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으로 취해서 집에 들어왔는데
친구가,
웃대인 누군가 제 얘기를 올렸다고 링크를 보내줘서 열어봤더니
추천에 반대에 댓글창도 별로 기분이 안 좋고
최근 제정신 아닌 상태로 보내서 그런지
술까지 확 깨네요.

푸념입니다.
누군가,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 얘기를 하고
그런 일 때문에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던 입장에서
그런 비슷한 상황을 웃대에서도 겪어야 한다는 게
조금 서글프기도 합니다.

저는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이 지긋지긋한 세상을 건너고 있지만
제가 정상인지 아닌지 누군가에게 판명 받고 싶지 않습니다.

웃대인 어느 분께 고소를 당하고, 정말 죽을 맛입니다. 일요일인데도 담당 변호사와 통화하고, 혼자 술 먹고, 비 맞고 돌아다녔습니다.

웃대 어느 게시물에서 누군가 저에 대한 악성글을 달고 있지는 않을까, 잠자다 가위에 눌리곤 합니다.

저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최소 임금 이하로 살고 있는,
그저 가난한 시인입니다.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익숙하게 경험했던 일들이
비슷하게 웃대 내에서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제가 허물이 많은 인간이라서 그렇습니다.

비가 많이 옵니다.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꺼내왔습니다.
긴 긴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든 지옥이니 제가 풀어야겠지요.
술이 많이 취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 세계에 태어나면서
이 세계 자체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조사를 받고
이 세계를 맞고소하는 그런 존재들일지 모르니,
이 삶에서, 누군가를 고소하지 않고
고소 당하지 않고 탈 없이 지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는 계속 오고
제정신은 아니고
술이 많이 취했습니다.
많이 지쳤나 봅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