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도 강원도 모 사단에서 근무했던 시절입니다.

의무병으로 근무하였고, 의무병 특성 상 여하 대대로 파견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부대 생활을 파견병들끼리만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같은 연대에서 파견 나온 운전병들하고도 친하게 지냈고, 그러다보니
많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6년 가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토요일 밤 점호 후 취침시간이었던듯 합니다.

막내들은 피곤해서 먼저 잤고, 상병장들만 남아서 수다떠는 도중 운전병 아저씨 한명이 비도 오고 하는데
무서운 이야기나 하자고하였고, 저희는 좋다고 하면서 한 명씩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중 운전병 아저씨에게 들었던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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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병이나 의무병이나 비전투병과는 연대로 자대 발령 후 특정 인원을 대대로 파견보내는 형식으로 가게되는데,
어느 날 신병이 연대 수송대로 전입을 왔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신병 입장에서는 전입 당일이니 할 것도 많고..（면담이라던지, 짐 풀어야한다던지）

그 날은 부대에서도 다른 행사로 인해 바빠 선임들이 크게 신경을 못 써주었다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어느덧 일과가 끝나고 점호 시간이 되고.. 신병은 중대 행정반 및 생활관에서만 있었다고 합니다.
（바쁘지 않았다면 선임들이 px라도 데려갔겠죠 ㅋㅋ）

그리고 그 날 신병은 꿈을 꾸었다고 했습니다.

그 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꿈 속에서 일어나보니 부대 안이었다고 합니다.（그냥 아침에 기상한것처럼）

근데 주변에 아무도 없고, 일어나보니 자기 몸이 침대에 그대로 누워져 있는 것을 보았답니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유체이탈인가??' 하고 놀란 신병은 이내 막 전입 온 부대를 다 돌아다녀봤다고 합니다.

근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부대 내에 아무도 없더랍니다.. 근데 꿈이었는지 이상하다고는 눈치 채치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혼자 부대나 한 번 구경해보자고 여러군데를 다 돌아녀봤다고 합니다.

PX는 어디에 있으며, 체단실은 어디에 있고.. 노래방이나 플스방은 부대 뒤편 컨테이너박스..

심지어 고가초소, 탄약고까지 한번 둘러봤다고 하네요.



정신없이 돌아다니던 중 병사식당 있는 곳으로 가게 되는데, 식당 앞 벤치에 어떤 꼬마 남자아이가

앉아있었다고 합니다.

부대 내에 어린 남자아이가 있는 것은 당연히 부자연스럽기에 가서 신병은 물어봤습니다.

"여기는 어떻게 왔어??"

"누구랑 같이 왔니?"

아무리 물어봐도 답은 안하고 무표정으로 앉아있었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자리를 뜨려던 차, 그 꼬마 남자아이에게서 말이 나왔습니다.

"형은 어디에서 왔어??"

드디어 말을 들어서 그런지, 기쁜 마음으로

"아 형은 저기, 4층 수송부에 전입왔어~"

부대 건물을 가르키며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더니, 갑자기.. 그 아이가 씨익 웃더니 ..

그대로 부대로 뛰어가는 겁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 그 이후에는 당황하였으나 이 내 뭔가 찝찝하였답니다.

하고 뭔가 불안한 마음으로 그 꼬마를 뒤따라가 자기 몸이 있는 생활관으로 냅따 달렸답니다.

애들이 뛰어봤자 성인보다 빠를 순 없기에 신병이 먼저 도착하였고, 다시 자기 몸으로 들어가려는 그 때

꼬마가 뒤따라왔답니다.. 그러고서 하는 말이

"아쉽다.. 내가 먹을 수 있었는데.."



이러한 꿈 내용을 선임들에게 이야기 해주었다고 합니다.

당연 선임들은 너가 개꿈 꾼거 아니냐, 믿지 않는 투로 이야기 하였지만..

신병이 그 다음 하는 이야기에 다들 얼음이 되버렸다고 합니다.


어떻게 부대 전입 온 다음 날인 된 신병이, 그것도 중대 내 행정반과 생활관밖에 움직이지 못했던 신병이

Px, 체단실, 노래방 및 플스방, 심지어 탄약고와 고가초소 위치까지 알 수 있었을까요??



이 이야기를 듣고 무서운 이야기를 들어봤던 것 중 정말 소름이 쫙 끼쳤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