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은 아니고 팬페이지의 많은 정황들에 대한 토론으로 짜여진 가설입니다.

로릭스테드라는 마을은 비정상적인 농업생산력을 가지는 작은 마을이다.
그 기세가 등등해 탈모어 대사관 파티에서도 로릭스테드의 높은 생산력에 대한 얘기가 오갈 정도.

로릭의 말에 따르면 로릭스테드 지역은 로릭과 주앙이 처음 당도했을 시 황무지에 가까운 땅이었다.
이런 땅이 20년 만에 비옥한 농토로 갈아 엎어지고 그게 유지되고 있단 얘긴데,
군인과 마법사가 20년만에 순수하게 자력으로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

그리하여 로릭스테드에는 어떤 이면이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있었는데,
내용을 요약하면 로릭스테드의 실질적 권위자인 주앙 마넷트는 데이드릭 프린스의 신도로서,
로릭스테드의 풍족한 농경은 가임기의 여성을 죽이는 대가로 데이드라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이 가설이 나오게 된 정황 증거들이다.

정황 0. 로릭스테드의 설립 배경 일화.
로릭과 주앙이 주장하는 로릭스테드의 설립 배경은 대전쟁 이후
로릭의 이름을 따서 마을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관 속 수천년 전을 다루는 다수의 기록에서 로릭스테드 이름이 등장한다.
최소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로부터 둘에 대한 신뢰도는 급하락한다.

정황 1. 로릭의 의심. 아래는 인게임에서 있는 대화다.
"로릭 : 이번에도 추수가 잘됐군. 우리가 화이트런 홀드의 다른 마을보다 농사에 대한 운이 좋은게 분명해.
주앙 : 운이라고? 난 이게 노동의 결실과 비옥한 농토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로릭 : 네가 맞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나는 어떤 외부의 힘이 작용했을 거라는 의문이 가시질 않네."
마을을 세운 군인 출신 로릭이 보기에도 황무지였던 땅이 이토록 농사로 번성하는게 비정상적이라는 얘기다.

정황 2. 주앙의 방어적 태도.
도바킨이 주앙에게 "가혹한 기후임에도 농사일이 잘되는 비결"을 물으면
"왜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지? 딱히 비밀은 없어, 우리 호기심 많은 친구" 라고 대답해온다.
셰프에게 특제 소스의 배합을 물어본 것처럼 호기심 많다며 방어적으로 답변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정황 3. 스카이림 내 단 세 곳 밖에 없는 책.
로릭과 주앙의 집에 가면 '데이드라의 영혼（Spirit of the Daedra）' 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이 읽기엔 하드코어한 데다가 스카이림 내 딱 3군데 있는 책이다.
로릭스테드와 윈터홀드 마법대학 도서관, 그리고 오블리비언 차원인 아포크리파에 있는데,
마법대학 도서관이나 전 우주의 지식을 수집하는 아포크리파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책이
왜 하필 이런 작고 평범해 보이는 농경 마을에 있을까?

정황 4. 젊은 여성의 거듭된 죽음.
20대인 에릭의 모친은 에릭이 아기이던 시절 죽었고 렘킬의 아내 역시 브릿과 시슬을 출산하던 도중 죽었다.
그런데 주앙은 회복술사다. 그것도 사경에 헤매던 로릭을 살릴 정도의 실력자이다.
그런 사람이 있는 마을에서 가임기의 여성이 연달아 죽었다는 점은 이상하다.
마을에서 살아있는 유일한 여성이 렐디스인데, 그녀의 아들 엔니스는 입양아이므로 불임일 가능성이 높다.

정황 5. 주앙의 마법 교육.
마을 내 꼬맹이 시슬은 밤마다 주앙과 만나서 마법을 배운다.
그런데 둘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주앙이 시슬에게 변이 마법을 가르치고 있다.
주앙은 제국군의 회복술사였으니 보통 회복마법을 가르치는게 정상적이다.
실제로 데이터를 뜯어보면 주앙은 불/서리/전기 마법에 특화되어있지 회복마법에 특화 되어있지 않다.
즉, 주앙이 제국군 회복술사였다는 본인의 언급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정황 6. 렐디스의 수상한 태도.
고아였다가 렐디스에게 거두어진 청년 엔니스는 로릭스테드의 비옥한 농토를 화이트런에 판매하려고 한다.
그러나 렐디스는 엉터리로 돈 벌면 쉽게 돈나간다고 운운하며 적극적으로 흙 판매를 말린다.
이는 마치 로릭스테드의 흙이 외부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는 것으로 보인다.
렐디스와 얘기해보면 로릭스테드에서의 농사일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농사일 이외의 활동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데, 막상 렐디스의 집에는
농사와 아무 관련없는 충전된 소울 젬이 서랍 위에 있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한 주앙이 렐디스를 위하여 은제 브러쉬를 준다고 하니 저녁식사 후 방문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주앙과 렐디스가 밤에 따로 만날 정도로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렐디스는 공범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위의 정황들을 근거로 팬덤에서는 주앙이 데이드릭 프린스의 신도로서,
가임기의 젊은 여성을 죽게 만들고 그 희생으로 로릭스테드의 농토를 비옥하게 유지 했으며
다음 희생양은 시슬로서, 시슬을 희생시키기 위해 주앙이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런 로릭스테드에 얽힌 얘기들은 개발자가 영어 말장난을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농토가 비옥하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fertile는 임신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