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의 이모님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저가 겁이 굉장히 많아서 이런글을 쓰는것도 무섭고 떨리는데
그래도 이런게 진짜 존재하는건지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
궁금해서 한번 써볼게요.

저희 어머니의 이모님.. 그냥 할머니라고 부를게요.
할머니께서 젊었을적부터 신내림을 받으셔야 했던 분이라고 해요.
제가 정말 어렸을때부터 봐왔던 분이고
항상 볼때마다 정말 잘해주셨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서 왕래가 뜸해지고
지금은 안뵌지 5년은 족히 된것 같네요.
저희 어머니는 가끔 뵈러 가시는것 같은데 저한테는
워낙 먼사이기도 하고 해서
찾아뵙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쨌든.. 신내림을 받으셔야 했던 분인데 받지 않으셔서
젊었을 적부터 굉장히 아프셨어요.
한번씩 몸살처럼 앓아 누우시거나
사회생활이 힘들정도로 이유없이 그냥 아프셨어요.
제가 제대하고 지금으로부터 약 6년전쯤 찾아뵈었을때는
잘 걷지도 못하시는 상태이셨구요.

용하다는 병원을 다 찾아봐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대요.
본인이 그렇게 아프신대도 불구하고 끝까지
신내림을 받지는 않으셨어요.
지금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아마 호전되지는 않으신걸로
알고있어요.

그런데 할머니 집안에 안좋은일들이 많이 일어나더라구요.
할머님의 남편분이신 할아버님은 정말 정정하시다가
갑자기 치매가 오셔서 한 4년전에 돌아가셨고
할머님의 아들..그니까 저가 어렸을때 형이라고 불렀던
분은 도박에 미쳐서 집안재산 다 날려먹었다고 하더군요.
딸도 한명 있는데 그분은 어떻게 사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집안도 잘 안풀리고 건강도 안좋으신 상태에요.
사실저는 무당을 믿지 않는데
그 이유는 저희가족이 전부 천주교 집안이고
특히 저희 어머니가 아직도 꾸준히 성당을 다니세요.

위에 말씀드렸다 싶이 6년전쯤 할머니댁을 방문했을때
저희 누나를 보고 취직하려면 돈좀 들겠다...라고 혼잣말을 하셨어요.
저는 그걸 옆에서 우연히 들었고 어머니도 들으셨나봐요
근데 그때 누나는 서울에 유명한 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졸업반에 학점도 꽤 좋았어요.
당연히 어머니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누가봐도 취직하는데 오래걸리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현재 32살.. 아직 취직준비하고있어요.

가끔 누나를 보면 그때 할머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또 취직이야기를 하면서 저희 어머니께
입꼬리에 돈이 걸려있다고 하셨어요.
그당시 저희집 조금 힘든 상태였어요.
아버지 사업이 잘 안풀리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말을 듣고 저희 어머니는 뭔소리냐고 지금 얼마나 힘든데.. 라고 하셨고
이말도 역시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그런데 최근 1년전? 부동산 투기가 과열화되어서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투기수요가 인천으로 많이 몰려와서 인천집값이 폭등한 적이 있었어요.
저가 인천에 거주하는데 그때 저희집값이
말도안되게 올라서 매도하고 다른 부동산들을 팔아서
꽤 많은 차익을 낼 수 있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때 저는 가장먼저
그때 할머님이 말씀하셨던게 떠오르더라구요..
이렇게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니 저를 보고 어떤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해서 어머니께 여쭤봤어요.
저가 태어난날 핏덩이인 저를 안고서 할머니가
몇분동안 빤히 쳐다보셨다고해요.
그 모습이 소름돋아서 저희 어머니가 저를 뺏어 안았다고 하네요.
저에대해 어떤 말을 하시고싶으셨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 두렵기도 하고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두서없이 작성해봤습니다.
혹시 무당을 믿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