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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입니다.）
그 방은 이상하게 처음 보는 그 순간부터 소름이 돋았다.
중학교 1학년때 빌라로 이사 가서 얻게된 내 개인적인 첫 방은 창문이 하나 있었고, 오래전부터 오빠가 사용했지만 따로 살게 되어 물려받은 침대 하나, 컴퓨터와 책상, 의자가 있는 아주 평범한 방이었다.
이사하고 다니게 될 학교를 들렀다 온 나는 지쳐 침대에 누웠다. 그러던 새벽이었다.
'덩덩 쿵 덩기덕 재앵'
이상한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한참을 잘 안떠지는 눈을 감고는 소리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었다. 소리는 규칙적으로 났고 약 10초 간격으로 반복해서 똑같은 소리가 났다.
'덩덩 쿵 덩기덕 재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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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덩 쿵 덩기덕 재앵'
마치 옛날 악기를 두드리는 사물놀이 같았다. 계속 반복되는 소리를 듣던 나는 문득 오싹함을 느끼곤 안방문을 두드려 엄마를 불렀다.
"어린애도 아니고 그냥 자. 무슨 소리가 난다고 그래.."
라고 이야기하며 반쯤 떠진 눈을 비비던 엄마가 겁에질린 내 표정을 보더니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후 내가 잠들 때까지 옆에서 토닥여 주셨다. 신기한건 그 소리가 그땐 안났다는것이다.
매일같이 그 소리가 나지는 않았다. 나는 가끔씩 들리는 그 소리가 들릴때 마다 엄마를 깨웠고 함께 잠들었다.
학교를 가기위해 아침을 먹는도중 한참을 말없이 밥먹던 엄마가 나에게 이야기했다.
"너가 이야기하는게 뭔지 알 것 같아."
"..어떤거?"
"너가 맨날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꼭 무슨 북치고 꽹가리치는 소리같다고 했던거 말야. 엄마도 어제 그거 들었어. 진짜 악기 치는소리같더라."
조용히 이야기하는 엄마의 얼굴에는 조금 공포가 어려있었다. 엄마는 오래전부터 아시는 스님께 말씀드렸고, 이후 내 방 복에는 긴 염주가 걸렸다. 이후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사후 1후 중학교 2학년]
어느정도 방의 분위기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음에도 자주 가위가 눌렸다. 유치원시절 무당집 아랫층에 살았던 적이 있어 가위를 자주 눌렸었고, 그때 자연스레 손끝에 최대한 집중에 살짝 움직이며 깨어나는 방법을 습득한 나는 가위를 바로바로 풀었다. 그때마다 엄마를 깨우거나 당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mp3로 최대한 소리키워 들으며 잠들곤했다
학교에서도 평소 무서운얘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자주 이야기 해 주었고 어느날 이런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야 근데 너 그거알아? 자다 일어났는데 내가 이상한 포즈를 하고있다면 그건 귀신이 장난친거래."
이미 인터넷으로 봐서 알고있던 내용이었지만 이상하게 그날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잠이 한참 들지가 않았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애써 잠들던 어느 새벽. 그 날도 가위에 눌렸는지 눈이 번쩍 뜨여졌다.
'아 뭐야 또 가위야 진짜 맨날 눌려도 무서운건 어쩔수 없는데..'
평소처럼 가위를 풀려던 순간 그날은 평소와 다르게 내 몸이 OTL 자세처럼 엎드리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문득 친구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애써 설마.. 하며 부정하고 가위에서 깨어난 나는 계속 노래가 흘러나오던 mp3 이어폰을 내 귀에 꽂고 진정하며 다시 잠들었다.
그리곤 아침에 다시 일어난 나는 또한번 자세가 이상함을 발견했다. 양 다리를 모아 구부린 상태에서 팔로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당황했지만 늦게일어난 탁에 급히 등교준비를 서둘렀다. 머리 감기위해 욕조에 허리숙였던 나는 아무 소리도 내지못하고 빠르게 화장실을 나왔다. 공포감에 질린 얼굴을 본 엄마는 나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이거봐 엄마.. 이거 손자국 아니야?"
내 왼쪽 종아리에는 오른손을 힘들게 꺽어야 낼 수 있는 손바닥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에이 너 어제 다리아프다고 파스 붙였었잖아. 그 자국인가보지."
파스를 붙였다 떼어낸 자국이라고 해도 사람 손바닥 모양이 날 수가 있을까? 그날 학교 등교하고 내 다리를 본 친구들이 증인이었다.
[1년후 중학교 3학년]
이젠 그냥 가끔 가위만 눌릴뿐 그렇다고 귀신이 보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한번은 가위에 눌렸다 깨어났는데 창문너머로 목탁두드리는 소리가 났었던 적이 있었다. 그 소리는 내가 깨어나자 약 1분간 두드리다 점차 멀어졌다.
