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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공간이 흔들리는 느낌에 나는 건조한 톱밥 사이에서 눈을 뜬다.
오늘도 거대한 손이 나에게 먹을 것을 준다.
그 거대한 손가락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음식은 매번 똑같아 질리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니 꾸역꾸역 입안으로 집어넣는다.
평소 같으면 허겁지겁 먹었겠지만 이상하리 만큼 오늘 따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나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나의 부모는 이곳에서 죽었다.
이곳에 있는 것은 거대한 물레바퀴와 식수, 그리고 톱밥 뿐.
나는 오늘도 이 숨 막히는 빌어먹을 곳에서 형용할 수 없는 분노와 우울함을 느끼며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나는 어제 며칠 전 여기 새로 들어온 녀석을 또 죽였다.
그 녀석이 죽었던 자리의 톱밥은 아직 피가 덜 마른 듯 축축했다.
그럴싸한 이유는 없다. 그냥 그 녀석이 움직이는 게 거슬렸을 뿐.
혹시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글쎄,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일생을 가두어져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아는가
동족을 물어 뜯고, 할퀴어 죽여버릴 만큼의 정신적 고통을 겪어봤냐는 말이다.
이 빌어먹을 곳에 있다가는 나도 죽어버릴 것 같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내가 멈춰있으면 저 거대한 것들이 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열심히 물레바퀴를 돌리고, 톱밥을 파헤치고, 창살을 물어 뜯으며 아직 살아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보여야 한다.
그러다 내가 지쳐 쓰러질 때 쯤 이면 저들은 만족한 듯 더 이상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춥다. 온 몸이 오들오들 떨린다. 오늘 따라 몸이 너무 무겁다.
밥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일까. 아니면 나 또한 내 부모처럼, 내가 죽였던 것들처럼
더 이상 삶을 이어나갈 힘이 없는 걸까.
차가운 공기가 가라앉은 지금, 널부러져 있는 톱밥 속으로 나의 몸을 던지고
나는 더 이상 뜨지 못할 정도로 눈을 감는다.
더 이상, 더 이상 뜨지 못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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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ㅠㅠㅠ 햄스터가 또 죽은거 같아ㅠㅠㅠㅠ
...한 마리만 더 사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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