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꿨던 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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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꿨던 꿈인데.. [3]

작성자

헨센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80725 추천 11 답글 3 조회 1,208 작성시간 2021-03-29 16: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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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서 좀 횡설수설한 느낌일 수 있어..

그 날의 꿈은 아마도 시골의 한적한 도로?에서 시작 됐던 것 같아.

다섯명? 여섯명? 그쯤되는 인원들끼리 늦은 밤 도로를 따라 걷고 있었어.

왜 걷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친구들끼리 여행을 온 것 같았어.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걷고 있었는데, 도로 저편에서 밤인데도 불구하고 라이트도 키지 않은채 우릴 향해 오고 있는 흰색 차가 보였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상한게, 어두컴컴한 밤이라 근처도 잘 안 보였는데 멀리 있는 차가 어떻게 잘 보였나 싶어.

아무튼 차가 우리 쪽으로 오고 있으니, 일행들한테 '차가 오니까 도로 끝에 붙어서 걷자'라고 말했지.

근데, 일행들이 다들 의아한 얼굴로 어디에 차가 있냐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다시 확인해보니.... 정말 차가 사라져 있더라구?

다른길로 빠질수도 없는 그런 도로였는데도 말이야. 갑자기 차가 사라진거야...

내가 잘못 봤나 싶었는데, 집으로 돌아갈 때 쯤 일행 중 한명이었던 여자애가 나한테 와서 '사실, 나도 봤어 흰차...' 라고 얘기하더라고.

여자애와 이야기를 더 해보려 했는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짐정리 하느라 바빴고 눈을 떠 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해버렸더라고.

근데.... 그 이상한 흰차를 보고 난 뒤부터.. 눈이 너무 간지러운거야...

눈을 긁어도 간지럼은 해소되지 않았어...

간지러움의 위치가 마치 내 시신경의 뿌리에 있는 듯, 눈 깊숙히 손가락을 넣어 긁고 싶어졌었어.

그렇게 간지러움에 괴로워 하던 중, 눈이 너무 따갑고 간지러워서 물로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화장실에 가 세수를 하고 습관적으로 거울을 봤는데...

난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

왜냐하면 그림처럼 내 눈에 촉수 다발이 꿈틀 대고 있었거든...

마치 원래 있는 신체기관인 것처럼 촉수의 감각이 너무 선명하게 느껴졌어.

화장실 창문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촉수에 닿을 때 마다..

감각의 크기가 너무나 커서 뇌가 터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어.

병원에 가봐야 왠지 해결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방구석에 틀어박히게 되었어...

이렇게 시야가 암전되고 난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넘어가서..

이제 나는 흰차를 본 그 여자애의 시선이 되었어.

그녀 역시 눈에서 촉수 다발이 나오게 되었어. 그녀는 나와는 달리 그 촉수 다발이 주는 강력한 감각에 취해 행복감을 느꼈어. 촉수는 마치 다른 차원을 보는 새로운 눈과 같았어. 그 강한 감각을 마치 오르가즘 처럼 일종의 쾌락으로 받아들인거야.

그녀는 이 행복을 혼자 누리는것이 불공평하다 느꼈어.

그녀는 방송사에 자신의 사연을 알리고 티비에 출연하게 되었지. 그녀는 티비에 나와 인터뷰를 하던 중 행복을 나누자며 자신의 촉수로 사람들을 휘감았어.

사람들은 침을 질질 흘리며 기쁜 환호성을 질렀어.

그녀는 방송에서 나와 같은 흰차를 봤던 남자를 찾는다고 말했지. 우리만이 서로를 온전히 이해 할 수 있을거라고 말하면서 말이야.

다시 시선은 나로 돌아왔어. 나는 티비에서 나를 보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감동을 받았어. 아니 위안을 얻었어. 나만 홀로 이상해진게 아니라는 것에 말이야.

나는 그녀를 만나기로 했어. 약속한 장소에 기다리던 나는 그녀와 만났어.

그녀는 나의 눈을 보더니..... 비명을 질렀어.

'너는....너는 달라. 내가 가진거와 달라! 나의 눈과 달라!'

나는 큰 절망감 빠졌지.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니. 다시 혼자가 되었다니.

왠지 화가 나서 그녀와 말다툼을 시작했어.

그녀와 싸우던 중 갑자기 어디선가 경적 소리가 들렸어.

그녀와 나는 동시에 옆을 쳐다 봤어.

거기에는 그날 우리가 봤던 흰차가 우릴 향해 달려오고 있었어.

차마 피할 수도 없는 속도로.

우리는 동시에 차에 치여 죽고 말았어.

이렇게 꿈이 끝났어 ㅋㅋㅋㅋㅋ 엄청 기묘한 꿈 아니야?

뭔가 흰차를 본 두 남녀는 저승 같은 다른 세계 느끼거나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른 세계의 감각에 빠져 쾌락이나 공포에 휩싸이다, 너무 깊이 빠진 나머지 저승으로 가버린게 아닐까 하는 느낌?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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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 (3)

가재는

특이한 꿈이네

추천

반대

2021-03-29 19: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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