[1년 후 고등학교 1학년]
게임을 아주 좋아했던 나는 밤을 새며 게임을 하기도 하고, 당시 인터넷 카페에서 챗팅방을 둘러보며 수다떠는것도 좋아했다. 방학때라 마음놓고 새벽까지 즐기던 나는 잠을 자려고 막 침대로 향했다.
'끼익----'
"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ㅏ아아!!!!!!!!!!"
아직 침대에 눞지 못한 자세로 그 소리를 들은 나는 몸이 경직되어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무언가 자동차 타이어 마찰음이 들리더니 여자 비명소리가 났다.
'지금 집앞에서 납치가 벌어지는거야?'
'신고해야하나?'
'창문 아래를 내려봐야하나?'
'만약 내려봤는데 범인이 날 쳐다보면 어떻게 하지?'
짧은 시간에 엄청크게 들리는 내 심장소리를 들으며 수많은생각이 들었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진정시키고 창문쪽으로 다가간 나는 용기를 내지 못한체 울고있었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큰 소리에도 건너편 빌라에는 아무도 불을 켜지 않았다는 거다. 그리고 두번째. 소리가 난지 꽤 지났음에도 자동차가 떠나거나 이외 다른 소리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오싹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진 나는 절대 밖을 보면 안된다는 직감이 들었다. 떨리는 팔과 다리로 겨우 안방으로 가 엄마를 불렀다.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 여러번 불러서 깨울 수 있었다. 이제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엄마는 조용히 나를 재워주셨다. 다음날 아침엔 혹시 무슨 큰 사건일까싶어 창밖을 내려봤지만 아무것도 없는 평소의 길이었다. 만약 납치거나 차사고라면 당연히 경찰이 있을거라 생각했던 당시엔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 이후 이웃분들이나 가족들한테 물어봐도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
[2년후 고등학교 3학년]
누가 그랬던가? 가위는 기운이 허해지면 잘 눌린다고. 고3 수험생기간동안 공부 성적이 좋진못해도 항상 가장 늦게까지 남아 공부했던 나는 평소보다 몸이 약해졌다는걸 느꼈다. 그래서 평소보다 가위도 자주눌렸다. 다행인건 당시 이모가 키우던 개를 2주일동안 맡아 나와 함께 자고있었다. 그래서일까 가위도 평소보다 무섭지 않았다. 그 일이 있기까진 말이다.
어느날처럼 잠들기 바로직전 가위가 눌릴것임을 직감하고 엿됐음을 깨달았으나 피곤한 몸이 멋대로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눈이 번쩍 떠진 내 눈은 평소처럼 아무것도 안보일거라 생각했지만 이내 옆에 무언가 서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눈동자를 굴려 바라본 침대 바로 옆에는 아주 투명한 형체로 채 어른이 안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무엇때문인지 가만히 서서 있는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공포에 질려 한참을 굳어있을수 밖에 없었다.
어깨까지 오는 커트친 머리, 여름에 입을법한 민소매 단조로운 원피스에 투명한 형체라 보이지 않는 얼굴.. 한참을 그렇게 있다 가위에서 깨어난 나는 강아지를 안고 엄마에게 달려갔다. 아빠가 그날은 일에서 안돌아오셔서 안방에서 잘 수 있었다. 문제는 천장을 보고 누우면 누군가가 발을 잡는 느낌이 들었고, 엄마를 등지면 손목을 잡아댕기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몸을 돌려 엄마쪽을 보고 누우면 누군가 내 등을 손끝으로 스다듬는 느낌이 났다. 무서워 강아지를 끌어안고 겨우 잠든 나는 엄마를 등진채 잠들어있는채로 가위에 눌려버렸다.
"으으으.."
평소랑은 다르게 손끝에 집중을 해도 가위에서 깨어나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손 끝에 집중하자마자 느낀 이질감이었다. 무언가 차가운것이 내 손목을 잡고있다는걸 느꼈다. 나는 눈동자를 내려 손을 바라보았고, 바닥에 뼈없는 시체마냥 누워 하얗고 차가운 손으로 내 손목을 꽉 잡고있는 그것을 보고 말았다. 깨어나지못한채 공포에 어린 나는 울고싶어도 울지못한채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ㅇㅇ아!! ㅇㅇ아!!!!"
겨우 가위에서 깨어난 나는 불이 켜진 안방에서 내 어깨를 잡고 흔드는 엄마를 볼 수 있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나는 엄마에게 상황을 묻자
"너가 자면서 소리를 계속 지르길래 큰 소리로 불렀는데 계속 안깨어났어. 그래서 한참을 흔들었더니 겨우 일어나더라. 대체 무슨꿈을 꾸길래 자면서 소리를 질러."
