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무신론자임을 먼저 밝힙니다.

때는 2009년...

우리부대는 asp 탄약대대에 분기별로 파견을 가는데

파견 도중에 자대배치가 되었다.

경계철조망 인근으로는 경계등 켜져있어 그리 어둡지않다.

다만 초소 중에는 철조망과 딱 붙어있고 바로 밖에 공동묘지가 있어 으스스한곳이 있긴했으나 그것도 하루이틀...

계속 가다보면 그냥 그저 그렇다...

해당 초소는 상병일때 다시갔을때도 근무를 섰으나 이후 타 중대에서 자살자가 나와서 폐쇄된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초소로 오는 길은 당연하지만 2곳 뿐이다. 편의상

왼쪽길과 오른쪽길로 지칭하겠다.

오른쪽길은 초소시점으로보면 내리막으로 초소 정면에서 굽어져있긴하나 멀리서 오는 사람도 모일정도로 시야가 좋다.

반면 왼쪽길은 초소로 오기전 2갈래길로 나뉘는데 문제는 그 2갈래길에서 철조망과 붙어있는 길은 나무와 수풀로 인해 초소에서 보이지않는다는 것이다.

다행인건 그 길로 들어서기전에 약 3초가량은 사람이 오는것이 보인다는 점?

그걸 놓치면 초소 거의 앞에서 나오기 때문에 해당부분에서 캐치하는것이 중요하다.

거기서 먼저 보고 수풀로 들어가 안보일때 미리 사격자세를 취하고 나올때 바로 암구호를 말하는 것이다..

여느때와 같이 경계 근무를 서다 순찰자가 오는것을 보고 선임에게 보고했다.

선임이 그쪽을 봤을땐 이미 순찰자는 수풀에 들어간상황.

사격자세를 취하고 암구호를 대려고 기다리고 있건만 아무리 기다려도 순찰자가 나오질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살펴보려고 일어설려는 순간

후속으로 2명이 더 오는것이 보였다.

암구호를 대고 이야기를하는데 보니 순찰자였다.

그럼 앞에 왔다가 사라진 사람은 뭐란 말인가...

물어보니 본인들 앞에는 사람은 없었단다...

당연하다 있으면 중대사지...

본 사람이 나밖에 없어 뭐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해당 지역은 6.25당시에도 전투지역으로 당시에도 유골등이 나오는 지역이었다.

내가 그 일을 겪기 전에도 비슷한 일은 여러번 있었던듯 선임들은 그런 과거 경험담 또는 그 윗 선임들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해주곤 했다.

나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결론짓기에는 석연치않지만 그렇다고 뭔가 증명할 수도 없으니 그냥 신기한 경험한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해당 초소와는 인연이 깊다. 그 일 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타중대의 자살자를 갈군 선임이 다름아닌 같은 소대 선임이었던 사람이고 또 우연찮게 장례식 도우미로 내가 뽑혀서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필 갈궈도 거기서 갈구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