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맨날 눈팅만 주로 하던 방구성 롤쟁이야. 

아마 웃대에도 lck정도는 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해외리그에 대한 관심은 아무래도 적을 수 밖에 없잖아. 그래서 정리해 주려고 글 한번 써 보려고 해

라이엇이 2020 롤 월드 챔피언 쉽（이하 월즈,롤드컵）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각 지역별로, 플레이오프, 월즈 선발전들 이 차례로 진행되고 있어. 

특히 이번 주말은 각 지역 최고 인기 팀들이 쏟아져 나왔던 롤붕이들 한테는 정말 행복 했던 주말이 아니였나 싶어.

각 경기 결과에 대한 스포가 있으니 조심하고, 시간은 전부 한국 시간 기준이야

그럼 시작해 볼게

0. 올해 월즈는 

시작 하기 전에 이번 월즈에서 있을 특이 사항에 대해 좀 정리를 해 볼게. 

코로나로 인해서 무관중 경기가 불가피해 진 라이엇은 결국 세계 곳곳에서 모인 선수단 전부를 상하이의 한 호텔에 집어 넣고, 그 호텔에서 2주간의 격리와 모든 경기 진행을 한다는

언뜻 보면 정신나간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굉장히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대회 운영 방안을 내 놔

그와 더불어서, 승부조작 파동, 계속해서 떨어지는 인기, 처참한 국제전 성적 등 으로 활력을 잃어 가던 대만지역 리그 LMS를 해체, PCS라는 태평양 연안 통합리그를 출범시키고

남는 2개의 시드권을 최근 2년간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중국리그 LPL과 유럽리그 LEC에 한장씩 나누어준 상황이지

（롤드컵 시드권은 원래 메이저 리그는 3장씩 , 플레이인 지역이라고 하는 비메이저 리그는 1장씩 줬었는데 메이저 지역이던 LMS가 플레이인 리그 PCS로 통합되면서 생긴 결과야. PCS는 베트남리그 VCS와 같이 2장을 받게 돼）

한국 리그 LCK에는 좀 아쉬운 결과이긴 하지만 최근 국제 대회 성과를 보면 할 말 없는 조치라서 이번 대회에서 꼭 우리 한국팀이 우승해서 내년엔 월즈에서는 4개의 LCK팀을 봤으면 좋겠어..

1. IG vs FPX （8.29 18:00 LPL선발전）

-LPL의 시대를 열었던 팀들이 왜 여기서 멸망전을..?

IG : 더샤이 - 닝 - 루키 - 퍼프 - 바오란

FPX : 김군 - 티안 - 도인비 - LWX - 크리스프

（주황생은 한국인）

2018년 월즈 우승팀 Invictus Gaming과 2019월즈 우승팀 FunPIusPheonix간의 경기야.

2019년에 이 두팀이 만난건 월즈 4강이였고 사실상 결승이라는 소리까지들었던 매치업인데, 이번에는 너무 낮은곳에서 만난게 아닌가 싶어

일단 이 두팀이 만날때 관전 포인트는 정확히 반대라고 할 수 있는 각 팀의 탑과 미드의 스타일 이라고 할 수 있어

탑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창 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젠 역체탑 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IG의 더샤이 강승록 선수와

2019년 더샤이를 포함한 그 어떤 칼에도 뚤리지 않는 단단한 플레이로 팀에 승리를 가져왔던 FPX의 김군 김한샘 선수.

미드에는 전 세계 모든 라이너들이 인정하는 라인전의 끝판왕 IG 루키 송의진 선수와

라인전 보다는 로밍으로 전 협곡에 영향력을 퍼트리고 다니는 FPX 도인비 김태상 선수가 맞붙게 되었지

경기 내용은 꽤 팽팽했어. 양쪽 다 월즈 우승할 때의 그 폼은 아닌지라 실수도 많이 나왔고, 결국 누가 실수를 안하느냐 보다는 누가 상대 실수를 잘 받아 먹었느냐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줬던 것 같아.

