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냥 한 번 써보고 싶어서 내가 지금까지 귀신 봤던 썰 풀까 합니다. 피닉스가 아니라 실화고 참고로 본인은 착실하게 성당다니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냥 알아두시라고 ㅎ 지금 피곤하기 때문에 음슴체 쓰는거 양해 부탁. 두 개 정도 풀껀데 재밌으면 말하삼. 더 풀게 ㅎ （사실 반응 없어도 더 풀 거임 ㅇㅇ）

1. 내가 처음으로 귀신?을 봤을 때가 중1 이였는데 늦가을? 초겨울? 쯤이였음. 확실한건 해가 짧아서 6시만 되어도 어둑어둑 했음. 암튼 그 때 당시 지역아동센터를 다니고 있었는데 센터 갔다가 동생이랑 같이 집으로 가고 있었음.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내가 사는 집 아파트 단지 근처 까지 왔는데 우리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그렇듯 큰 상가건물이 하나 있었음. 거기 3층 부터 4층은 목욕탕이었고, 집을 갈 때 항상 목욕탕 들어가는 상가 입구 쪽을 지나서 갔음. 그 날도 어김없이 목욕탕 입구를 지나려는 순간 위아래로 쌔까만 옷을 입은 한 남자?가 겁나 빠른 속도로 목욕탕 입구로 들어감. 그게 뭐가 이상하냐 하겠지만 일단 키가 족히 한 3미터는 되어 보였고, 얼굴 밑으로는 아예 쌔까만 옷을 입고 있었음. 중요한건 목욕탕 들어가는 상가 입구가 유리문이였는데 그렇게 빠른속도로 들어갔는데 반동이 하나 없었음. 문은 당연히 닫혀있었고. ㅈㄴ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인지부조화 와서 2-3초 동안 벙쪄 있다가 메다닥 목욕탕 입구로 달려갔음. 아니나 다를까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목욕탕 계단 올라가는 소리도 안들림. 참고로 이 모든 상황이 10초 안에 일어난 일이라는 거임. 암튼 그래서 약간 소름돋은 채로 동생한테 가서 "야 너도 봤냐" 하니까 동생도 "ㅇㅇ...형아도 봤나??"（그 때 동생 초딩이라 나보고 형아라 부름 tmi ㅈㅅ） 이러더라. 그래서 어후 소름돋아 이러면서 동생이랑 집까지 개 뛰어갔는데 재밌는건 그 다음 날 목욕탕에서 아저씨 한 분 미끄러져 넘어져서 돌아가셨더라는 이야기를 들음. 뭐 진짜 돌아가셨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만약 돌아가신게 맞다면 내가 봤던 그게 저승사자 인가 싶기도 하다.

2. 두번째는 중3때 일임. 때는 성당에서 성탄 전야 축제를 마치고 아는 형 집에서 그 때 당시 나이 고2 형 한 명, 고 1형 2명, 나, 내 친구 이렇게 자러갔음. 고 2형 집이었는데 그 형이 사는 아파트 근처에 바닷가? 부두? 비스무리 한게 있었음. 이 피 끓는 청춘들이 모이면 잠을 자겠냐. 당연히 미친듯이 놀고 웃고 떠들다가 새벽에 뻘짓 하러 나가겠지. 애초에 서로 간의 왕래도 잦아서 부모님들 끼리도 아는 사이였음. 암튼 그 날 새벽 1시? 즈음에 밤 바다 산책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우루루 몰려 나감. 약간 시골 비스무리해서 밤에 가로등이 있어도 어둑어둑 했고, 바다가 물결치는 소리와 선선한 바람까지 더해져서 더할 나위 없는 귀신 나올 분위기였음. 그래서 우리는 서로 놀래키면서 무서운 이야기나 하면서 범죄와의 전쟁 한 장면 마냥 도로를 걷고 있었음.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때 쯤 저 멀리 작은 낚시 배? 정도 되는 배 위에서 할아버지로 보이는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임. 언뜻 보기엔 그물 정리 하시는걸로 보여서 옆에 있는 고2형 한테 "형 이시간에도 그물 정리하시는 할아버지 분들 계시네" 라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김. 그 형도 "오 진짜 그러네" 하면서 넘겼고. 그러고 잠시 눈을 돌리고 다시 거길 봤는데 그 할아버지들이 없는거임. 무슨 20초도 안되서 사라진거. 바다에 빠지거나 초능력자가 아닌 이상 사람이 그렇게 빨리 사라질 수가 없음. 게다가 근처에 민가는 좀 더 걸어가야 있었고. 근데 위에 적었다시피 이미 난 귀신 같은걸 본 적이 있어서 별로 신경 안쓰고 아 또 봤는갑다 했는데 문제는 그 고2형은 귀신을 첨 봤다는 거지. 얼굴이 싹 변하드만 "ㅇㅇ아. 너 아까 저기서 할아버지 두 분 봤지 않냐." 라고 하길래 "ㅇㅇ 봤지." 라고 하니까 "근데 왜 지금은 안 보이냐?" 이렇게 된거. 난 걍 "몰라 귀신인갑지 ㅎㅎ 해코지 안하면 됐지 뭐" 하고 있었는데 이 형이 난리가 난거. 귀신을 첨 본 사람의 반응 대충 예상들 가지 않냐. 근데 이 형이 생각보다 겁이 없고 침착해서 그런가 무섭다기 보단 신기해 하는 느낌이 강하긴 했음. 암튼 그 5명 중에 나랑 그 고2 형 만 그물을 정리하는 할아버지 귀신을 보고 또 그거 갖고 한참 이야기 하다가 다시 그 형 집으로 돌아갔음.

여기까지 내가 귀신 본 썰 중 가장 순한맛? 두 개 적어봄. 평소에도 괴담이니 무서운 이야기니 좋아하는 편이라 천날만날 그런거만 보다가 일찍이 심신이 미약해졌는지 모르지만 재밌는건 지금 적은 썰 중에 나 혼자 귀신을 본 썰은 없음. 두 명이 동시에 무언갈 잘 못 볼 확률이 그렇게 크진 않다고 생각함. 암튼 위에 푼 썰에 등장하는 귀신은 적어도 나한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음. 그래서 그런가 쓰고 나니까 별로 재미가 없어 보이네. 그럼 오늘은 이쯤 하고 또 심심하거나 쓸 글 없으면 내가 겪었던 귀신 썰을 비롯해서 신기한 썰들을 좀 풀어볼까 함. 추천 박아주면 좋고 ㅎㅎ 그럼 담에 또 봅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