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있던 일이야

어제 알바 쉬는날이라 아침 7시쯤에

피씨방에 갔음 나한테 마우스 맞는 자리가

벽 옆 옆자리였고 난 피방가면 항상 그 자리만

앉으니까 그 자리에서 게임하고 있었지.

한 9시인가 10시쯤 되니까 어떤 남자 한명이

나한테 오더니 내 옆자리에 자리 있냐고 묻고

자리 없다고 하니까 구석 자리에 앉더라

자리도 많은 아침이었는데 굳이 내 옆자리에

앉는게 신경쓰였지만 구석 자리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나도 내 전용자리 옆에 사람있어도 내 자리에

앉으니까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하던 게임 계속 했지.

편의상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를 A라 할게

그리고 이 A가 나한테 말을 검.

"아 혹시 OO이 동생 아니세요?"

이러길래 난 처음 듣는 이름이었고

OO이가 누구냐고 함.

A "아.. 저 그럼 혹시 몇살이세요?"

나 "24살인데요"

A "아... 전 22살이에요 형 말 놓으셔도 되요"

나 "아... 그래"
（존나 영혼의 라인전중이었고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
말거는 경우가 처음이어서 얼버무림）

A "형 저 학교 어디 나오셨어요?"

나 "XX고등학교 나왔는데 왜?"

A "아 형 저도 거기 나왔어요 ㅋㅋ 혹시 민혁이형（가명） 아세요?"

나 "ㅇㅇ 알지 근데 친한건 아니고 걍 학교다닐때
동급생이어서 얼굴만 아는 사이야"

A "아... 그러시구나... 대학은 어디 다니세요?"

나 "나 대학은 안 다니고 알바하는중이야"

A "아 어디 알바하시는데요?"

나 "XXX동 XXXX에서 알바하지"

A "아 그럼 거기 월급은 얼마 정도 줘요?"

나 "딱 최저 시급만큼 주고 초과 근무시에는 1.5배"

A "아 그럼 오늘은 쉬는 날이신거에요?"

나 "ㅇㅇ"

A "거기는 그럼 1주일에 1일 쉬는거에요?"

나 "ㄴㄴ 1달에 2번 쉬고 싶을때 쉬어"

게임중인데 나한테 이렇게 막 물어보드라구

피씨방에서 방금 처음 만난 사람한테

말 놔도 된다면서 막 이렇게 이것저것 묻는게

조금 이상했지만 그냥 다 대답해줬음.

그리고 저 대화가 끝난 뒤로는 A가 어딘가에

막 전화를 하면서 뭐 팩스 번호가 잘못되었다

이런 말이 들렸지만 난 계속 게임하는데

A "아 형 혹시 핸드폰 한번만 빌려주실수 있으세요?"

나 "아 내가 오늘 폰을 안 들고 왔는데 미안하다
있으면 빌려주는데 진짜 없거든"
- 진짜로 안 들고 갔었음

A "아... 이거 배터리가 없는데...
형 이거 컴터에 달린 충전기 되는거죠?"

나 "응 근데 여기 피방 되는 자리도 있고 안되는
자리도 있더라고"

이러고 다시 대화가 중단되고 난 게임을 계속함.

게임 한판이 끝날때쯤 A가 나보고 잠시만

도와줄 수 있냐고 물음.

내가 성격이 좀 호구라 그냥 알았다고만 하고

무슨일인지 자세히 묻지는 않음.

게임이 끝나고 잠깐 같이 농협에 가자고 함.

나는 내 자리를 사용 종료하고 나왔고

A는 컴터를 그대로 킨 상태로 나옴
（내가 짠돌이라 돈 아까워서 끄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면 잘한거 같음）

A "아 형 이제 끄고 안하실거에요?"

나 "아니 그냥 끈거야 너 도와주고 다시 가서 할거고
근데 도와달라는게 뭔데?"

A의 말은

'용돈이 필요한데 아빠가 용돈을 안줘서

용돈 받을 방법으로 A가 A의 친구 B에게

돈을 빌렸는데 돈이 없어서 갚지 못하고 있다고

A의 아빠에게 거짓말을 해서 친구에게

갚을 돈을 타내고 그걸로 용돈으로 쓰고싶다

그런데 아빠에게 A가 B에게 돈을 빌렸다는

증거를 만들기 위해서 B가 A에게 돈을 입금한

내역이 있어야 아빠가 어느정도 믿기 때문에

입금 내역이 필요하고 실제로 A가 자신의

친구 B를 다 설득시켜서 준비가 �榮쨉�

B는 농협 계좌만 입금이 되는데

자기는 농협 계좌가 없다 형의 농협 계좌를

불러주면 A가 B에게 나의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B가 내 계좌에 입금해주면 형은 다시 나（A）에게

그 돈을 입금해주면 입금 내역이 생겨서

아빠에게 돈을 빌렸다는 증거를 댈 수 있다'

였음. 근데 내가 내 계좌는 모르고 체크카드만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A가 농협에 가면 내 계좌를

알 수 있다함.
（저는 은행을 이용하지도 않으며 계좌 있는것도
급여지급용으로만 쓰고 금융 시스템은
하나도 모르고 인터넷 뱅킹도 안 씁니다...
그래서 뭐가 뭔지 몰라 이 친구 말대로 했죠）

농협에 도착해서 ATM기에 카드를 넣고

계좌번호를 A가 문자로 B에게 전송함.
（적다보니 이상한게 피방에선 배터리 없다 했는데
계속 이용하는게 의문이지만 배터리 없다의 기준이
20퍼만 되도 없다고 할 수 있으니까 넘어갈까
생각해봐도 그러면 왜 나에게 폰을 빌려달라 했는지
다시 의문임）

그리고 A와 농협을 나오고 A가 편의점에 가자고 함.

