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3살. 얜 20살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인데 얼굴도 이쁘장하고 성격도 좋아서 대시도 꽤 들어오는듯 하는데 얘도 모솔임

일던 얘가 눈이 높다고 함
근데 이게 엄청나게 잘생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거보단, 경험도 없고 하다보니 좀 보고 '아 이 사람이랑 사귀면 정말 좋겠다' 라는 느낌이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랑 사귀고 싶은 모양임.

또 지금까지 대시가 들어온 사람들은 다 자기랑 동갑이라 성인보단 애들 같은 느낌이었고, 이런게 맘에 안 들었다고 함. 좀 책임감 있고 옆에 있으면 든든한 그런 사람을 찾는거 같음

그니까 연애를 하고 싶어한다고 말은 하는데 눈이 높은거 같기도 하고, 또 기준도 명확하고 거기에 지금 자기가 좋아하는것도 명확해서 그걸 약간 희생할만큼 좋은 사람을 못 찾아서 모솔인것 같음. 또 능동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 다니는것 같지도 않음

일단 나랑 말은 많이 해봤고 거리도 상당히 가까움. 서로 농담 던지면 웃기도 하고, 동아리 선배가 자기 자취방에서 주선한 만남에서 내가 그냥 잡담 하면서 레이저가 약자인거 알았냐고 말 던졌는데 그게 인상 깊었는지 레이저 약자 외우고 다니기도 하고, 여행이랑 문화, 예술을 좋아해서 나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얘기도 많이 나웠었음

문제는 얘 주변에 남자들도 많음

특히 같은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얘랑 같은 부서에서 같이 일 하는 나랑 동갑인 남자애가 있음. 동아리 일 때문에 얘랑 가까워져서 서로 말도 많이 하고 저녁도 같이 먹고 그러는데, 다른 후배가 서로 사귀는거 아냐? 하고 말 던질 정도로 가까움. 동갑인 남자애한테 은근슬쩍 던져보니 얘도 내가 좋아하는 애 한테 관심이 없는거 같진 않음

내가 좋아하는 얘는 그냥 남자나 여자나 비슷하게 대해서 무슨 생각일지 감은 안 오는데 그냥 내 입장에선 좀 불안할 뿐임

얘 성격은 보살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늘 차분하지만 보아하니 자기 감정을 절대 밖으로 티 내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속으로 그냥 참는 스타일임. 무슨 일을 주도하는걸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주도하는걸 보다가 속이 터지느니 자기가 주도하는걸 더 선호하는 스타일임

절대로 입에 술을 대지 않는데 이건 '제가 술을 마셔서 정신이 이상한 상태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라고 말 할 정도로 내면에 깊은 생각이랑 철학이 있음

일단 걱정은 아까 말했던 동아리 선배가 주선한 선배 자취방에서 있었던 술자리. 이땐 내가 얘를 잘 몰랐고, 또 과 후배한테 한 일주일 정도 설레었던 상황이라 서로 연애 얘기를 할때 이 과 후배에 대해 언급을 했었음. 그래서 얘는 아직도 내가 과 후배에 대해 마음이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음. 딱히 얘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지만 만약 마음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내가 이 말을 했었기 때문에 나한테 접근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

그리고 다른 걱정은 같은 동아리 후배에 나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활발히 활동하는 동아리라 만약 내 고백이 거절될 경우 엄청나게 불편해 질거라는게 걱정되고

일단 나도 모솔이고 애초에 홈스쿨링해서 사회생활 경험이 많이 없다보니 어떤식으로 접근할지, 어떻게 넌지시 표현할지 그런것도 전혀 모르겠고, 솔직히 내가 주저하다가 얘가 다른 남자랑 사귈까봐 많이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페이스 조절을 어떤식으로 할지도 모르겠음

일단 내가 얘 좋아한다는걸 아는 사람은 얘 친구 1명이 유일

내 스타일은 설레는건 쉽게 설레는데 한 일주일 있으면 이게 그냥 순간 설렘에서 끝인지 아니면 진짜 사랑인지를 스스로 알아차림. 그리고 진짜로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이랑 아예 다신 만날 일이 없어질때까지 사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