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여름 쯔음 이었을까.. 상혈이가 우리 동네를 떠난 날..
상혈이 친구 성현이는 그때 당시 마을 아래 있는 달동네에서 자갈로 비석 치기를 하는 걸로 유명 했었다
둘이서 비석치기를 하고나면 어느새 저녁이 되곤 했었지.. 그때 우리 어머니는 가마솥에 밥을 한가득 해 놓으셨고
난 갸들이 비석 치기를 하러 가는 것을 보면서 산에 약초를 캐러 가곤 했었다
어머니가 감기기운이 있으셔서 오늘은 감초나무랑 비름나물을 좀 캐야해.. 그것도 넉넉하게
걸을때는 좀 당당하게 걷자
걸을때는 좀 씩씩하게 걷지?

나름대로 혼잣말을 중얼 거리면서 등산을 하곤 했었다
산 밑으로는 도로가 나 있는데 누가 뚫었는지 참 험하게도 뚫었다
차가 지나다니긴 하는데 잘 보이진 않을 정도야..
바위로 갓길을 대충 막아놓고 차의 추돌을 방지 하는듯 했다

내가 올라갈 때는 산 밑으로 검은 차가 한대 지나 갔고..
그 다음엔 기억이 잘 안난다..

올라가다가 수액이 나오는 나무를 발견 했는데 조금 껍질을 벗겨서 먹으니 괜찮은 맛이 났다
혹시 몰라서 나는 맥가이버칼을 갖고 다니는데..
나무 껍질을 벗길 때도 쓰고 뭐 어려가지 용도가 있지.. 그래서 뭐 아무튼 산을 이리저리 누비면서 다녔는데
멀리서 돌로 만든 집이 보이는거야
처음엔 무슨 저런데 집이 있지? 하는데 큰 집은 아닌것 같고 .. 겨우 잠을 잘 수 있는 정도였어
평소에 다니던 길이 아니라서 참 희안하다 했는데 가면 무당이라도 튀어나올까봐 무서웠지
우리 마을은 무당 아줌마들이 가끔 기도 하러 산으로 올라가거든.. 뭐 그래서 대충 한번 봐볼까 하는 식으로
나무를 헤집고 가게 되었어.. 돌로 만들었는데 여자가 만든것 같지는 않더라고.. 돌이 무겁고 바위로 돼 있어
근데 그걸 쌓아 올리느라 힘들었겠다 하는 순간에 속에서 뭔가가 기어나왔지.. 깜짝 놀래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동물인것 같더라고
뭐 은신처가 없었는지 내가 가니까 숨어있다가 나왔나봐
음 그러려니 하고 그냥 그 집을 지나서 약초들을 찾고 있었어
그날따라 하도 약초가 안캐져서 그냥 산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계속 걸어가고 있었어
그러다가 해가 지려 하니까 난 좀 서둘르게 되었고 그러다가 여기서 자게 될지도 모른단는 생각이 들었지
가끔 가다가 산에서 자고 내려오는 경우가 있었어 이렇다할 소득이 없을때는 자고 나서 근처를 다시 찾아 보는게 이득이 되곤 했어
가끔 가다가 운이 좋으면 산삼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데 그날따라 되게 맺돼지 같은 것들이 무서웠어
지금은 현대 시대라서 동물이 많이 없곤 했지만 가끔 가다가 이상한 녀석이 나오는 경우는 있었어
그냥 바위 밑에서 자려 하는데 머리 위에서 음산한 기운이 드는거야 처음에 무시하려 했지만 추운데다가 가져온 담요도 별로 안따뜻하고
그래서 바위 옆을 보게 되었어.. 근데 그걸 발견할줄은 몰랐지..
샛길이 나 있었어.. 풀을 누가 일부러 베고 만든것 같았어.. 그때 당한 정신적 고통은 평생 잊지 못할꺼야
샛길을 따라서 조심스럽게 갔는데 나무가 베어져 있고 초가집 같은 것이 보였어 그때는 가고 싶지 않았는데 ..
너무 무서워서 그냥 가려 하다가도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걸 깨달았지
그때 내 목을 잡고 질질 끌고 간 정체는 뭐였지?
내가 발버둥을 쳤지만 아무것도 할수 없었어 내 덩치의 3배는 되 보였거든
난 초가집 속으로 끌려갔고 이제 거기서 당한 일을 말 하려고 한다
방이 있었고 마네킹 하나가 씨익 웃듯이 서 있었다
그 덩치는 나를 방 안에 가두더니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얼굴도 검은색이고 옷도 허름하고 이상하고
난 양반다리로 방 안에 앉아서 생각을 했어 이게 뭐지? 하고
그러다가 문을 봤는데 나갈 수 없더라고
거기서 1시간쯤 있을수 밖에 없었어 덜덜 떨고 있는 상태였고
정신을 가다듬다가 벽에 난 구멍을 보게 되었어
아까부터 바람이 들어오곤 했는데
어떻게 나갈수 없을까 하다가 갑자기 구멍에 눈이 보였어
도대체 누가 살고 있었던 걸까?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산은 전신주가 많이 있었고
가끔 전기 인간이 다닌다는 소문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눈의 눈동자 색깔은 매우 이상했다
초록색도 아니고 전기가 나올때의 색깔?
그 뒤로 난 그 산에 가지 않게 되었어.. 부모님에게 빨리 도시로 가잔 말을 하곤 했었는데
집 근처에 있는 산이라도 거기는 가면 안된다 전기 인간이 산다 하는 강박 관념이 생겼지
내가 그 산을 내려온건 그 뒤로부터 이틀 뒤인것 같다.. 공포에 떤 채로 누워 있었고
정신을 차리니 해가 떠 있었다.. 벽 밖으로 공사 하는 소리가 들렸고 어디선가 트럭 소리도 들려왔다

내가 나가보니 전신주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내가 봤던 그 눈은 뭐지?
정말로 전기 인간이 살고 있는건가?
내가 주의 드리고 싶은 점은 그 사람은 보통 사람의 5배는 된다는 것이다 （저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