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썰은 실화임 . 그래서 좀 싱거울수도있음

본인 17군번 강원도 양양에 있는 부대 통신대에서 근무하고 있었음.

통신대에는 통신관련 여러 보직들이 모여있고 그 통신인원들이 일과시간에 근무하는 통신센터가 따로 있음.

우리 통신센터는 부잣집 정원 철문 같은 철문을 지나면 교환실이 바로 앞에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가설창고 왼쪽으로 가면 전산실이 있었지.

그리고 교환실에는 교환근무자 （ 그 전화걸어서 어디어디로 돌려주세요 하면 돌려주는애들）와 무장 경계병이 하루종일 근무를 서지.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교환근무자들한테 이상한 소문이 도는거야.

나는 경계근무자니까 잘 몰라서 그런갑다 했는데 당일날
24~2시 근무였고 불침번이 깨워서 교환근무자랑 같이 신고를 하고 통신센터로 내려갔지.

근데 교환 근무자가 표정이 안좋더라고 그래서 뭔일 있냐 했지 그랬더니

"사실 요즘 24~2시 시간대에 전화가 계속 걸려옵니다."

"그래? 뭐야 원래 새벽엔 한 통 오면 많이 오는거 아녔어?
어디 찾는데 그렇게 전화가 많이 오는데?"

"아니.. 그게... 가설창고에서 전화가 옵니다."

나는 띠용했지 왜냐면 가설창고는 통신센터 안에있고 그 새벽엔 근무자가 경계병 교환대 두 명 밖에 없는데 가설창고에서 전화가 오는건 말이 안되거든.

그러던 와중 다 도착해서 암구호 대고

"스위스!"

"어 기모찌"

"아 ~ㅋㅋㅋ 기모찌가 뭡니까."

"ㅋㅋㅋㅋ 특이사항 있냐?"

"방금 당직사령 다녀갔슴다."

"그럼 내 순번에 안오겠네 개꿀 자야지 ㅋㅋ"

나는 그렇게 근무교대를 하고 주위를 살피고 잘 준비를 했지.
불까지 꺼놓고 방탄 벗고 자고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거야.

"아 씨.. 뭐야.. "

교환근무자는 후임이었는데 이새기 전화벨도 못듣고 계속 자고 있더라. 일단 전화는 받아야 하니까 내가 받으려고 교환대에 갔는데 발신지 표시가 가설창고인거야.

순간 소름이 돋더라. 나는 받을까 말까하다가 떨리는 손으로 일단 받았지.

"통신보안..? Xxx부대 교환대 상병 00입니다..."

관등성명을 대고 기다리는데

"깔카닥.. 휘이이잉.. 쒸이이익"

이상한 플라스틱 부딪히는 음에 바람소리만 났어.
나는 무서워서 전화를 끊어버렸지. 그리고 당황해서 일단 의자에 풀썩 앉았어. 그리고 옆을 봤는데 교환 근무자가 스윽 일어나더라고.

"아니.. 헉 전화 왔었습니까? 저 안깼습니까? 죄송합니다."

"아니.. 뭐 왔는데 어.. 가설창고에서.."

"가설창고 말입니까..?"

둘이 눈 마주치고 난 식은땀 나는데 또 전화가 울려서 봤더니
가설창고인거야. 그래서 다시 전화를 받았지.

"ㅌ 통신보안... 교환대 상병 000입니다. 관등성명이 어떻게 되십니까?"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뭔가 호기심? 무서운데 몰라서 무서우니 알자는 마음이었는지 관등성명을 물어봤어. 근데 들리는 소리는

"휘이이이이... 쒸이이이...."

바람소리만 들리는거야. 근데 문득 수화기를 들고 있다 깨달은 사실이 가설창고는 문이 잠겨있고 그 안은 창문하나 없는 밀실이란 사실이었어. 난 너무 놀라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어.

"야... 가설창고 창문 없잖아.. 그치..?

" 예 없습니다.. 왜그러십니까..?"

"미친.. 하... 아 시발.. 근무 한시간남았네.."

난 무서워서 여기 더 있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그 바람 소리가 혹여나 가설창고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서 난 우연한 바람소리라고 믿고 싶었나봐 그래서 확인하러가자했어. 혼자가면 무섭잖아 같이 가자했지.

그래서 겨우겨우 데리고 교환대 문 열고 가설 창고 쪽으로 걸어갔지 불과 20~30걸음 밖에 안떨어져있어서 가능했어.
그리고 문을 확인해보라고 시켰어.

"잠겨있냐..?

"예... 잠겨있습니.."

'쿵! 타탕!'

"으�� 시발!!!"

문을 확인하자마자 문쪽에 진동과 함께 투박한 쿵 소리가 났고 나랑 후임은 바로 단말마를 지르고 다시 교환대로 뛰어가서 문 잠그고 벽에 걸려있던 진압봉을 손에 든 채로 밖 씨씨티비를 주시했지.

"허억.. 허억..."

식은땀이 흐르는데 씨씨티비에는 아무도 없었어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어. 나는 벨 소리 듣고 깜짝 놀라서 봤는데
당직사관이 간만에 안자고 씨씨티비를 봤는지 전화가 온거였지.

"통신보안..?"

"야 니네 임마 뭘하는데 진압봉들고 앉아있어? 장난치냐?"

" 죄송합니다."

"이따 올라와서 말해라"

그리고 우리는 교대근무 후 당직사관에게 자꾸 가설창고에서 전화가 온다고 얘기했지. 그리고 다음날 가설소대장님이 오셔서 당직사관이 인수인계했는데 가설소대장님이 듣고 놀라시더라고.

"예? 가설창고말입니까? 거기 전화 없는데..?"

나랑 후임은 통화기록 확인해 보면 된다 거짓말이 아니다 해서 가설 소대장이랑 같이 일과 하러 내려가면서 센터에서 통화기록을 확인했어. 확실히 찍혀있었지 가설창고.

"아니..? 이게뭐지..?"

가설소대장은 놀랐고 가설창고로 같이 가자했지. 나랑 후임도 따라갔어. 그리고 가설창고를 키로 열었는데 문을 당기자마자 방차（가설 장비）가 쓰러지는거야. 깜짝 놀랐지. 비스듬히 세워졌던 방차가 어제 소리의 원인인듯 했어.

가설 창고는 좀 구조가 특이했는데 문을 열자마자 바로 앞이 벽이고 오른쪽으로 입구가 나 있었어. 그리고 안을 뒤져보니 전화기가 무더기로 있는거야 5대 정도? 근데 하나같이 전화선이 없었어. 고장난 거였거든.

나랑 후임은 눈이 마주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슥 가설 창고를 빠져나왔어.

알고보니 그 가설창고 번호는 5년전 가설창고에도 전화를 썼었는데 그 예전번호였어.

원인에 대해서는 교환병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데 번호 혼선인것 같다. 혹은 교환서버 오류인것 같다했지. 그런데 그러면 번호만 잘못 표시되는 거니까 누군가 대답이라도 했어야하는데...

결국 가설창고는 전화기를 다 버리고 가설창고를 청소했지.
그리고 그 다음부턴 전화가 안왔어.

근데 아직도 생각해 그 바람소리가 ... 누군가의 숨소리였을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