생각도 하기싫은 그 상황을 엄마에게 그냥 가위에 눌렸다고 이야기하고 뜬 눈으로 밤을 겨우 지새웠다. 그 이후로 엄마는 거실에 이불을 깔고 재워주시는 날이 많았다. 성인이 되어서는 대학때문에 이모네집에서 지냈고 나는 그렇게 그 일들을 잊은채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냈다.
[몇년뒤 22살 대학생 방학]
방학에 맞추어 오랜만에 집에 놀러온 나는 그 방에서 머무는게 무서웠기에, 따로 살다 마침 같은 날짜에 집에 잠깐 머물기로한 우리 언니랑 같이 자기로했다. 언니는 키우던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다. 어린 냥이시절부터 자주 이 집에서 지냈기때문에 큰 거부감 없이 지냈고, 덕분에 집구조를 잘 알고 이것저곳 돌아다니며 가족들을 구경했었다. 그날은 이상하게 점심부터 안보였고, 이름을 부르면 대답했기에 여러번 불러도보았지만 아무소리도 내지 않았다.
"마루（고양이 가명） 못봤어?"
"또 어디 높은데서 우리 쳐다보고 있겠지."
"아냐 다 뒤져봤는데 안보여. 마루야! 마루야!? 얘 대체 어디간거야."
한참 찾던 언니를 도와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다. 문들 그 방에있는 침대 아래가 눈에 들어온 나는 숨어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어우 야. 그 먼지많은데서. 이리 나와."
아무리 부르고 간식으로 유혹해도 고양이는 나오지 않았다. 억지로 끌고 나왔지만 겁이먹어 확장된 동공을 한 마루는 손을 놓자마자 가시 침대로 들어가 한참을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날밤, 나는 침대에서 자고 언니는 바닥에서 자기로했다. 잠들때가 되어서야 겨우 나온 마루는 언니옆에 달라붙었다. 그렇게 함께 자는 사람과 동물도 있어 편안하게 잠에든 나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언니의 비명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깜짝놀라 언니를 몇번이고 불렀지만 언니는 계속 비명만 질렀다. 급하게 불을 켜고 언니를 흔들어 깨웠다. 잠에서 겨우 깬 언니는 도대체 무슨 꿈을 꾸었는지 말을 통 안했다. 생각도 하기 싫다고 하며 그 방에서 자기를 거부했다. 한가지 말하길 그저 죽을뻔 했다는 것이다.
[1년후 23살]
이땐 다른 집에서 친오빠랑 같이 살고있었다.
가끔 우리 오빠가 볼일이 있어 그 집에서 자고 올 때가 있었는데, 어느날 술을 먹으면서 이야기했다.
"그 집 이상해. 너가 있던 방 거기에서만 자면 가위눌려. 나는 살면서 가위눌린적이 없었거든."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그동안 있던일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런데,
"야 나도 봤어."
"뭘?"
"니가 봤다는 그 여자애 나도 가위눌려서 봤다고."
놀랍게도 오빠가 본 형체랑 내가 본 형체의 복장, 키, 헤어스타일이 일치했다. 나중에서야 알게된건데 언니가 소리지르며 잠에서 못 깨어난 그 날도 똑같은 형체를 봤다고 한다. 이후로 결혼하고 가끔 들른 그 집은 전과 다르게 꺼림칙한 기운이 많이 사라져서 별 문제없이 잠에 들었다.
얼마전 한번 들렀을 때 그 꺼림칙함이 다시 느껴지기 전까지는.. 괜찮았다. 나는 요즘 다시 그 방에서 자는게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절대 그 방에서 안잔다. 거실에서 자도 그 방 문이 열려있으면 무언가 날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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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글보면짖는개 |
ㅎㄷ 제가 올린 이야기랑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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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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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만이천삼백억 |
그런 이상한 장소가 많나봐요.. ㅠㅠ 저 이외 여럿이 가위누린사람이 많아서 그방에서 다들 안자려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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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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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행화 |
이게 사실이라면 와 소름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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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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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만이천삼백억 |
실화입니다 사실맞아여 제가 겪은 그대로 쓴거에요 사실 가위 눌린적이야 많지만 임펙트 있는것만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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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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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행화 |
그럼 저 방에는 절대 가면 안될듯 싶네요 아예무슨 부적이라도 붙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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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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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만이천삼백억 |
그렇다기엔 딱히 엄청난 피해는 없어요 이젠 그방을 쓰는 사람도 없어서ㅎㅎ 근데 다만 여전히 꺼림칙한건 어쩔수없고 아직도 오빠가 가끔 그 방에서 일 마치고 피곤한몸으로 자면 가위눌린다고 해요. 이게 실화다보니 딱 이렇다 식으로 완결이나는게 아니라서 찝찝하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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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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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행화 |
들은 이야기로는 그러다가 점점 심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거 같아서 좀 찜찜하네요. 무슨 불경이라도 읽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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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6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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