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XX월 XX일.

"내 인생은 실패했다"

어느덧 내 나이 30대 중반.. 위에서 말했듯이 "내 인생은 실패했다"
"그것도 처참하게"

어렸을때 부터 그랬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회사다니고 연애하지도 못하고..

방구석에만 박혀있는 히키코모리..

그게 바로 나였다..

나의 10~20대는 다를게 없었다..

학교에서는 힘쎈 일진들의 샌드백... 대학교는 지방전문대 겨우 졸업...

그마저도 아싸...

누구와도 친해질수 없었고 누구와도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렇게 졸업도 취업은 시도도 못하고... 방에만 처박혀있는 히키코모리로.. 전직..

그렇게 하루 이틀... 일년..이년 시간은 흐르고

나는 더더욱 히키코모리가 되어갔다..

나의 하루일과는 어느 히키코모리가 그렇듯...

오후 4시 기상... 간단히 밥을 떼우고, 계속 컴퓨터... 게임... 유머게시판에서 남 지적하기..
피폐한 나를 욕하듯 남을 욕하는게 나의 하루의 전부였다...

그러다 문득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OO고등학교 XX회 동창회"

나갈까...말까... 엄청 고민을 했다.. 나를 아는 친구들도 없겠지만.. 가서도 소외될것 같아서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동창회 오픈카톡방에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아이들은 내가 누군지조차도 몰랐다...
당연하지.. 나는 그냥... 일진들의 사냥감에 불과했으니깐...

그렇게 방을 나가려던 찰나

반장이였으면서 인기가 제일 많았던 "최유나" 그 아이가 나에게 아는 척을 하였다
"나 너 기억해, 오랜만에 동창회 하는데 너도 나올래? 보고싶다 ^^"

"보고싶다^^" 이 한마디에 나는 갑자기 동창회가 가고싶은 욕구가 치솟았다.
물론 어느 아이들처럼 나도 '유나'를 동경했었기 때문에 그녀가 나를 알아봐준다는거에 알수없는 해방감과 희열감을 느꼈을까...

그렇게 동창회 날이 다가왔고, 나는 동창회가 있는 술집으로 향했다

역시나 인싸들의 파티답에 왁자지껄 하고,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렇게도 혼자 우물쭈물 한지 30분...

'최유나'가 내 앞자리에 앉아 아는척을 하며 인사를 하였다

나는 너무 기뻣지만 쉽게 말을 붙이기가 어려웠고, 버벅거리다 그녀는 다른아이들이 말을 걸어 다른자리로 금방 가버렸다

"역시 내가 그렇지 ..ㅎㅎ 아무도 나같은거랑 친해지고 싶진 않을꺼야.ㅎㅎㅎ"

나는 주최자였던 동창에게 '집안일이 있다' 라며 회비만 내고 술자리를 벗어났다..

오랜만에 과음하기도 했고, 긴장한 상태를 유지해서 그런가.. 금방 취기가 올랐다

나는 택시탈 돈도 아까워서 취한 상태로 비틀..비틀... 정신없이 걷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정신을 차렸을땐 처음보는 낡은 단독주택 앞이였다

평소 같았으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겠지만... 나도 모르게..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들어가서 핸드폰 후레쉬로 비추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방 천장에 덩그러니 달려 있는 밧줄과.. 의자 하나..

마치... 나에게 자살 하라는듯한 메세지를 주는것만 같았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내가 너무 한심하고 병신같고 초라해보이고.. 삶의 의욕이 없어지는 기분이 들어..
나도 모르게.. 의자 위로... 올라가고... 밧줄을 목에 걸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고민했을까.... 나는 결국... 의자를 발로 차고

'목을 매달았다'

그 짧은 찰나의 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흔한 유서라도 써둘걸... 엄마 아빠에게 인사하고 나올껄... 공부 더 열심히 할껄... 등등"

그렇게 눈앞이 캄캄해지려는 찰나

눈앞에 흐릿한 하얀 물체가 걸어와서 서서 나를 올려다 보았다...

조금 더 자세히 보니..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5~7살 정도 되보이는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그 아이는 나를 올려다 보며 여러가지의 질문을 하였다

"아저씨 거기서 뭐해? 왜 매달려있어? 뭐?? 살려달라고?? "

"살려줄까" 라는 말에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려고 하며 안간힘을 다해 살려달라고 소리치려고 하였다

그렇게 바둥거리다가 '픽' 하고 정신이 끊겼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눈을 떳고.. 내 침대위에 있었다...

아침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고,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 학교가라며 나를 깨운다..

그런데... "어? 엄마 왜 갑자기 젊어 졌어?"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왔다

엄마는 헛소리 그만하고 밥먹고 학교 가라며 나를 재촉하였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는 핸드폰을 찾았는데... 이건...내가 중학생때 쓰던 2g폰?????

뭐지..? 이상한 맘에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20XX년 XX 년 XX 월... ?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는 날...?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보았다..

분명... 고등학생이 될때의 내가 맞았다..

뭐지...? 하면서 볼을 부어오를 정도로 쎄게 꼬집었는데 엄청 아팠다..
아픈거 보면 꿈은 아닌가....

내가 깨어나기전에 실패한 내 인생을 보는 꿈을 꾼건가...?

그렇게 나는 고등학교 입학식에 갔었고, 내가 꿈에서 했던 행동과 반대로 하니 자연스레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 그대로 '인싸'가 되었다

내가 꾸었던 꿈 때문일까...? 나는 나태해 지지않으려 공부도 열심히 하였고, 일진무리에게 셔틀로 전략하기 싫어서 운동도 열심히 하였다.

