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맥주 까다가 급 심심해져서 다른 썰도 풀어볼까 하고 써봄. 저번처럼 음슴체 쓰는 건 알아서 이해해주삼. 이번에는 귀신 본 썰 2개랑 신기한 경험? 1개 풀까 함.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나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1. 내가 고2 때 였음. 나는 고등학교 생활 중 특히 고2 연말이 제일 힘들었는데 워낙 내가 떡 관종이라 여기저기 연말 축제에 많이 불려나갔음. 학교에서만 무대를 4개 준비하고, 이것저것해서 축제만 3-4개를 동시에 준비해야 했음. 거기다가 집도 이사를 해서 집에 와도 쉬지를 못하는 상황이였음. 그래서 그런가 고2 때 가위도 자주 눌리고, 코피도 한 3만 리터 뽑은 듯. 암튼 그런 축제들이 얼추 다 끝나고 나도 좀 한숨 돌리고 있을 때 어디 갈 일이 생김. 정확히 어디 갔는지,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성당 관련한 일이였는 듯. 성당 친구 어머님 차를 탔기 때문이지. 암튼 차를 얻어 타고 가던 도중에 사람 같은 뭔가가 빠르게 내가 타고 있던 차 앞을 지나가더라. 재밌는건 차가 달리는 중이었음. 속도도 꽤 있어서 만약 그게 사람이었다면 한방에 그분 곁으로 갔었겠지. 하지만 사람이 아니니까 내가 여기다가 글을 쓰겠지 않냐. 차 안에는 친구 어머님, 친구, 나 이렇게 3명이서 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귀신은 나만 본 듯 하다. 암튼 혼자 소리 지르니까 친구 어머님과 친구가 놀라면서 가던 방향을 틀어 정신과를 댈고 가려던 걸 뜯어 말렸다. 사실 정신과 까진 구라고 암튼 만약 내가 운전하고 있다가 그런걸 봤으면 아마 1000퍼 사고나지 않았을까.

2. 이번에는 내가 성인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이야기다. 성인이 되면 술을 마셔야 하기에 술 약속에 혈안이 되어있던 도중 부모님의 외박 선언에 바로 약속잡고 근처 공원으로 튀어가서 친구들 끼리 술을 마시면서 놀고있었음. 그러다가 전화가 오더니 엄빠가 다시 오신다는 청천벽력일섬 같은 소식을 들음. 엄빠한테 비밀로 하고 나왔기도 하고, 내 간땡이가 밴댕이 소갈딱지 만하기도 해서 바로 뛰어서 집 방향으로 갔다. 그렇게 뛰다가 내가 사는 아파트 앞 까지 도착을 했는데 내가 사는 아파트는 바로 앞에 야외 주차장이 있어서 나오자 마자 자동차들을 맞이 할 수 있었다. 암튼 자동차를 가로질러 가려던 찰나 내 왼쪽 하얀색 승용차 뒷좌석에서 옷을 홀딱 벗은 잼민이（추정）가 창문에 얼굴을 착 붙이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걸 봐버림. 주온에 나오는 토시오 처럼 생겼는데 암튼 ㅈㄴ 무서웠던 기억이 있음. 달리다가 딱 그 잼민이 귀신이랑 눈이 마주치자 마자 바로 오줌 지릴 뻔함. 그런 공포를 느끼긴 오랜만이여서 엘베 앞에서 정신줄 놓고 있다가 엄크 맞을 생각에 정신 차리고 집까지 들어갔었음. 내가 본 귀신 중에 가장 소름돋고 무서운 귀신이였다. 다시 만나면 머리에 꿀밤 개때리고 싶네.

3. 이건 신기한 경험인데 좀 어렸을 때임. 내가 초등학교 4학년쯤에 가족끼리 다같이 거실에서 자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성당, 즉 천주교에서 쓰는 십자가는 십자고상이라고 해서 십자가에 예수가 못 박혀있는 동상? 같은게 있다. 궁금하면 성당 십자가 라고 쳐서 찾아보삼 ㅇㅇ 암튼 우리집도 천주교라서 거실 벽에 그 십자가가 있었는데 특이하게 우리 집 십자가는 십자고상, 그니까 예수상이 야광이였다. 은은한 형광을 내뿜는걸 보고 있으면 없던 잠도 쏟아지긴 개뿔 걍 신기하기만 했음. 암튼 그렇게 거실에서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그 날 따라 잠이 뒤지게 안 오는 거임. 그래서 계속 뒤척뒤척 거리다가 우연히 그 야광 십자고상을 봤는데. 그 십자고상이 움직이고 있었음. 좀 더 정확히는 못에 박힌 두 손과 두 발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 치는 듯이 움직이고 있었음. 이게 지금이야 소름 돋고 뭔가 무섭고 쌔 하지만 그때는 그딴거 모르겠고 움직이니까 신기헤서 그것만 주구장창 보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있음. 그러고 그 다음 날 엄빠 한테 자랑하니까 엄빠 표정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던게 기억남. 약간 어이가 없긴 한데 내가 겪은 경험 중에서 귀신 본 것 보다도 이게 더 신기해서 써봄.

이렇게 오늘도 썰을 풀어 보았다. 이번에 푼 귀신들은 특히나 내가 좀 많이 놀랐던 귀신들이였음. 그래서 다시 생각하면 짜증남. 이 뒤에도 귀신 썰이 좀 있긴 한데 영 심심하면 또 풀겠음. 근데 만약에 이거 또 적게 되면 귀신 썰 보다 자각몽 꾼 썰 함 풀고 싶긴 해. 뭐 그건 내가 알아서 할거고. 다들 잘 자고 악몽꿔라~ 그럼 담에 또 봅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