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설은 아니고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어릴 적 일이라 기억이 조금 희미해서 상호라던가, 날짜는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썰 정도 입니다.

살면서 기시감（데자뷰）을 간혹 느끼곤 하죠?

저도 살면서 몇 번 느끼곤 했는데 아직도 생각나는 이유는, 전날 꿈에서 해당 장면을 보았고 그 장면에서 깜짝 놀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등 학생 때니 1995~1997경이었고요. 장소는 부산 동래고 근처에 헌책방이 있던 동네입니다.

중고 참고서를 사러 갔었고요. 중고를 사고 남은 돈으로 군것질과 오락실을 갈 요량으로 말이죠.

헌책방을 둘러 보고 지하에 있는 오락실로 갔죠.

처음 간 곳인데 지하였고, 건물 밖 큰길에서 바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연결돼있었습니다.

되게 작아서 한 20평? 정도나 되었을까요?

입구에 1~2평 정도 되는 쪽방에 알루미늄으로 된 문이 있었고,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문앞 쪽에 동전 교환기와 큰 선풍기가 있었고요.

이리저리 둘러 보고 한두 판 게임을 하고 다른 사람들 하는 것을 지켜 보고 있었죠.

갑자기 관리실 문에 달린 창문이 깨지면서 사람 머리가 튀어 나왔어요.

정말 깜짝 놀랐죠.

유리를 깬 사람은 학생처럼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많이는 다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문에 기대 졸다가 그런 것인지 어찌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유리를 빗자루로 쓸어 담는 모습까지 기억이 납니다.

당시 놀라면서도…. `어? 이거 어제 꿈에 본 장면인데?`하는 생각에 머리가 멍해지고 마른침이 넘어 가더라고요.

오락실을 빠져나와 다시 헌책방을 둘러 보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내가 신기가 있나? 신기하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그런데 살아보니 다른 분들도 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라던가 꿈에 본 걸 현실 에서도 보았다던가 하는 비슷한 경험을 많이 얘기 하시더라고요.

`아. 나만 특별 한 건 아니구나.`

평소 잡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말 그대로 그냥 흘려 버리면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세상엔 긴가민가 한 것들보다 명확하고 재미있는 게 많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