? 개털리면어쩌지? 진짜면 어쩌지? 하면서 고민 존나함

결국 조용히 당직근무자들 모아서 병력 재 확인함 깨우지말고 취침등있으니까 얼굴만 확인해라 병력 카운트해서 보고해라함

시켜놓고 있는데 존나쫄림 1명 늘어났음 어쩌나..하고..

한 30분 지나서 보고 받은거 카운트 하니 다행히 그대로였음 빠지거나 늘어난거 없음

화도나고 짜증도나고.. 이색히를 어쩌나 했는데 근무 끝나고 올라왔는데 얼굴이 정말 폐인같았음 잘 아는 친구였는데 그런 표정 처음 봄

갈굴려고 대기했는데 보자마자 괜찮냐?가 먼저나옴 토닥토닥하는데 대대장님 일찍나오셔서 둘이같이 대대장실 들어가서 자초지종 설명함

대대장님 또 담배만 한참 피우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