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걱정이야...."
"왜...?"
"딸이 학교 다니고 싶어해...."
"계집아이를 가르쳐서 뭐해?"
"그래도 가고싶어하는것을 어떻게 하나?"
A씨와 B씨가 나누는 대화를 들으니 동생들이 생각났다. 동생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시작한 광부일, 벌써 7개월이 지났다. 전쟁이 끝난지 10년이 조금 넘은 시점인 지금.... 일자리를 찾기위해 광산으로 몰려들었고 나도 그중하나였다. 갱도 내부로 들어가자 나도 모르게 기침이나왔다.
"이봐 C 괜찮나?"
"네....괜찮아요."
A가 내게 묻자 나는 별일 아니라는듯이 대답하였다.
"젊은 양반이....고생참 많아...."
"이정도는 고생도 아니죠....."
한창 일을 하고 있는데, 굉음이 들렸다. 우리는 모두 일을 멈추고 서로를 쳐다보았다.
"무슨일이죠?"
"별일 아닐거야....계속 일이나 하자고!"
B씨가 말했다. 그래......별일 아니겠지. 다시 일을 하려고 곡괭이를 드는데 신음소리가 들렸다.곡괭이를 손에서 놓고 신음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소리의 주인은 D씨 였는데 잔해에 깔려있었다.
"A씨, B씨 이리 와보세요!"
"무슨일인가? C "
"D씨가...."
상황을 파악한 A와 B는 힘을 합쳐서 D를 누르고 있는 물건을 들어올리려고 했지만 무리였다.
"어떡하죠...."
"C 자네는 D를 보고 있게나....우리둘이 밖에 도움을 구하러 가볼게...."
"네...."
A와 B가 갱도 입구를 향해 나아갔다. 나는 D씨의 손은 꽉 잡았다.
"조금만 참으세요. 사람들이 올거에요."
고통이 갈수록 심해지는 듯 D의 얼굴을 일그러져갔다.
"젠장!"
A씨와 B씨가 돌아왔다. 둘다 안색이 좋지 않았다.
"무슨일이죠?"
내가 묻자 A씨는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우린 끝이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갱도 입구가 막혔어."
"그렇다면...."
"우리는 이곳에 갇혔다네."
그말을 들은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되었다. 갱도입구가 막혔다고? 내가 여기서 나가지 못한다면, 동생들은? 나하나만 의지하며 살아아왔는데....


D씨는 끝내 숨을 거두었다. 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이제 어떡하면 좋죠?"
"어떻하긴? 구조를 기다려야지."
"사람들이 오기나 할까요?"
A씨가 내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반드시 올거야. 그때까지 힘들어도 버티자."
"C군 일단 눈이라도 붙여, 우리가 불침번을 설테니말이야."
B가 말했다. 나는 두분이 고마웠다. 답례를 하고 싶었다. 나도 그들을 돕기 위해 불침번을 서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니에요, 두분다 힘드실테니, 제가 불침번을 설게요. 두분이 주무셔요."
"아니, 자네가 자게."
"괜찮아요."
"그럼 미안하지만 눈좀 붙이겠네."
"네."
두분은 곯아 떨어졌다. 나도 밀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깜박거리고 있는데, 그것을 보았다. 그것은 괴물이었다. 그것은 D의 시체로 다가가 살점을 뜯었다. 나는 공포에 사로잡혀 소리를 질렀다.
"으아악!"
"C, 무슨 일이야?"
"저기 괴물이...."
내가 D의 시체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괴물이라니? 무슨....."
"안보이세요? 분명 저기에...어...어라?"
아까 그곳에 있던 괴물을 사라져 있었다. 어떻게 된거지?
"C, 자네가 피곤해서 헛것을 본모양이야....내가 불침번을 설테니, 자네는 푹 쉬게."
A는 나를 다독이며 말했다.
"그럴까요? 감사합니다."
난 누워서 잠을 청했다. 한참을 뒤척거리고 있을 때 그것을 다시보게 되었다. 그것은 A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목을 졸랐다. 나는 A를 도우려고 몸을 움직였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것은 A의 살점을 뜯었다. 그러는 중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오지마, 제발오지마 ' 나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나를 향해 다가왔다.
나를 공격할줄 알았지만 나를 지나쳐 B에게로 갔다. 그것이 주변에 있던 곡괭이를 들고 B의 머리를 내리치려고 하는 순간, B가 깨어났고 그것은 사라졌다. 잠에서 깨어난 B는 A의 시체를 발견하고는 다리를 떨고 있었다, 그에게 다가가 이야기했다.
"아까 그 괴물이 나타나서 A를 ...."
내가 봤던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자 B는 뒷걸음질 치며 도망갔다.
"오지마!"
"네?"
"오지말라고! 틀림없이 네가 A를 죽였어"
그렇게 말하고는 갱도 저편으로 뛰어갔다. 그때 그것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재빨리 B를 쫓았다. 나는 급히 따라 나섰지만 그곳에는 그것과 B의 시신이 있었다.나는 원래 있던곳으로 돌아와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빛이 보였고 소리가 들렸다. 환청인지 알았으나, 분명 사람 목소리였다. 난 손을 들고 말했다.
"살려주세요."
"저기 생존자가 있다."
난 구조되었고얼마후 집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난 다시 그것을 볼수 있었다. 바로 거울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