경기 결과는 5세트 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IG의 3:2 승리! 경기 내내 보여준 폼은 FPX가 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결국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어

이렇게 해서 FPX는 전 시즌 우승팀이 다음시즌 롤드컵 진출 실패라는 진기록을 세워 버려. （심지어 멤버 교체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칸 선수까지 사왔는데... 심지어 LPL은 올해 진출권이 4장이나 되는데!!）

물론 IG도 아직 진출을 확정지은건 아니야 오늘 LGD와의 선발전 최종전을 치뤄야 하지（LGD는 한국의 피넛선수와 크레이머 선수가 있는 팀이야）

2. FNC vs G2 （8:30 00:00 LEC 플레이 오프）

-유럽 최강의 라이벌（?） 매치, 한번쯤 보기를 추천하는 명경기..

프나틱 : 브위포 - 셀프메이드 - 네메시스 - 레클레스 - 힐리쌍 

G2 : 원더 - 얀코스 - 캡스 - 퍽즈 - 미키엑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팀, 특히 페이커의 T1에게 수도없이 많이 엿을 맥였던 G2와

작년 부터 G2 전용 오x홀 소리를 듣고 있는 FNC（aoa그 소속사 아님, 프나틱）의 경기야

일단 두 팀은 모두 월즈 진출을 확정 지어놓은 상태고, 여기서 이기면 LEC 결승 직행, 지더라도 우승 실패가 아니라 양쪽다 원코인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됨. LEC플레이오프는 좀 복잡해서...

분명히 실력으로 보나 지금까지 커리어로 보나 유럽 최강 2팀간의 경기가 맞긴 한데 작년 부터 이상하리 만치 프나틱이 G2에게 힘을 못쓰는 양상이 많이 나왔어

이 두 팀의 지금까지 올해 상대 전적은 7:0으로 압도적으로 G2가 프나틱을 구타 하고 있다고 보면됨.

또 양쪽 다 이번 시즌 굉장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줘서 정규 1,2위를 놓쳤었는데, 또 플레이오프 다전제 승부에서는 역으로 각자1,2위를 잡아버려서 다시금 이 지긋지긋한 매치가 성사 된거지

경기 내용은 유럽 특유의 뇌절과 개그, 슈퍼 플레이와 하드쓰로잉이 범벅이 된 어찌보면 전형적인 LEC 경기 였어.

문제는 어떤 뇌절이 나와도 승자는 G2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는 점?

경기는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프나틱의 승리..ㄷㄷ

이 경기의 최대 매치 포인트는 서포터였다고 생각해. 이해 하기 힘든 플레이로 "교수님"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프나틱의 힐리상 선수가 5세트, 정말 가슴에 남을만한 명강의를 펼치면서 프나틱의 우승을 견인 했어. G2의 원딜 퍽즈의 폼이 좋지 않았던 것도 크게 작용했던것 같고

개인적으로 롤 대회 보기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이 경기 5세트 정도는 한번 봐봐. 진짜 미친듯이 꿀잼 경기였으니까

（팬심 빼고 봤을 때 순수 재미 원탑리그는 lec같아）

3. TSM vs C9 （8.30 05:00 LCS 플레이오프）

-또 하나의 멸망전. 무게감은 상당히 다른.

TSM : 브로큰블레이드 - 스피카 - 비역슨 - 더블리프트 - 바이오프로스트 

C9 : 리코리스 - 블레버 - 니스키 - 즈벤 - 불칸

몇시간 전에 끝났는데 솔직히 지루해서 안봤어.. 최근 북미는 원래 한국 중국 유럽 북미 라는 4대리그라는 말이 무색 하게, 최근에 와서는 라이벌 유럽에게 일방적으로 쳐 맞고 연금리그라는 조롱 까지 듣고 있는 중이지. 나날히 저하되는 리그 평균경기력과, 노화되고 태업하는 선수들, 절망적인 솔로랭크 유망주 풀까지, 정말 악재란 악재는 다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

특히 작년 월즈에서 LCS 3팀 전부 조별탈락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이후에, 이번 년도, 특단의 조치로 스프링 시즌의 선발 포인트와 선발전을 없애 버렸어.

