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후 상황은 기억이 안 나고 내가 고등학생 때로 기억이 돌아가서 하교하고 왔을 때였음. 내 방이 방바닥이 기계로 들어내듯 원형으로 다 파져 있었고 거기서 보인 건 다소곳하게 앉혀져 있는 여성으로 보이는 시체였음. 부식이 너무 심해 사람 형태만 남아서 거의 녹아내리다 싶은 시체? 그리고 그 원형 구멍을 여러 사람들이 다 둘러 싸서 잘못 한 사람들 처럼 눈물 흘리며 손 모으고 사죄하듯이 서 있더라. 사람들 얼굴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중 기억나는 한 사람은 내가 고등학교3학년 동창인데 얼굴만 알고 인사만 하는 데면데면한 사이였던 애였음. 얘가 제일 죄송하다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고개 연신 숙이더라구.. 또 그 일행들한테 이 일 어떻게 책임질꺼냐고, 아주 강하디 강한 귀신을 만들어놨다고 호통치면서 눈 뒤집어지는 무당이 한 명 있었음. 속죄로 해결될 원한이 아니라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었음. 난 너무 정신이 없고 경황도 없고 두려워서 뒷걸음치면서 집을 나가려고 했는데 귀가 정말 찢어질 듯한 이명소리가 날 덮쳐서 잠에서 깨버렸음. 그 때가 어제 새벽에 6시쯤 비가 막 내릴 때였는데 오피스텔에서 혼자 자다가 너무 무서워서 덜덜 떨었다.. 20대 들어서 귀신 꿈에 덜덜 떤 건 처음이었는데 바로 집으로 도망감... 쉬는 날에 너무 찝찝한 꿈이었는데 진짜 앞 뒤 안 맞는 상황으로 꿈이 형성된 거 보면 개꿈인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지금 생각해보면 아파트인 우리 집 방바닥을 파놨다는게 웃기네 ㅋㅋㅋㅋ 또 신기한게 왜 뜬금없이 얼굴만 아는 그 친구가 나왔을까? 잘 지내겠지 그 친구는.. 기분 나쁜 꿈이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