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줄인 치마에 풍만한 몸매를 간신히 버티느라 곧 터질것 같은 블라우스 차림. 누가 봐도 좀 노는 애라는걸 알 수 있는 옷차림인데 그에 비해 얼굴은 너무나 청순한 여고딩을 지하철에서 보게 되는거지.

그 여고딩이 나를 스쳐 지나갈때 은은한 샴푸냄새와 화장품 냄새가 내 코에 와서 닿을거야. 나는 이러면 안된다는 배덕감을 느끼면서도 몸은 스스로 그 향기를 좇아 고개를 돌릴거야

뒤태도 너무나 아름다울거야 곧게 뻗은 하얀 다리에 나는 시선을 뺏겨버릴거야
그런데 그 순간 걔가 고개를 돌리고 나는 눈이 마주쳐버리는거지
황급히 고개를 돌리지만 걔는 천천히 내게 다가올거야

'야'

작은, 그러나 앙칼진 목소리가 들릴거야

'너 말이야 씹새꺄 내 다리 봤지?'

나는 좆된걸 알면서도 그녀의 얼굴을 볼거야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겠지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표정일까

'따라나와 좆되기 싫으면. 변태새끼'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그녀를 따라 나갈거야

그리고 이제 으슥한 곳으로 향하겠지

'야 씨발놈아. 학생보고 꼴리냐? 쓰레기새끼ㅋㅋㅋ'
'신고하면 너 좆돼는거 알지? ㅋㅋㅋ 씨발ㅋㅋㅋ'
나는 조심스럽게 용서를 구할거야
'ㅋㅋㅋㅋ 씨발 그럼 쳐보지를 말든가요ㅋㅋㅋㅋ 좆병신처럼 생긴게 기분나쁘게ㅋㅋㅋㅋ '
그러나 씨알도 먹히지 않고 매도가 계속되겠지

그때 나는 내 몸에 생긴 작은 이변을 눈치챌거야

더운 여름에 코앞에서 계속 내 코를 간지럽히는 샴푸냄새, 화장품냄새, 그리고 땀냄새.

천천히 하반신이 부풀어오르는걸 나는 느낄거야

그리고 이내 들키겠지

'씨발ㅋㅋㅋㅋ 좆더러워ㅋㅋㅋㅋ 이런데도 좆이 서냐?ㅋㅋㅋㅋ'
나는 수치심과 배덕감에 고개를 숙이고 있을거야
그러나 그 와중에 시선 한구석에 들어오는 하얀 무릎, 살집있는 허벅지, 봉긋하게 부푼 가슴...
나는 그 와중에도 그걸 바라보는 내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면서도 시선을 떼지 못하겠지

그러다가 찰싹! 소리와 함께 나는 눈앞이 번쩍 할거야
얼얼한 뺨과 올라간 그녀의 손, 잠시 멍했지만 이윽고 나는 상황을 파악하겠지

그러나 상황을 파악하기가 무섭게 반대쪽 뺨이, 또 그 반대쪽 뺨이 아파올거야

치욕스러움과 당황에 정신을 못차리는 와중에 나는 묘하게 느껴지는 흥분에 다시 고개를 숙일거야

이 순간이 끝나길 바라면서도 끝나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