내가 왜 편의점에 가냐니까 계좌이체 때문이라함

계좌이체는 농협도 되는데 굳이 편의점을 갈 필요가

있냐고 묻자 A가 아~ 그러더니 그래도 어차피

피방에 다시 돌아갈건데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자고

해서 알겠다 하고 편의점으로 감.

편의점에 도착해서

A "형 이제 계좌이체 한번만 해주세요"

나 "입금 �榮쩝� 확인만 하고 - 입금 안 되있음
입금 안 되어 있는데?"

A "아.. 친구한테 전화 한번만 해볼게요"

통화 후

A "아... 형 친구가 갑자기 돈 안보내주겠다는데..."

A "형 저 그러면 죄송한데 형이 제 계좌에 입금하시고
다시 그 자리에서 제가 형한테 그 돈 입금해드리면
안될까요?"

난 여기서 안된다고 함 먼저 도와달라는건

내 돈이 아니고 걍 돈만 전달해주는거라서

도와주겠다 했지만 내 돈을 오늘 처음본 사람한테

입금해줬다가 다시 돈을 보내달라는게 너무

꺼림칙했고 A에게 솔직하게 말함.

내가 믿을것도 없이 내돈을 오늘 처음본 사람한테

입금해주는게 좀 그렇다고 의사 표현함

A "아... 형 진짜 돈 가지고 장난 안쳐요.
못미더우시면 제 신분증도 맡길 수 있어요."

나 "아.. ㅋㅋ 처음거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이건 안되지 신분증 맡긴다 해도 요즘에
민증 위조하는것도 얼마나 쉬운데"

A "아 진짜 민증 맡겨도 안되요? 여기 cctv도
다 있고 형이랑 저 다 녹화되있는데 저
진짜 이상한 짓 안해요. 만약 제가 도망가거나
그러면 바로 신고하셔도 되요"

나 "그거야 너무나도 당연한거고... 그리고
요즘 이런식으로 사기치는게 얼마나 많은데...
니가 꼭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난 솔직히
좀 그렇다..."

내가 강경하게 안된다니까 A가 한 30초 동안

생각하더니 다시 제안함

A "형 그럼 이렇게 해주시면 안되요?
형 농협 계좌에서 형 나라사랑카드로 입금해서
입금 내역만 만들어주시면 제가 그거
사진 찍는걸로 하면 안될까요?"

- 나라사랑카드는 농협 가는길에 군대 얘기 잠깐
해서 그럼 나는 군필이고 A는 미필

나 "음... 하 그래 그거는 내가 해줄게
뭐 어떻게 하면 되니?"

A "아 근데 그거하려면 형 핸드폰이 필요해요"

나 "왜?"

A "그걸로 입금 내역 확인할 수 있거든요"

나 "그래? 그럼 나 집에 한번 들려야 되는데?"

A "네 그럼 집에 들려서 폰 가지고 와주시면 되요"

나 "음 근데 나 그 인터넷 뱅킹인가 그거 안되는데
괜찮아?"

A "네 괜찮아요 그럼 저 농협에 잠시 들려야 되서
농협 들릴테니 다시 피방으로 와주세요"

나 " 어 그래 근데 농협은 왜?"

A "공인 인증서 재발급 받으려구요 그럼 꼭 피방
와주세요"

나 " 그래 알았다"

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내 생각도 좀 정리하면서

오늘 처음 만난 사람 부탁을 내가 이렇게까지

들어줘야 될 이유가 뭐가 있나 싶기도 하고

요즘 신박한 방식으로 금융사기도 많은데

말하는거나 방법이 사기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꺼림칙하기도 하고 인터넷 뱅킹이

필요해서 내 폰을 가져오라고 한거 같은데

내가 인터넷 뱅킹 통장 만들때 가입 안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괜찮다고 한것도 이상하고

또 따지고보면 A가 집에서 무슨짓을 했길래

용돈을 못 타서 이런식으로 아버지를 속이면서

돈을 타는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 꺼림칙해서

다시 피씨방에 안가고 점심먹고 한숨 잤는데

이거 내가 잘한거야? 아니면 진짜 A는

입금내역만 필요한건데 내가 너무 의심이

많은거야?? 금융 관련된건 하나도 해본적이 없어서

아무것도 몰라서 그러는데 아는분들 답변좀

해주세여.