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어렸을 때부터 담이 약해서 악몽도 자주 꾸고, 가위도 셀 수 없을만큼 많이 눌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위에 눌린 게 24살 쯤이구요.


그 이후로는 귀신보다는 사람이 더 무서운 걸 알게 되고 가위에 눌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귀신을 직접 본 것은 초등학교 3~4학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도 겁이 많았던 저는, 이야기 속으로나 토요미스테리 같은 프로그램은 무서워서 보지도 못 했습니다.

당시 저희 집은 주택이었는데요.

자기 전, 저는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있다가 창문 쪽을 바라봤고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귀신으로 보이는 얼굴이 창문에서 보였습니다.

중성적인 얼굴이었는 데, 얼굴이 굉장히 컸고, 머리는 길었고, 눈은 작은 편, 입은 굳게 다물고 있었습니다.

딱히 저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구요.

표정없는 얼굴로 멍하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굳어버려서 몇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퍼뜩 정신이 든 저는 놀라서 그대로 방으로 달려가서 이불을 뒤집어 썼습니다.



딱히 그 후로 꿈에 나오거나 해코지 당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인상에 남아서 지금도 그 얼굴이 기억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