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huv.kr/fear80435  

2편 : http://huv.kr/fear80444 

3편 : http://huv.kr/fear80461

4편 : http://huv.kr/fear80489

5편 : http://huv.kr/fear80508

6편 : http://huv.kr/fear80517

"너무 좁다.. 나와 이 술이나 먹여 나쁜 짓 하는 찌질한 새끼들아"

늘 이럴 때 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데.. 막상 등을 보이면 뒤가 저릿저릿한게 무섭단 말야..

등을 벽 쪽으로 향하고 뒷걸음질로 엉금거리며 문으로 향했다.

"쫄았네.. 이 새끼 쫄았어 .. 쿠왁하하하하.. 와화야 이런 놈으로 양기가 채워지겠냐.."

"어머.. 난 귀여운 걸? 너무 몰아서 도망치다 다치지 않게 하고..

어디 부러뜨리거나 하면 안돼.. 나 장난감 망가지는 거 싫으니까."

종만이와 와화, 땡중이 단테를 따라 건들거리며 작업장 문을 나섰다.

잠시 손목을 털고.. 간단한 스탭을 밟아보았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새벽의 흙.

​

발로 슥 긁듯이 밀어보니 잘 밀리는 것이

잘못하면 미끄러져 넘어지겠다.

잠깐 그보다 빨리 타입을 대강 생각해보자.

​

​

허규가 입을 열었다.

​

"겁먹었냐?"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조금 시간을 조금 끌어야 돼..

"아니? 전혀?.. 그나저나 싸우기 전에 아까 하던 얘기나 간단히 끝내주라.

개구리 이야기. 그거 정말 지어낸거야?

종만이가 풀어헤친 긴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고, 너털거리며 웃었다.

"너. 대충 우리가 뭔지 아는 모양이구나. 우리 존재를 아는 녀석이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럼 우리가 조심해야 되는 상황인거 같은데 맞아?"

머리가 좀 돌아가는 녀석이구나.

"뭐 크크큭.. 간간히 단테 너같은 인간들이 있긴 있었다."

술을 먹여서 해코지할 생각을 한 걸 보니 피지컬적으로는 전혀 발전이

안된 그냥 잡귀들이다. 그래도 생령을 먹고 몸을 빼앗는 법을 터득한 걸 보면

그냥 보통 귀신들은 아니야.

"죽을 인간에게 입 아픈 짓을 또 할 수 없지."

​

종만이가 허규, 와화와 천천히 단테를 둘러쌌다.

​

어차피 가지고 있는 건 '비너리어'（Byttneria ivorensis）가지 밖에 없으니까.

타입은 관계없지.

​

주먹을 꽉 지는 단테.

​

그냥 때려죽이자.

​

단테는 축축한 땅에 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사뿐거리는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땅 상태를 바라보며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올리고,

조금씩 다가오는 그들을 보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흥분을 최대한 가라앉혔다.​

그러곤 평범한 톤으로 여유있게 말했다.

"이야기 안해 줄꺼면, 일단 맞자!"

​

단테는 통통 튀는 스텝을 밟으며 왼쪽에서 다가오는 허규쪽으로

몸을 크게 틀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허규는 움찔하더니 왼손은 가슴을 오른손으로는

머리를 가렸다. 어설픈 가드. 종만이와 와화도 아차 싶었는지 단테를 향해 달려들었다.

​

"아까부터 니가 맘에 안들었어 이 땡중아~!"

​

[스트레이트!!!!!!]

​

빨래판처럼 뻗어나간 단테의 오른손 쨉이

방어하고 있던 양손 사이를 지나 허규의 인중을 강타했다.

​

어이없게 빠른 단테의 핸드스피드.. 허규는 뒤로 휘청거리며

자신을 강타한 단테의 손을 잡아채려했지만, 금새 주먹을 회수했다.

허규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본능적으로 양손을 가져다가 얼굴을 감싸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손을 용수철처럼 바닥부터 끌어올려 허규의 간장을 쳤다.

​

[리버블로우（간장치기）!]

​

허규는 인중과 간장에 충격된 주먹 두방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생전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고통에 몸은 어쩔 줄 모르고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쳐졌다.

​

"아... 아.. 아아악..."

​

단테는 정신못차리고 주저앉은 허규의 뒤편으로 돌아 빽스탭을 밟아서

달려드는 종만과 와화로부터 자그마한 거리를 만들었다.

​

"와 너네들 그냥 보통 귀신들이었구나.. 진짜 놀기만 했네~!"

​

하... 그냥 배나온 중년들이네. 이런 놈들이 내 양기를 빨아먹겠다고?

아니 그동안 이런 모지리들이 뭘 어떻게 사람들을 유인해서 죽인거야.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

혹..

​

와화?

​

단테가 눈으로 와화를 쫓으니 달려들다 말고 가만히 서있었다.

​

언뜻 본 와화의 몸....

​

....이 부풀어?..

​

어... 어...

​

종만이 간신이 뻗은 오른손에 와화를 신경쓰던 단테의 상의가 잡힐 뻔 했지만,

단테는 몸을 핑그르 돌려 피하고 다시 거리를 벌렸다.

​

와화는 몸을 부풀리고 있었다.

팔다리가 우락부락해지는 동시에 말근육처럼

와화의 몸근육들이 매끈하고 선명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

너구나.. 와화.. 그래 이 다 늙은 몸 밖에 못 빼앗는 녀석들로는

이런 짓거리가 제대로 될 리 없었을 꺼야.

​

종만은 단테에 비해서 느려터진 속도로 단테를 쫓았다.

​

"종만아.. 어디 아까처럼 날렵하게 휴지들고 춤이라도 춰보지 그래.."

​

먼저 종만이부터 쓰러뜨리고.. 와화를 잡자.

