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인간들 사이에 숨어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다시한번 이 과거로 돌아왔다.

"도착했군."
나는 어느 한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이 곳은 나의 유년시절의 기억이 새겨진 곳,
어렸을 적부터 나는 이 곳에 조부모님들이 살았기 때문에 여기에 자주 왔었다.

아아, 그리운 시절이다.
이미 조부모님은 돌아가신지 한참이 되었고  이 시골 마을과는 더이상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며칠전,
자신을 부동산 중개인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나에게 찾아왔다.
그가 찾아온 이유는 조부모님이 죽기 전에 처분하시려고 한 땅과 집이 아직도 처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팔리는 것은 이상하지 않았지만 이상한 것은 중개인의 말이었다.
"돌아가신 고객분이 만약 안팔리면 그대로 기부하라고 하셨습니다."
"네?"
"혹시 모르셨습니까?"
중개인도 놀라는 눈치였다.
그는 내게 팔려고 했던 재산들을 보여줬다. "고객분께서 남기신 재산은 비록 외딴 곳이지만 넓은 땅과 집입니다."
조부모님이 부자인 것은 알았지만 무척이나 부자인 것은 처음 알았다.
매일 조부모님 댁에 가면서 보았던 넓은 땅들이 전부 조부모님 것이었다니......

"그래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중개인은 내게 물었다.
"팔리지 않는 땅과 집을 그저 기부하실 것입니까?"
분명 넓은 땅과 넓고 큰 집인데 안팔렸다고?
"그나저나, 제 기억 속에서는 분명 충분한 상품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고 기억나는데...."
"애석하게도."
중개인이 말을 이어갔다.
"사려고 하신 분들 모두가 무슨 이유인지 전부 구매를 거부했습니다."
문제라도 있는 것인가?
"그래서 고객님의 말씀대로 그냥 기부할까요?"
"아니요, 잠깐만요."
최근 이상하게도 전에는 잘풀리던 물려받은 사업이 안풀리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돈이 필요했다.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번 고민해보죠."
내가 말했다.
"흐음....알겠습니다."
"그럼, 한번 방문해 보시겠습니까?."
그곳에 말인가?
........그래, 어째서인지 구매 희망자들이 구매를 취소했다고 했으니 아마 문제점이 있는 것이 겠지,
한번 방문해 보자.
"네,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있습니다."
중개인은 나에게 열쇠 꾸러미를 건네 주었다.
"이런 일이 있을 까봐 미리 준비해 왔죠."
"그럼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그 중개인은 갑작스럽게 찾아와 갑작스럽게 떠났다.

그날 저녁 나는 친구들을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을 쯤 나는 어느순간 그날 일어난 일을 얘기 했다.
그러자,
"야, 진짜 갈거냐?"
내 앞에 있는 남자가 말했다.
"어, 요새 어떤 일을 해도 잘안풀리기 일 쑤인데, 돈이라도 마련해야지."
"아니 지금 니 상태가 오히려 정상이라니까?"
"또, 헛소리."
이상한 말들을 내뱉는 이 남자는 내 친구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왔지만 만날
때마다 나보고 불길하다고 말해온 놈이다.
실제로는 불길한 적이 없었지만.
"암튼, 가지마."
"왜."
"아니 뭔가 꺼림칙하잖아......갑자기 중개인이 찾아오다니 뭔가 이상하잖아."
"너는 언제나 그랬지."
나는 대꾸했다.
"언제나 현실을 느끼지 않고 공상적인 것을 느꼈지."
"먼저, 일어나본다."
"너 내 말 안들으면 큰일나도 모른다."
언제나 저 녀석은 무언가 이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떠났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그 말을 안들은 것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단언컨데 말할 수 있다.



"업보가 나에게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