쉽게 설명 하자면, "스프링은 롤드컵이랑 너무 멀다. 롤드컵 때 성적 내려면, 가까운 섬머때 잘했던 팀 1,2,3위가 가자" 이건데.. 사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된 상황이라 이게 큰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겠어.

TSM에는 '북미의 페이커'라 불리는 비역슨 선수와, 돌고돌아 TSM으로 돌아간 '원딜의 아버지' 더블리프트 선수가 있고, 북미 내 팬덤은 압도적인 편이야. 리그 수준과는 별개로 미국팬들의 구매력 덕분에 TSM이 출전 했다고만 하면 트위치 실시간 시청자 15만명은 우습게 넘기는 편이지. 작년에는 월즈 진출도 못했는데도 경기장에서 TSM플랜카드를 들고 TSM을 외치는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

C9에는 북미 최고의 명장 레퍼드 복한규 감독이 있지. 보통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경우가 드문 편인데 C9은 확실히 선수단이 어떻게 구성 되던 레퍼드의 색깔이 크게 작용을 하는것 같아.

경기 내용은 그냥 북미식 노잼 경기가 이어지다가 TSM이 3:1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고 해. 

그래서 C9은 위에서 언급한 스프링 선발포인트 폐지의 최대 피해자가 됐어. 스프링때는 역대급 경기력으로 "올해의 북미는 다를다" 를 외치며 압도적으로 우승 했는데（사실 매년 팀 바꿔가면서 외치기는 해）, 결국 롤드컵은 진출도 못하게 됐으니....레퍼드 감독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안타깝게 됐어

참고로 두팀은 모두 롤드컵 진출 횟수가 지금까지 7회였고, 특히 C9은 연속 7회진출 이였는데 이번 패배로 그 기록이 끊기게 됐어. TSM은 롤드컵 8회 진출 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어（농어촌 전형...）

4. 그리고 오늘...

DRX : 도란 - 표식 - 쵸비 - 데프트 - 케리아 

젠지 : 라스칼 - 클리드 - 비디디 - 룰러 - 라이프/켈린

​（당연히 다 한국인） 

드디어 lck 소식이야. 플레이 오프 2차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 하고, 오늘 맞붙게 될 젠지와의 두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긴 했지만, 시즌 막바지 보여줬던 흔들리는 모습들과 DRX의 씨맥 감독 특유의 플레이오프 다전제에서 약한 모습 때문에 오늘의 경기가 굉장히 불안할 DRX와

T1을 잡고 올라온 아프리카를 3:0 역대급 경기력으로 관광시켜주면서 올라왔고, 창단 이래 플레이오프 첫 승리로 "포스트시즌만 오면 못한다." 라는 꼬리표 까지 완벽하게 떼어낸 젠지

이렇듯 두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상반된 상황에...이 경기를 이기기만 한다면 양쪽 다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기에 아마 목숨을 거는 처절한 매치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 특히 두 팀이 정규시즌에서 만난 2경기 모두 승패와는 상관없이 2:1 꽉 채우는 명경기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 5판 꽉 채우는 명경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중이지

（개인적으론 좀 헤비한 DRX팬이라 그냥 3:0으로 이겼으면 좋긴 할것 같아...）

전 세계적으로 롤 판에서 온갖 이변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야. 아프리카가 T1을 이기고, 프나틱이 G2를 이기고, 전년도 우승팀 펀플이 떨어지고... 앞으로 또 어떤 변수들이 쏟아져 나올지 궁금한 지금. 어차피 방구석에서 나가지도 못하는 요즘! 롤 한판 보면서 선수들 멋진 플레이에 반해보는건 어떨까? 쓰다보니 글이 너무 많아졌네 다 읽어준 사람들 고맙고 안읽었어도 들어와준 사람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