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당시 군생활을 말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백골부대에서 운전병으로 만기전역하셨다
하지만 모든 군인이 그러하듯 야간을 서는 일은 당연했다.

경계선에서 경계를 서며 선임과 있었을 때
선임은 장난끼가 넘쳤다.

얼마나 장난기가 넘쳤냐면, 여러 장난을 치고
총구를 자신에게 들이대고 "쏜다, 쏜다?"라며 낄낄거렸다 한다
다만 총은 언재나처럼 안전으로 돌려놓고 있었지만 간혹 방아쇠도 당기고...

하지만 알아도 어쩔건가 선임이라 안 말리면 삐쳐서 지랄할텐대.

그러던 어느날
선임은 앉아서 심심하다하고 있고
아버지는 계속 경계를 보고있을때.

다시 선임이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고 장난을 시작했다.

"야야, 쏜다? 쏜다?? ㅋㅋ"
이러며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가져다대고 낄낄거리고
아버지는 "하지마십쇼"라며 말렸는데.

선임이 장난끼가 더 심해졌는지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치고 까딱까딱 거렸다.

어짜피 안전으로 가있겠다
당겨야 별 일 없을거라 생각했던 것일까
계속 그러한 장난을 반복하다 선임과 아버지는 보았다.

안잔장치는 풀려있었다
즉 까딱거리는 손가락이 진짜 당겨버렸다면
총알이 뇌를 통하고 뇌수와 피를 쏟아냈으리라..

그걸 본 선임은 놀란채로 바로 총을 안전으로 돌리고 내려두었고
다시는 그런 장난을 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정말 그날 마지막까지 장난끼가 생겨 방아쇠를 당겼으면
과연 어떻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