​

단테는 다리에 깊이 새겨진 복싱스텝을 밟아가며 단테를 붙잡으려

달려드는 종만이를 투우사가 소를 비껴내듯 흘려버렸다.

종만은 단테를 지나쳐 내딛어진 발에 온 힘을 모아 땅에 강하게 박아넣었다.

몸뚱아리 무게가 버텨지겠다는 생각이 들자 즉시 몸을 반사적으로

돌려 단테를 향해 손을 뻗었다.

​

"이 놈 잡히면 죽여버리겠다."

​

예상못한 몸놀림으로 단테의 옷가지를 움켜잡은 종만.

이어 주먹쥔 오른손을 단테의 얼굴에 꼽아넣을 생각으로

오른팔을 휘둘렀다.

​

단테는 종만의 주먹을 위빙한 왼쪽 어깨로 받아 흘렸다.

그대로 종만의 품으로 뛰어든 단테. 오른 주먹을 꽉 쥐고,

종만의 고추. 배. 가슴을 스치며 오른주먹을 하늘로 뻗어 올렸다.

​

[어퍼컷!!! 작렬!! 투악!!!!!!]

​

턱이 깨질 정도로 강한 타격을 받은 종만은 몸과 뇌를 연결하던 신경이

끊어지며 그 자리에서 풀썩 쓰러졌다.

​

훅.. 훅.. 후.. 후... 후... 와... 준비운동도 안하고

싸우니 몸에 힘이 좀 들어갔네.

​

단테는 손을 털다가 이내 온 몸을 흔들어 잔뜩 들어간 힘을 털어냈다.

그리곤 와화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던 허규..

의 머리에 싸커킥을 시원하게 날리는 단테.

​

허규 이 X새끼 이따 보자.

​

저 앞에 와화가 서 있다.

와화의 몸은 더이상 부풀지 않았지만..

부풀어진 근육이 여기저기 스스로 살들을 찢어냈다.

단테의 눈가가 저절로 찡그려졌다.

찢어진 상처가 피를 길쭉하게 머금었다.

​

와화는 아까 느꼈다.

자신들의 정체도 알고 있고, 두려워 하지도 않는데다가..

결정적으로 허규에게 주먹을 꽂아 쓰러뜨리는 단테가..

두려운 존재라는 것을..

​

단테는 옷표면으로 번져나오는 피를 보고,

와화의 얼굴을 찡그리며 바라보았다.

​

"으으....와화야.. 너 살 텄어.. 아니 아예 갈라져서 피 나와...

... 이미 알겠지만.. 너네들은 오늘 다 죽을꺼야."

​

"후욱.. 후... ... 어디서 굴러먹은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우리를 죽이려는 거냐.."

​

"아니.. 말은 바로 하자. 너네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했고..

거기에 운 나쁘게도 나 단테님이 있었던거지..

근데 너네들 400년 동안 산 거는 맞냐? 하.. 뭐했냐 그동안..

맨날 짐승같이 인간들 유인해서 술 먹이고 따먹는 놀이만 하면서 산거야?"

​

"..........."

​

"맞나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귀염둥이들..

잘됐다. 400년 동안 산 거면 몸 여러 번 바꿨겠네?..

혹시 너 어떻게 그 여자의 몸을 훔친건지. 그 과정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겠냐?"

​

"닥쳐라.."

​

"닥치라고? 그래 친구들 일어나기 전에 빨리 눕혀서

내가 니 음기를 힘껏 빨아줄께! 그리고 미리 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말해줄께. 몸을 훔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적당히 살려준다."

​

와화의 눈에 두려움이 어렸다.

​

와화는 먼저 달려들지 않고 단테를 우두커니 쳐다보았다.

​

그래도 와화 이놈은 종만이나 땡중에 비해 '영（靈）'을

조금은 사용할 줄 아는 놈이다. 근데 근육 암만 키워봐야

평상시에 사용하는 실전근육도 아닌데.. 날 이길 수 있겠냐.

보디빌더가 실전타격가를 이길 수 있겠냐 말이다.

​

"자 들어간다~~~~ 와화야~ 손님받아라~!!"

​

단테는 천천히 전진스텝을 밟으며 와화에게 다가갔다.

간간히 습관처럼 위빙과 덕킹도 세레모니로 섞어가며.

​

와화는 그런 단테를 눈으로 쫓으며 자신의 육체에서

가용가능한 모든 힘을 오른팔에 집중시켰다.

​

죽지않겠다. 쾌락만을 400년간 쫓았다.

난 영원히 쾌락을 즐길 것이다.

단테 네 놈이 이 나를 죽이는 것을 허락할 순 없다.

​

상체를 들썩이며 치고 들어온 단테는 와화가 반응도 할 수 없이

빠르게 레프트바디를 한대 치고는 바로 백스텝을 밟아 뒤로

빠졌다.

​

이 놈을 한번에 잡아서 사지를 찢어버리겠다.

잡히기만 해라.. 단테.

​

음 단단하네.. 간장 아래 쪽을 쳤는데, 주먹이 튀는데?

​

"와 와화야.. 몸 딴딴데쓰!!"

단테는 와화를 보고 주먹을 흔들며 엄살을 피웠다. 

​

와  내 손이 더 아픈거 같다.

혹시 모르니까. 안전하게 가자.

​

단테는 손을 뒤로 보내 허리춤에 찔러 놓았던

'비너리어' 가지를 쥐었다.

​

아.. 아까부터  왜 이렇게 허리가 아픈 가 했더니 이걸 허리에 끼고 있어가지고

살이 쓸렸네..

​

와화는 여전히 뿌리를 박은 듯 이글거리는 눈으로

가만히 단테를 바라보고 있었다.

​

​

7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