그렇게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에서도 학점도 잘 받으며 CC도 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졸업시즌에 맞춰서 좋은회사에 취직하게 되었고,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있었다

"이건 모두 그 꿈때문에 내가 더 노력해서 된거야!" 라고 나는 항상 생각을 반복하였다

그렇게 회사를 잘 다니다가 30대 초반쯤 사업을 시작하였다.

사업은 초기부터 누가 도와주기라도 하듯 대박신화를 이루었고, 나는 점점 많은 직원들과 결국은 회사 사옥도 지으며.. 성장 하고있었다.
거래처 사장님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도 만나서 아이 둘을 낳고 네명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고,

누가 보아도 자수성가한 남자, 행복한 가정을 가진남자 로 보는게 일반적이였다.

그렇게 행복한 날이 계속될것만 같았다...

몇일 뒤, 해외 바이어와의 저녁미팅으로 술을 거하게 먹고.. 사무실에 핸드폰을 놓고와서 찾으러 왔고, 핸드폰을 찾아 사무실을 나서는 그때...

내 앞에.. 문득 예전 꿈에서 봤던 그 작은 소녀가 서 있었다.

이번에는 하얀색 옷이 아닌... 검은색옷을 입고... 손에는 커다란 캔디를 들고 있었다...

그 아이는 나를 쳐다보면서 웃기만 할뿐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그것도 내가 꿈에서 자살직전에 보았던 그 아이를 다시 보다니...? 무섭고 기이한 기분에 나도 모르게 실신하였다..

일어나보니 사무실 내 방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있었다...

나는 정말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생각을 한뒤, 서둘러 집으로 향했고, 집에가서 씻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을까...

갑자기 와이프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다..

첫째딸이 학교 불량배들에게 끌려가서 단체로 윤간을 당했다는 것이였다...

나는 서둘러 가족들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고, 첫째딸의 처참한 몰골에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흐느껴 우는 와이프와 둘째아들을 달래고 있었다...
그렇게 첫째딸이 퇴원을 하고 몇일이 지낫을까...

경찰에게 연락이 왔다...

'첫째딸이 자기방에서 목매달고 자살을 하였다... 사모님은 기절하였고, 둘째는 울며 불며 소리지르고 진정이 되지 않는다고..

급하게 병원으로가.. 딸의 시신을 확인하고.. 제정신이 아닌 와이프와 둘째를 달래주며.. 내 정신 또한 피폐해져만 갔다...

그렇게 몇날 몇일을 가족에게 매달렸을까...

내 회사의 생사를 걸고 있던 해외 바이어가 계약 직전 파기를 통보해왔다..
이번 계약을 위해 대출을 많이 받아 공장과 창고 확장을 하고 물건을 많이 생산하였는데, 그 많은 대출금액이 손실로 전환이 되었고,
결국 나의 회사는 파산...을 하였다..

내가 할수 있는건 투자자들의 자금회수만이 전부였고, 나에게는 남은건 엄청난 빚뿐...
그렇게 나는 폐인 그 자체가 되었고, 집으로 향했다...

이미 와이프와 둘째는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정도의 정신적충격으로 집안에만 있었고, 그런 남은 가족들을 보며
나는 첫째딸을 그렇게 만든 가해자들을 벌하고 싶었지만..그럴수가 없었다..

왜냐하면..그 아이들은 아버지가 국회의원, 검사 인 통칭 금수저 "귀한집안 자식들" 이였다
복수와 회사의 실패로 나에 대한 무력함과 자괴감이 몰려 들었다.

그렇게 집에 들어왔는데, 늘 그렇듯 온 집안에 불이 꺼져있었다..

방으로 걸어들어가며 불을 켜려는데 뭔가가 발에.. '툭' 하고 건드려지는것이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무렵.. 나는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고 말았다...

바닥에 누워있는 와이프와 둘째아들...
흔들어 깨우려고 몸을 잡고 흔드는데.. 둘다.. 체온이 거의 없이 차가워진 상태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약통이 널부러져 있었다....

첫째딸에 이어, 와이프와 둘째아들까지 잃고... 내 회사도 무너졌다..

"이번에는 정말 좋은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내 인생은 실패했다..." 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고..

나는 방에 들어가 넥타이를 천장에 걸고... 의자위에 올라갔다..

그렇게 망설임도 없이 목을 매달았다...
이번엔 살려고 버둥거리지도 않았다.. 정말로 죽고싶은 마음뿐이였다...

그렇게 눈앞이 흐려질 무렵...

눈앞에 무언가 보였다... "그때 그 여자아이였다"
이번에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그 여자아이는 나를 보며 웃다가 말을 걸었다...

"이제 그만 죽고 싶어?"

그 말을 듣고나서 정신이 들었을때 나는 처음 그 아이를 만났던 그 단톡주택 그 방안이였다...

"그렇구나.. 지금까지 전부 꿈이였구나...." 라고 생각 하였고 이윽고 눈이 감겼다...

그렇게 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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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를 만났을때 옷 색깔이 바뀐것은 무엇때문이였을까?
여기에 대해 나는 목을 매달고 앞에 아이가 보이고 시야가 아득해지다가 결국은 눈이 충혈되어 터져 피때문에 빨간 드레스가 보인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 아이는 왜 나에게 실패한 삶과 정반대인 성공된 삶을 경험하게 한걸까?





'이것으로 어디에선가 본 이야기를 새로운 제목을 붙여서 각색하여 보았습니다
REPEAT 이란 반복 이라는 뜻을 생각하며 제목을 지었으며, 실패한삶 과 성공한삶의 시작과 끝을 반복한다는 이야기를 본따 지었습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주민님.. 사..사....사주세요 맛있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