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제 실화를 바탕으로 적었습니다.
첫글..떨리네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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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네요
초등학생 때 저는 게임에 문화상품권으로 좋은 아이템을 사는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문화상품권을 사기에는 당시 제 용돈은 너무나 작았죠.
용돈이 부족하면 그런 생각을 안했어야 했는데 현질이 너무 하고 싶었던 저는
그만 어머니 지갑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문화상품권을 사러 가는 길이 어찌나 즐겁던지요
부모님에게 들킬까 걱정하면서 게임에 문화상품권 코드를 입력했고
좋은 아이템을 살 수 있었죠.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었습니다.
（ 당시 제가 했던 게임이 한게임의 '귀혼'이 었는데 아실만한 분만 아시는 추억의 게임이죠
어린 저는 귀혼의 백호라는 펫이 엄청 멋져보였나 봅니다. 용맹한 눈 흩날리는 깃털!! 크으으!!!
그때 당시 가격이 현금으로 만원정도 했었죠. ）
그 날은 좋은 아이템을 샀다는 기분이 자기 전까지 이어졌어요.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죠
그렇게 저녁이 되고 또 잠을 자야하는 시간이 돌아오게 된거죠.
지금은 그 집에서 이사를 해서 독립된 제 방이 있지만 （지금은 방이 3개죠 ㅎㅎ）
그때 당시는 이사를 하기 전이었고 집에 있는 방은 큰방과 작은방 이렇게 2개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큰방엔 아버지가 작은방엔 어머니와 제가 주로 잠을 잤던걸로 기억해요.
작은 방엔 Tv도 없고 심지어 창문에 달린 커텐이 엄청나게 두꺼워서
커텐을 닫으면 정말이지 방을 밝혀줄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았어요.
커텐을 닫는순간 작은방은 옆 사람의 형체도 안보일만큼 칠흑같은 암흑이었죠.
물론 잠을 자기엔 안성맞춤의 장소였습니다 ㅎㅎ
보통 한번쯤 그런 날이 있잖아요. 이상하게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지는 날이요
그 날도 이상하게 일찍 잠에서 깼죠. 눈을 떠도 작은방은 정말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방을 밝혀줄 거라고는 어머니의 휴대폰 뿐이었죠. 저는 그때 당시 휴대폰이 없었거든요
자연스럽게 누운 상태로 손을 여기저기 휘적였고 어머니의 휴대폰이 손에 잡혔죠.
바로 휴대폰을 켰어요.. 시간은 새벽 5시 30분... 어머니는 곤히 주무시고 계셨죠
（ 그때 당시는 휴대폰도 폴더폰이 었어요. 애니콜 폴더폰 있죠 ㅋㅋ ）
제가 폰을 키니까 작은방이 휴대폰의 배경화면 빛으로 미세하게 밝아졌죠.
어머니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주무시고 계셨어요. 새벽에 무척이나 심심했던 저는
여기저기 휴대폰으로 작은방의 이곳저곳을 비춰보기 시작했죠.
천장......벽......장농.....창문.... 정말 방 전체를 다 비춰보았어요. 마치 탐험가가 된 기분이었죠.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거죠. 이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서 사진을 찍어보면 뭔가 재밌지 않을까??
단순히 재미로 시작한 장난이었어요. 그런 짓을 하면 안되었는데....
그래서 저는 그만 휴대폰의 카메라 앱을 작동시키고 말았죠.
다시, 인디아나존스가 동굴을 탐험하듯 천천히 카메라로 방 안을 살피기 시작했죠.
천장.......창문......창문쪽 벽.......장농...쪽....벽.....?????
이상했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하면 그 자리에서 그만 얼어버렸죠.
장농 바로 오른쪽 벽....그것도 아무것도 없어야할 벽에서
정말 눈, 코, 입 .. 그 얼굴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시퍼런 얼굴에 불독형상을 한 백발의 중년 여성이 저를 아래에서 위로 노려보고 있었어요.
저는 누워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그럼 그 여성도 누워서 저를 노려보고 있었단 거죠.
귀신을 처음 보면 소리를 지를 것 같지만, 사실 그 자리에 있으면 아무 소리도 못 질러요
제 머리 위엔 물음표와 느낌표가 빠르게 바뀌기 시작하고, 제 심장소리가 빠르게 들리기 시작했죠.
정말 4초 정도 카메라 속 그 여성을 보며....두 손으로 휴대폰을 쥔 채 가만히 있었어요.
그리고 순간 팍 깨달은거죠. "아, 이건 사람이 아니다.. 귀신이다!!"
하는 순간 저는 휴대폰을 조심스럽게 닫아 바닥에 천천히 내려놓았어요.
（휴대폰을 던지고 나올 수도 있었는데 왜 천천히 행동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 몸이 굳어있었겠죠 ㅋㅋ ）
그리고 칠흑같은 작은방에서 재빠르게 문을 찾아 열어버리고 아버지가 계신 큰 방으로 뛰어갔어요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리고 곧장 아버지를 흔들어 깨워서 기어가는 목소리와 당황한 말투로 얘기했어요
"귀신을...봤어요.. 작은방에...귀신이 있는거 같아요.."
아버지는 대수롭지 않게 귀신이 어딨냐고 하시면서 웃어 넘기셨죠.
날이 밝고 다시 작은방에 들어갔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마치 꿈에서 깬 듯한 기분이었죠...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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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그 사건이 있고 난 후부터는 저는 그 방에서 잠 자는걸 엄청 싫어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꾸만 제가 어머니 지갑에서 도둑질한 기억이 생각났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귀여운 행동인데, 저는 대낮에 （밤에 가면 무섭거든요）
그 벽에 가서 날마다 고해성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벽님.. 제가 문화상품권을 사기위해 어머니 지갑에서 돈을 훔쳤어요.. 죄송해요"
"벽님.. 제가 오늘은 친구들이랑 싸웠어요.. 제가 먼저 잘못한거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
"벽님.. 만약 계시면 앞으로 우리 가족 다 건강하게 살도록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나갔어요 정확히는 여러 해가 바뀌었죠. 6년이 지났어요
이제는 뭐 귀신이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대로 자연스레 작은방에서 생활했죠
그리고 한날은 그 집에서 이사를 하기 위해 짐을 빼야하는 날이 되었어요
작은방에 있던 짐들도 다 빼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어머니의 부탁으로 작은방에 있던 장농에서 물건을 꺼내는데...
세상에.... 정말 이게 말이 됩니까?
친할머니의 젊을 적 사진이 영정사진처럼 장농 안에 들어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얼굴은 지난 6년전 나를 노려보던 그 중년여성의 얼굴이었어요
그때 그 자리에서 부모님 몰래 조금 많이 울었던것 같아요.
할머니에게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공존하는 눈물이었죠.
"할머니가 나를 혼내러 찾아오셨던 거구나"
지금도 저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그렇게 철이 든건 아니지만 할머니 덕에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던 거죠.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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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괴담대회] 돌아가신 친할머니의 야단（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